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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부러졌다고 하면 다리 재활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운동을 해야 되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재활치료를 못 받겠다고 하면 걷기가 어려워지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기분이 다운됐을 때, 우울하고 기분이 다운되면 자꾸 아무 것도 하기 싫어져요. 그래서 자꾸 누워있게 되고 움직이기 싫고 나중에 기분이 좀 좋아지면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시는데 다리가 부러지면 아파도 재활치료를 받아야 낫는 것처럼 우울증이 있으면 좋아진 다음에 하는 게 아니라 좋아지기 위해서 움직이셔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항상 기분이 안 좋아지면 하기 싫고 귀찮고 의욕이 없고 아무 것도 안 하고 누워있게 되는데 그러면 좋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좋아지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지 좋아지고 난 뒤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것 항상 명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암 관련해서 스트레스가 어떤 것이 있는지 보면 우울증, 불면증, 불안증. 이 세 가지가 정신과적으로 굉장히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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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울증도 보면 열 명 중에 거의 네 명 정도. 불면증도 열 명 중에 네 분 정도. 굉장히 흔하시거든요? 그래서 보통 저희가 내과나 다른 외과에서 진료 보시다가 정신과 좀 가봐라 하면 내가 왜 가냐 이런 생각도 하시게 되는데 막상 오셔서 평가를 해 보면 우울증 있으신 경우가 있고 불면증이 있으신 경우가 있어서 저희가 치료를 하면 항상 질문을 하세요. 이런 분들 많냐고. 저만 그런 것 아니죠? 혹시 치료 받으시는 분들 중에 이런 분 저 말고 또 있나요? 이런 것을 항상 질문하시는데 굉장히 많습니다. 우울증과 불면증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우울증은 없고 불면증만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불면증, 우울증, 불안증을 호소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치료를 받으시고 불면증이나 이런 것을 개선하시는 것이 아무래도 일상생활을 영위하시는 데 굉장히 중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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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라고 하는 게 ‘조이다’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스트레스를 ‘푼다’ 라고 얘기하죠. 스트레스를 푼다는 얘기는 그 조여있는 것을 풀어낸다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보통 스트레스를 받으면 깜짝 놀랍니다. 예를 들어서 처음에 검진을 했더니 ‘뭐가 이상한 것이 관찰됩니다’ 했을 때 굉장히 놀라죠. 그래서 놀라서 진단을 받으러 가서 검사를 해 놓고 검사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이 굉장히 힘드시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그런 얘기를 들으면 깜짝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고 힘들고 초조하고, 이런 증상이 있다가 어느 정도 얘기가 명확해지고 ‘치료를 해야 되겠습니다’, 그 결과가 좋든 안 좋든 ‘0기라서 아주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이든 아니면 ‘치료가 좀 커질 것 같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듣더라도 어느 정도 결정이 되고 나면 그것대로 적응을 하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만 해서 끝나면 괜찮은데 하다 보니까 부작용이 생기거나 합병증이 생기거나 또 다른 문제가 발생 되면 그것 때문에 또 놀라게 되죠. 그래서 처음에 한 번 놀라서 적응하고 나면 괜찮은데 여러 가지 문제가 계속 반복되다 보면 내가 적응을 못하게 되고 그러면 결국 탈진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소진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보통 ‘소진’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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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제일 견디기 힘든 것이 확실하지 않은 것을 견디는 게 제일 힘들어요. 확실하면 다 견딥니다. 예를 들어서 병원에 갔더니 ‘이것 아무런 문제 안 됩니다. 수술하면 앞으로 70년 무조건 사십니다’ 라고 하면 수술 다 받으시죠. 확실하니까요. 그 다음에 항암치료를 하자고 하시는데 ‘이 항암치료만 받으면 무조건 30년 생존하시는 확률이 100%이다’ 하면 무조건 항암치료를 받으시겠죠. 그러니까 뭔가 확실하면 다 받으세요. 그런데 우리가 항상 주저하고 이 수술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항암치료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복원술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항상 주저하는 이유는 결과가 확실하지 않아서 그래요. 예측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것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예측 가능성. 확실하면 다 견뎌요. 그런데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40%입니다, 60%입니다’ 확률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그것을 견디기가 힘든 거죠. 그 다음에 통제 가능성. 내가 이 투병을 하는 동안 우리 집안의 문제들을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하면 굉장히 수월해요. 그런데 내가 투병하는 동안 통제가 어렵죠. 예를 들면 농담이지만 남자 환자분들 병실 가면 6인실이 10인실이에요. 보호자들 다 계시기 때문에. 그런데 어머님들 병실 가면 그냥 6인실이에요. 사실 여성분들 입장에서는 내가 투병도 해야 되는데 집에 가서 설거지도 하고 집안일도 챙기고 해야 되는데 다음 날 외래도 가야 되고 방사선 치료 받고, 이것을 내가 혼자 다 해야 되기 때문에 내가 통제가 돼야 마음이 편한데 예를 들어서 그러는 동안에 애들은 늦게 들어 왔다, 빨래는 그냥 쌓여 있다, 이것이 내가 통제가 안 되잖아요. 통제하기 힘드니까 내가 힘들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통제가 잘 되어야 되는데 그것이 힘들다는 것이고. 그 다음에 친숙성. 우리가 절제를 하고 복원을 하는 과정이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 하면 친숙하니까 그냥 받아들이죠. 혹은 보형물이라는 게 만약 태어나면서 원래 있던 문제라면 친숙하니까 받아들이죠.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내가 친숙하지 않은 문제들이 나에게 다가왔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겁니다. 사회적 지지.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만약 내가 오늘 병원 가는 날인데 처음에는 어머님들이 암 진단 받고 나면 아버님들이 많이 관심 갖고 하시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면 오늘 병원 가는 날이라고 하면 ‘어 그래 잘 갔다 와’. 어느 날은 ‘오늘 병원 갔다 왔어’ 이러면 ‘아 오늘 병원 가는 날이었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사회적 지지, 가족들의 지지가 줄어들게 돼요. 긴 병에 효자 없다고 그것이 어머님에 대한 관심이 없다기 보다는 사람이라는 것 자체가 워낙 계속적으로 지지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남자 분들이 투병하는 것과 여자 분들이 투병하는 것이 많이 달라요. 남자 분들은 대개 본인이 일정을 잘 기억 못 해도 옆에서 부인들이 일정을 챙겨주시죠. 오늘 병원 가야 된다, 내일 가야 된다 챙겨주는데 그것이 여성 분들은 남편들이 잘 안 챙겨주시는 분도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지지가 잘 되느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성격 특성 및 소질. 똑 같은 일이라도 내가 둥글둥글하게 생각하고 그냥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데 내가 완벽해야 되고 예민하면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더 크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이 개인의 스트레스 강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암과 관련해서는 질병 자체. 진단을 받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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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와 관련된 것들, 항암 치료, 항호르몬 치료, 폐경기 증후군, 이런 여러 가지 증상들 때문에 힘들어지는 것이고. 치료를 하다 보면 경제적 문제가 발생을 하죠. 돈 문제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돈 문제가 생기고. 아까 말씀 드렸듯이 여성암 환자 분들. 소아암도 약간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소아암은 부모님들이 굉장히 힘들어해요. 내가 뭘 잘못 해서 우리 아기가 암이 걸려서 이렇게 되느냐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아암도 환자 자체도 힘들지만 보호자들이 굉장히 힘들어지는 상황이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투병을 하시다가 어느 정도 아이들 다 키워놓고 난 뒤에 발병을 해서 투병을 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괜찮은데 젊은 시기에 투병을 하신다고 하면 내가 병원에 입원하고,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왔다 갔다 하는 동안 애들 학교 문제, 학원 문제, 생활 문제 이런 것이 많이 등한시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죠. 그러다 보면 물론 아이들이 잘 적응해서 엄마 잘 위해주면 괜찮은데 경우에 따라서는 트러블이 생기고 이런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뒤에 말씀 드리겠지만 저희 병원에서는 암 환자 가족 분들, 특히 자녀들. 암환자 자녀들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할 것이냐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같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암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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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고 나면 처음에 진단 잘못 됐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물론 제일 좋은 병원 한 군데 찍어서 진단 받으면 그냥 받아들이시는 분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데도 가보자 이러면서 여러 번 진단 끝에 결국 진단을 확정 받으시죠. 그러다 보면 왜 하필 나한테 이런 병이 생겼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모든 병이 동등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은 혈압이 있고 어떤 사람은 당뇨가 있고 어떤 사람은 불면증이 있고 어떤 사람은 교통 사고가 나고 어떤 사람은 암이 생기고. 이것이 내가 어떤 잘못을 해서 생긴 문제라기 보다는 사람이라는 것이 원래 병을 가질 수 있는 존재들이고 그게 나한테는 이 병이 온 것이고 다른 사람한테는 다른 병이 간 것이고. 다른 사람은 사고가 난 것이고, 다른 사람은 그런 모든 것이 없으면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고. 그렇게 어떻게 보면 그냥 우연히 생긴 문제지 이것이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뭘 잘못해서 이러냐 하고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내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만, 조금만 더, 이러면서 타협을 하게 되고. 그러다가 우울해지고 쳐지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의욕도 없고 하다가 결국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 1, 2, 3, 4, 5단계라는 것이 무조건 이렇게 간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환자분들이 처음 진단 받고 그것을 받아들일 때까지 대개 이런 경과를 밟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우울증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아까 제가 잠깐 말씀 드렸지만 우울증이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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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울증이 생기면 귀찮고 의욕이 없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하기 싫어져요. 나가기도 싫어지고 사람 만나기도 싫고 집 안에 계속 있어서 그냥 누워있게 되는데 이것이 좋아지고 난 뒤에 행동을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좋아지기 위해서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고.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이야기하죠? 그런데 감기는 두 가지 속성이 있어요. 첫 번째는 금방 낫죠. 두 번째는 또 와요. 그러니까 우울증이라는 것도 증상을 잘 해결하면 또 금방 빨리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관리를 잘 못하면 결국 또 재발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울증이 발생하면 일단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하시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이렇게 지내시겠지만 또 스트레스를 받거나 다른 문제가 발생하거나 암이 재발하거나,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우울증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염두해 두셔야 합니다. 고칠 수 있고요. 고칠 수 있는데 고치지 않으면 ‘죽고 싶다’ 이런 생각을 자꾸 하게 됩니다. 예전에 우울증 치료를 암 환자분들께 제대로 하지 못 했었던 시기. 다시 말해서 암 환자가 우울증이 당연히 있겠지 라고 그냥 등한시했던 시기에 비해서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를 했다 이렇게 바꿔가면서 달라진 게 뭐냐 하면 치료를 더 열심히 받기 시작하게 돼요. 우울증이 있으면 치료도 받기 싫고 내가 이것을 해야 되나, 이런 생각을 자꾸 하시잖아요? 그런데 치료를 받고 나니까 우울증이 좋아지면서 암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높아져요. 그러다 보니까 암 생존율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단순히 우울증을 좋아지게 하는 것이 우울증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 이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제대로 받게 해서 순응도 자체를 높여서 결국 생존율을 높이는 것까지 가기 때문에 기분이 좀 우울하거나 아무 것도 하기 싫고 귀찮고 치료 받기 싫고 병원 오기 싫고 이런 상황이 되면 우울증을 빨리 개선하는 것이 결국 병을 더 치료를 잘 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증상을 보면 거의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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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고 어떤 분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음을 전폐하고 하루 종일 누워서 아무 것도 안 하는 분이 계시는가 하면 어떤 분들은 자꾸 먹고 잠만 자는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잠과 식욕은 양쪽이 다 가능합니다. 어떤 분은 입맛이 떨어지고 어떤 사람은 더 많이 먹게 되고. 어떤 사람은 잠을 못 자고 어떤 사람은 잠을 더 자고. 양쪽이 가능한데 체중이라든지 불면증, 혹은 과다수면증이 생기고 자꾸 초조해져요. 안절부절 못하고 피곤하고 지나친 죄책감에 자꾸 시달리고 집중이 어렵습니다. 생각이 잘 안 나요. 그래서 보통 저희가 가성치매라고 부릅니다. 치매는 아니고 집중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생각이 잘 안 나요. 그래서 꼭 치매처럼 보인다고 해서 가성치매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자꾸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래서 결국 우리가 우울증 치료를 계속 해야 되는 이유는 기분이 좋아져서 활동을 늘리고 일상생활을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있지만 결국 집중력을 증가시키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줄이게 하는 것도 저희 치료의 목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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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우울감이 생길 수도 있죠, 당연히. 그런데 그게 계속 지속되어야 합니다. 보통 2주 정도.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2주 정도 계속 지속됐을 때 ‘주요우울장애’ 라고 이야기를 하고 그게 그 정도까지 되지 않으면 그냥 기분이 우울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기분이 우울한데 집안일을 한다든지 다른 치료를 받으러 왔다 갔다 하는 것이 크게 문제가 안 되면 그냥 일시적으로 우울한 겁니다. 그런데 집안일을 하기 싫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 결국 가정생활이나 직장, 학업 수행 이런 것을 수행하는데 지장이 생기는 경우를 ‘병적인 우울감’ 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이것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저희가 약을 꼭 써서 치료를 하셔야 된다고 보통 이야기를 합니다. 자꾸 부정적으로 되고요. 내 탓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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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이 자꾸 생겨요. 그래서 내가 뭘 잘못해서 혹은 누가 나한테 스트레스를 줘서 결국… 이런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거나 나한테 떠넘기거나 이런 상황이 되어버리고요. 무력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계속 치료해서 뭐하나. 치료하면 결국 언젠가는 안 좋아질 텐데, 자꾸 이런 절망감에 빠지게 되는 거죠. 그리고 완고하고 융통성이 없어져요. 자꾸 고집이 세지고 자기 생각에 몰두해서 그것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지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건강염려증적 사고가 생겨서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다고 얘기를 들었는데도 여기가 좀 불편하면 혹시 재발한 것이 아니냐. 혹은 여기에 문제가 있으면 혹시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자꾸 걱정이 돼요. 당연한 것이죠. 재발이라는 것은 굉장히 두려운 문제이니까. 당연한 것인데 자꾸 내가 신체적인 것에 집착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전쟁터에서 군인이 후퇴할 때 막 도망갈 때는 모르죠. 그런데 막상 도망가고 난 뒤에 정신차리고 보니까 여기 총알 하나 박혀있고 여기 찢겨있고 그런 거죠. 그러니까 내가 정말 정신 없이 살고 어디에 정말 몰두할 때에는 신체증상에 대해서 잠깐 잊고 지내요. 그런데 내 몸에 어떤 문제가 있을까봐 내가 내 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내 몸의 사소한 증상들을 자꾸 캐내고 찾아내게 돼요. 그러다 보면 조금만 불편해도 그것을 과대평가하는 거죠. 물론 조심해야죠. 조심해야 되고 혹시 재발이 아닌지 확인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지만 아니라고 판정을 받으면 그것은 잊어버리셔야 되는데 사소한 데 너무 집착해서 증상을 너무 키우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지 않도록 관심을, 몸에 너무 집착하는 것을 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울증이 생기면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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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도움을 좀 받으셔야 되고요. 약을 쓰고 나면 좋아지는데 최소 한 2~3주 이상이 걸립니다. 그래서 그냥 우울증약 하나 먹고 나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한 2개월, 6개월, 이렇게 꾸준하게 약을 드신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고 특히 타목시펜 하시는 분들은 저녁에 폐경 증후군처럼 되어서 화끈거리고 열 나고 땀 나고 이러시잖아요? 그런 경우에도 도움이 되는 항우울제가 있습니다. 꼭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그런 특정 약을 쓰면 저녁에 화끈거리고 열나고 땀 나는 게 줄어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혹시 잠을 못 주무시는 분들 중에서 밤에 열나고 화끈거리는 것이 타목시펜 복용 이후에 생겼다고 하면 부작용이라는 것도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꾸 밝게 지내셔야 돼요. 그리고 여러 사람들하고 자꾸 같이 지내셔야 되는데 대개 우울증이 생기면 다른 사람 만나기가 싫습니다. 그러면 더 고립되기 때문에 더 만나셔야 되고. 그 다음에 의사결정은 병이 나은 후로 연기한다. 우울증이 생기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니까 자꾸 뭘 중단하려고 하세요. 회사를 그만 둔다, 혹은 치료를 그만 둔다. 뭔가 그만두려고 하시는데 그것은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닙니다. 우울증 증상으로 결정이 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중대한 결정은 일단 우울증이 좋아지고 난 뒤에, 다 좋아지고 난 뒤에도 그만 해야겠다고 하면 그 때 결정하시는 것이 좋아요. 증상이 심할 때에는 결정을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것이 내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의지가 없냐. 조금 더 강하게 의지를 갖고 해 봐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내가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뇌호르몬 때문에 생기는 병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주변 사람 분들이 이런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약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치료를 받도록 하셔야 되고 본인도 그런 게 있을 때 내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치료를 받는 쪽으로 생각하셔야 됩니다. 가족 분들도 증상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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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하지 말고 섣부르게 충고하거나 강요하지 말고. 그 다음에 내가 죽고 싶을 때 ‘죽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하면 처음에는 가족들이나 선생님들이 들어주시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냥 자꾸 피하세요. ‘살기 싫어요, 죽고 싶어요.’ 이러면 ‘아 네… 정신과 한 번 가보시죠.’ 자꾸 피하시게 되는데 그 이유는 뭐냐 하면 다들 어떻게 될지 몰라서 두려워서 그래요. 여러분들이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줘야 될지 우리도 잘 몰라서. 그래서 보통 그럴 때 저는 어떻게 하시라고 말씀을 드리냐 하면 이야기를 들어드리라고 말씀 드립니다. 얘기를 하다 보면 내가 죽고 싶다고 얘기했을 때 그 이유가 있겠죠. 통증이 있어서 혹은 뭐가 있어서.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긴장도가 풀리면서 기분이 좀 풀어지거든요. 그런데 가족 분들이 그런 얘기를 혹시 잘못 들어줬다가 진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겁이 나서 자꾸 피하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결국 얘기 못 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실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얘기를 들어주시는 쪽으로 하시라고 그런 식으로 저희가 말씀을 드립니다. 이것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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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사진 나와서 그런데. 이게 장루입니다. 대장암 환자 분들 중에 장루를 하게 되는데 어떤 여성 분이 자기가 장루한 것을 드러내고 싶어서. 왜냐하면 이것이 이상한 게 아니니까. 그런데 장루가 누리끼리 하고 색깔이 좀 안 좋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드러내기에 좀 이상해요. 그래서 이 분은 어떻게 하냐 하면 이 장루에다가 예쁜 그림, 성조기, 태디 베어, 헬로 키티 이런 것을 붙이면서 이것도 나의 신체 일부이고 나는 받아들이겠다 이런 것을 가지고 계속 인터넷에 홍보를 하고 이러는 분이에요. 우리가 사실 치료를 하면서 여러 가지 몸에 변화가 생기는데 몸의 변화라는 것이 물론 우리가 원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내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내 신체 일부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굉장히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수술을 하고 복원을 하거나 혹은 복원을 하지 않더라도 신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데 그 변화를 나의 일부로 어떻게 잘 받아들이고 수긍하느냐 이런 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잠 문제 간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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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드리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환자분들 제가 뵈면 이런 이야기 많이 하세요. ‘특정 시간에 잠 못 자면 면역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 같다. 밤에 잠 못 자면 그것 때문에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가 될 것 같다.’ 그런 생각 좀 하시지 않으세요? 불면증 혹시 있으신 분들 중에 내가 잠 못 자서 암이 재발하면 어떻게 하나. 특정 시간에, 10시에서 2시까지 자야 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멜라토닌이 나와서 면역력이 좋아진다는데. 그 때 잠 못 자서 나는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을 많이 하시잖아요? 이것이 결국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는 해요. 그런데 문제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느라 잠을 더 못 자요. 그러니까 이런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잠을 더 잘 잘 수 있는 방법이에요, 거짓말이라기보다. 그래서 보통 저는 뭐라고 말씀 드리냐 하면 믿지 마시라고.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의미보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 내가 잠을 못 자서 더 심각하게 걱정하다가 잠을 더 못 자는 것 보다는 차라리 이런 생각을 안 하면서 그냥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것이 더 잘 자는 방법이니까. 그래서 이런 생각을 안 하셨으면 좋겠고요. 대개 의사 선생님들도 잠 잘 자야 면역력 증가되니까 잠 잘 주무셔야 됩니다. 이렇게 얘기하시면 그 말 듣고 오셔서 ‘잠 잘 자야 된다는데 나 어떻게 하나’ 더 불안해지세요. 그래서 불안해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환자분들이 대개 낮에 누워있기만 했다, 그렇게 얘기하시거든요. 낮에 누워있는 시간도 자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누워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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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잤다고 칩니다. 우리가 보통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 이야기를 하면 12시에 누워서 7시에 일어나면 7시간이에요. 그런데 7시간을 자기 위해서 우리는 17시간을 활동해야 됩니다. 그러면 24시간이 만들어지는 거에요. 그러니까 내가 11시에 잤으면 6시에 일어나야 7시간이죠. 그러면 6시부터 11시까지는 활동을 해야 17시간이 채워져요. 물론 항암하고 난 뒤에 많이 피곤하고 피로감이 쌓이니까 어느 정도 조금 더 늘려드릴 수는 있어요. 중간에 잠깐 잠깐 쉴 수는 있지만 대개 저희가 여쭤 보면, 제가 어떻게 여쭤 보냐 하면 ‘자는 것 포함해서 하루 종일 누워 있는 모든 시간이 24시간 동안 몇 시간이에요?’ 라고 물어보면 한 12시간, 14시간, 20시간 이렇게 이야기를 하세요. 그래서 저는 농담조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혹시 가족 분들 중에 직장 안 나가고 어머님이랑 똑같이 누워서 하루 종일 생활하는데 저녁에 잠 안 온다고 수면제 달라고 하면 뭐라고 하실 거냐고. 그러면 ‘밖에 나가고 좀 돌아다니라고 하지’ 라고 얘기를 하세요. 똑같아요. 내가 누워있는 것은 밥은 안 먹었는데 초콜렛 먹고 피자 먹고 과자 먹는 것과 똑같아요. 결국 내가 누워있었다고 하는데 몸으로 쉰 것이거든요. 머리가 자야 하는데 몸으로 잔 거에요. 그래서 항암 이후에 피로감이 많이 쌓이는데 그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들도 써야 되지만, 운동도 하고 해야 되겠지만 활동량을 늘려야 저녁에 잠을 더 깊게 잡니다. 압축을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환자 분들 밤에 못 자니까 낮에 쉬면서 자꾸 덜 움직이고 누워 계세요. 그러면 낮에 쉬셨으니까 밤에 또 못 자요. 낮밤이 바뀌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때문에 밤에 잘 자고 싶으면 낮에 17시간을 움직인다는 생각으로 자꾸 움직이셔야 되고요. 움직이라는 것이 나가서 뛰어다니라는 얘기가 아니라 적어도 눕지는 마셔야 돼요. 앉아 있거나 걸어 다니거나 운동을 하거나. ‘1~2시간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이야기 하는데 1~2시간이 아니라 열 몇 시간을 어쨌든 활동을 해야 밤에 7시간을 잘 잘 수 있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에요. 어제 잠을 못 자서 보충했다. 어제 저녁 안 드셨다고 오늘 저녁 두 그릇 드세요? 환자 분들 내가 어제 잠을 못 잤으니까 낮에 보충한다고 하는데 낮에 보충하면 또 저녁에 잠을 못 잡니다. 그래서 잠을 못 잤으면 힘들어도 낮에는 활동을 해야 그 다음날 자게 되는 거죠. 그래서 수면 습관, 패턴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밤에 못 잤어도 낮에는 움직여서 밤에 잘 잘 수 있게 그렇게 맞추셔야 돼요. 잠이 안 와서 누워 있었다. 잠이 안 오면 그냥 눕지를 마세요. 내가 자꾸 잠이 안 와서 누워만 있었다고 하는데 누워만 있는 것은 몸으로 누워있는 것이고 우리가 잠을 자기 위한 것이 쉬기 위한 것인데 누워있는 것도 결국 쉬는 거죠. 그러니까 쉬셨으니까 결국 잠을 못 자게 되는 거에요. 그래서 잠이 안 오면 눕지 마세요. 특히 잠이 안 오면 머릿속에서 다른 생각이 자꾸 나요. 돈 문제, 남편 문제, 여러 가지 걱정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데 그게 누워있으면 더 심해져요. 그러면 그것을 안 하는 방법은 뭐겠어요? 안 누워 계시면 돼요. 그래서 안 누워 계셔야 잠을 더 잘 자는 겁니다. 일찍 누워도 잠이 안 온다. 원래 일찍 누우면 잠이 원래 안 옵니다. 아까 제가 17시간 얘기를 드렸죠? 12시에 누워서 7시에 일어나면 17시간이 필요한데 그것을 8시, 9시부터 누워서 자려고 해도 아직 17시간이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잠이 어차피 안 와요. 수면제를 자꾸 드시는데 그 수면제를 8시, 9시에 드세요. 그러면 12시에 주무셔야 되는 사람이 수면제를 8시, 9시에 드셨으니까 3시간 일찍 드신 거에요. 그런데 환자 분들은 자기 30분 전에 먹었다고 하죠. 자기 30분 전이 아니라 내가 자고 싶은 시간 30분 전에 드신 거죠. 잠이 오는 시간 30분 전에 드신 게 아니라. 그래서 내가 일어나는 시간을 고려해서 그 시간의 7시간, 8시간 전에 수면제를 먹도록 하셔야 해요. 수면제를 일찍 먹는다고 잠이 오는 게 아닙니다. 일찍 드러누웠다고 잠이 오는 게 아니에요. 내가 잘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서 자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내가 일어나는 시간 대비로 해서 밤에 자는 시간을 정하셔야 되고. 그래서 수면제 먹고 일찍 누워도 잠이 안 와요. 복용시간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래서 보통 저는 자기 30분 전에 드시라고 이야기 하지 않고 아침 일어나기 7~8시간 전에 드시라고 얘기를 드립니다. 그래서 내가 일어나는 시간이 만약 8시에 일어나고 싶다. 그러면 12시, 1시 이렇게 약을 드셔야 되는 거죠. 그런데 너무 늦으니까 한 11시에 드신다고 하면 7시쯤 일어난다, 이런 마음으로 사셔야 돼요. 그리고 7시부터 11시까지는 어쨌든 활동을 많이 한다. 이런 개념으로 사셔야 불면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까 복식호흡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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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나왔는데 복식호흡이라는 것이 간단하게 설명 드리면 가슴에 손을 얹으시고 배가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인데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아주 간단하게 숨을 천천히 5초 동안 들이쉬세요. 하나 둘, 이렇게 5초 동안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그 다음에 5초 동안 숨을 또 천천히 내쉬세요. 이것을 계속 반복하시면 돼요. 그래서 책에 보면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냥 아주 간단하게 천천히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는 것을 자주 하세요. 그러면 밤에 잠이 안 올 때 다른 생각을 안 하는데에도 도움이 되고요. 그 다음에 몸이 이완되면서 긴장하는 게 덜 해지고 불안한 것도 줄어들고 이런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이고 약 없이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이것은 그냥 치료다 라고 생각하시고 평상시에 마음이 진정이 안 되면 자주 하신다, 이런 마음으로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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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제가 말씀 드렸던 건데요. 암 치료 하시다 보면 성장기의 자녀와 뭐가 좀 안 맞고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런 걱정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암 정보 교육센터에 이런 프로그램도 있으니까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오셔서 얘기도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유방암 건강강좌
2018년 10월 31일(수) /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 대강당
06.스트레스 빼기 - 디스트레스 관리
정석훈 교수 /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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