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급격하게 배가 고파져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짜증이 날 때, 흔히들 ‘당 떨어졌다’…라면서 당분이 들어있는 먹거리를 찾는데요,
이런 증상을 두고 ‘혹시 내가 저혈당은 아닌지’ 걱정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과연 이런 상태가 저혈당인걸까요?
오늘 건강플러스에서는 저혈당이란 무엇이고, 어떤 사람들에게 나타나는지, 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혈당이란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를 말하는 것으로 저혈당이란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가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것보다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저혈당이 일어나면 초기에는 배고픔, 떨림, 식은 땀, 어지러움 등이 있다가 점점 두통, 졸음, 화남, 불안함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고, 오래 지속되면 경련, 의식 소실이 나타납니다.
당뇨병 문제가 없는 보통의 건강한 사람이 이와 같은 저혈당 증상을 보일 때, 내가 혹시 저혈당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데요,
급격히 배가 고파지면서 짜증, 식은 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저혈당은 아닙니다.
정창희 /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Q. 당뇨 문제가 없는 정상인에게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때, 저혈당을 의심해야 하나요?
보통 일반인들이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공복감, 가슴 두근거림 등의 중상이 나타나고 저혈당이란 말을 하는데 이때 저혈당은 당뇨병 환자들의 저혈당과는 다릅니다.
의학적으로 그것은 저혈당이라고 하지 않고 실제 혈당을 측정해보면 그리 낮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경우 포도당이 들어간 음식물을 섭취해주면 금방 혈당이 회복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일부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에게서도 실제 혈당을 측정해보면 40~50mg/dl 이하로 떨어지고 저혈당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이란 호르몬을 과다 생성하는 종양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진짜 저혈당에 주의해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당연히 혈당 조절 작용에 문제가 있는 당뇨병 환자들입니다.
정상인은 우리 몸의 인슐린이 주요 역할을 해서 혈당을 조절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조절작용에 문제가 있어 특정한 이유가 있을 때 혈당이 급격하게 높아지거나 떨어지는데요,
당뇨병 환자가 혈당이 떨어지는 경우는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 시간이 너무 늦어졌을 때, 식사양이 적었을 때, 빈 속에 운동하거나 술을 많이 마셨을 때, 평소에 비해 활동량이 많았을 때,
또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를 정해진 양보다 많이 주사하거나 복용했을 때 등 입니다.
당뇨병환자들에게 저혈당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
우선, 즉시 혈당을 측정해서 70mg/dl 이하로 혈당이 떨어져있다면 당분을 섭취토록 해야 하는데요.
주스나 콜라 반 잔, 사탕 3~4개, 설탕 1큰술 정도의 당분이면 충분합니다.
당분을 섭취한 후에는 10~15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혈당을 다시 측정해봅니다.
그래도 저혈당 상태라면 같은 양의 당분을 한 번 더 섭취해보고, 계속되면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정창희 /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Q. 저혈당 증상인데 내버려두면 어떻게 되나요?
심한 경우 의식을 잃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무리하게 당분이 들어간 음식을 먹이려 하면 안 됩니다.
의식이 없기 때문에 자칫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서 더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가까운 병원으로 환자를 옮겨서 포도당 주사를 맞도록 해야 합니다.
Q. 평상시 저혈당 관리 방법은?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과 운동 시에는 평소보다 인슐린을 줄여서 맞는다든지 저혈당 대비 음식을 준비하여 운동을 하시는게 바람직하겠습니다.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저혈당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을 예방하려면 저혈당이 일어난 상황을 곰곰이 따져보고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만약을 위해 평소 당분이 든 음식물을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저혈당 발생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당뇨병 환자임을 나타내는 인식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큰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지금까지 건강플러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