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두려움보다 의료진을 믿고
치료를 받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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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이윤세 교수]
겉으로 보이는 부위, 특히 입을 딱 벌렸을 때 뭔가 보인다면 외래에서 국소마취를 하고 조직을 조금 떼 냅니다. 그래서 그쪽에서 조직 검사를 하고, 부위가 너무 깊거나 환자한테 조금 위험할 수 있다 생각되면 수술실에 가서 잠깐 전신 마취를 한 10분 정도 하고 조직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목에 뭐가 만져질 때는 그곳은 대부분 조직 검사를 해당 부위를 열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초음파를 보면서 바늘로 찌르는 세침 흡인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쪽에서 세포 일부를 떼 내서 검사를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을 입 안이나 목 안에서 뗐을 때 잘 모르겠다, 바늘로 찔렀는데 잘 모르겠다 그럴 경우에는 수술실에서 조금 크게, 목을 크게 열고 하거나 입 안을 크게 열고 조직을 떼서 검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고 대부분 90% 이상은 간단한 방법으로 조직 검사를 해서 검진할 수 있습니다.
구강암이나 구인두암 1기, 2기에는 입 안으로 수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흉터나 이런 것은 크게 걱정하실 것 없고. 요새 후두 같은 경우에는 레이저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또 로봇 수술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목소리나 삼킴 장애 없이 완치할 수 있을 정도의 수술 범위를 구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미세 침습 방법을 이용한 수술을 하고 있고.
안타깝게도 너무 진행이 됐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죠. 입 안 같은 경우에는 입을 크게 벌린다든지 아니면 뼈를 조금 일부 잘라내고 턱뼈를 잘라내서 접근해서 혹을 제거한다든지, 목 같은 경우에는 후두 일부를 제거하기 위해서 목으로 들어간다든지 그런 수술 접근법이 필요하겠습니다.
처음에 겁을 많이 내시죠. 흉터도 많이 생긴다고 하고 입도 벌린다고 하고 후두도 제거한다고 하니까. 흉터부터 말씀드리면 성형외과와 수술을 같이 하고 있고 서로 협조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흉터나 환부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시는 분보다 치료를 주저했을 때 본인은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막연한 두려움보다 의료진들을 믿고 치료를 받으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두경부암의 특징 중 하나가 계속 제가 은연 중에 말씀드렸죠. 먹고 삼키고 말하고 호흡하는 부위에 관여돼 있거든요. 그래서 그쪽을 수술해서 일부 조직이 없어진다거나 다른 조직으로 치환이 됐을 때 그 기능을 유지하지 못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같이 하는 경우, 방사선 단독으로 하는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대부분 그 치료 방법은 비교적 조금 조기, 1기일 때는 아니고 한 2기, 3기 정도 됐을 때 수술을 하자니 수술 후 삶의 질이 확 떨어질 것 같고 그런데 치료는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경우에 항암, 방사선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부위는 하인두암이나 구인두암 같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같이하는 방법을 쓰고. 후두암 같은 경우, 목소리를 내는 부위 같은 경우에는 많이 잘라내면 목소리가 많이 손상받고 숨쉬기도 곤란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곳은 방사선 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필요에 따라 항암제를 적절하게 섞어서 치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표적치료제라는 얘기가 나와 써봤더니 일부에서만 효과가 있고 많은 환자들에게 득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항암제의 특징은 환자분들이 완치를 기대한다기보다 일부 생존을 연장한다든지 아니면 혹 크기를 줄여서 방사선이나 수술적 치료에 부가적인,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대부분 항암제였는데, 최근 한 3~4년 전부터 면역항암제라고 해서 다른 수술과 여러 가지 항암제도 다 썼는데 다 실패했던 케이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분들이 완치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서 암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나쁜 것, 내 몸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마치 감기 바이러스처럼 생각해서 공격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그런 치료제입니다.
하지만 아직 연구 단계여서 모든 환자한테 처음부터 적용할 수 없고. 기존의 항암제를 사용하면서 저희가 봤을 때 이 환자분은 면역치료를 했을 때 효과가 있을 것 같다 그런 경우에는 과감하게 권하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그쪽 관련 임상 연구나 여러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혹시 그것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었다면 이 자리를 빌어서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암 같은 경우 3기면 결과가 많이 안 좋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두경부암은 3기라 하더라도 치료 성적이 어떤 암은 80% 이상 완치되는 경우도 있고, 보통 50% 이상, 반 이상은 완치되기 때문에 기수에 그렇게 집착하실 필요는 없어요. HPV로 인해 생기는 인두암 같은 경우는 서울아산병원의 통계를 내봤더니 4기에도 불구하고 치료 성적이 70~80%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단 조건이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의료진을 믿고 가족들과 같이 힘을 합쳐서 치료를 잘 마쳤을 때만 그런 성공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 다른 병원 선생님들이 가끔 연수를 옵니다. 수술을 어떻게 하는지 보고 최신 기법이 무엇인지 보는데, 이렇게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은 처음 봤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많이 하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만큼 저희가 경험이 많이 쌓여있고 노하우가 쌓여있습니다. 그리고 수술뿐만 아니고 수술 후 관리까지도 노하우를 정리해서 논문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왜 중요하냐면 두경부 영역에서는 머리에서 나오는 여러 신경이 있습니다. 말하는 신경, 목소리를 내는 신경, 여러 가지 신경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있는데 경험이 많지 않고 그쪽을 어떻게 관리해야 될지 대해 잘 모른다면,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경험이 많은 서울아산병원에서는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만약에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이것을 미리 예견하고 충분히 재활을 통해서 일상 생활로 복귀하시도록 저희가 많이 도와 드릴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단언컨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