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영화 ‘사랑과 영혼’의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
이들은 모두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바로 췌장암인데요.
췌장암은
예후가 특히 좋지 않은 암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진단 후 1년 내 사망률이 1위라고 합니다.
이렇게 무서운 병이지만
정작 우린 췌장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게 사실인데요.
우리말로 ‘이자’라고도 부르는 ‘췌장’!
과연 췌장은
우리 몸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위장의 뒤편에 위치한 췌장은,
위와 십이지장이 연결된 C자 모양의 공간에
췌장의 머리 부분이 끼어 있는 형태입니다..
이러한 췌장은
길이 약 15cm , 무게 100g 정도로
길고 납작한 모양이며, 노란빛을 띱니다.
췌장의 머리 부분은
십이지장에 붙어 있고,
꼬리 부분은 왼쪽 신장 가까이에 있습니다.
췌장이 하는 일은 주로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소화 효소를 배출시켜 소화를 돕는 것이고,
또 하나는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일입니다.
췌장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소화 효소 및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 실질과
분비된 소화 효소가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도록 연결된
췌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췌장 세포에서 만들어진 췌장액은
약알칼리성으로, 무색 투명하며,
하루에 약 1~2리터 가량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됩니다.
그 안에는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가 들어 있는데요.
그래서 췌장에 병이 생기면
음식물 속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서
영양 상태가 나빠지고 체중이 감소하게 됩니다.
또, 종양이나 결석 등에 의해
담즙 배출이 막힌 경우에는 황달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췌장의 또 다른 기능인
호르몬 분비 기능에 대해 살펴볼까요?
췌장에는 약 100만개의 랑게르한스섬이라는
세포 집단이 있습니다.
1869년 독일의 병리학자 랑게르한스가
췌장 안에 섬처럼 생긴 구조를
처음 발견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랑게르한스섬에는 α세포와 β세포가 있는데,
α세포에서는 글루카곤을,
β세포에서는 인슐린을 분비합니다.
글루카곤은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되도록 촉진해
혈당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합성되도록 하고,
세포 내로 포도당을 유입시켜서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췌장에도 역시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요.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췌장염입니다.
췌장에 염증이 생기면 췌장에서 만들어진 소화 효소가
오히려 췌장과 주변 조직을 공격해 통증을 유발하는데요.
만성 췌장염의 경우, 대부분 배의 위쪽이 많이 아픈데
음식물을 섭취면 더 심해지는 게 특징입니다.
통증이 심하면 등쪽까지 아프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울렁거림, 구토, 체중 감소, 설사, 지방변 등의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만성 췌장염이 있으면
췌장 조직이 쉽게 파괴돼서
인슐린 생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당뇨병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췌장염의 가장 큰 원인인
장기간의 과도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이 단지 간이나 폐에만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분들, 참 많으실 텐데요.
여러 연구에 의하면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2배에서 5배 가량 더 높고,
만약 췌장암 환자가 금연이나 체중감량을 하면
생존율이 40% 가까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는데요.
이처럼 췌장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술과 담배는 꼭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