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산병원 명의와 함께 하는 2014 두경부 암센터 열린 강좌
02. 두경부 암환자의 어깨 재활
전 재 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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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암환자 분들의 재활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전 재 용 교수입니다.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두경부 암환자 분들에게 어깨 통증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드릴 것이고요. 이런 문제가 있는 분들은 어떻게 치료하면 되는지에 대해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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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 암 환자 뿐 아니라 모든 암환자 분들에게 통증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암환자 분들에게 수술치료,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 기본적인 치료를 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이는데 집중해왔습니다. 요즘에는 치료 받는 중에 그리고 치료가 끝나고 난 후 덜 힘들도록, 다른 말로 하자면 삶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좀 더 수월하게 받으셨으면 하는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또 요즘에는 조기에 암을 발견하면 치료가 잘 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인구 중에 암을 치료 받고 지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더 이상 암이 불치병이 아니라 만성 질환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수술이든 항암이든 방사선 치료든 암 환자 분들은 치료 과정 중 아플 수 있는 요인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것을 그때그때 줄일 필요가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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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분들의 통증 조절이 잘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통증에 대한 것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 혹은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중 생기는 통증이 의료진에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외래 진료 중에는 넉넉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고 다른 중요한 이야기들을 하기 때문에 통증에 대한 이야기 할 시간을 놓치게 되고요. 암 치료 받는 동안 이 정도 아픈 것은 당연하다고 본인 스스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불가피한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치료를 받음으로써 좋아질 수 있는 것을 미리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또는 항암 같은 중요한 치료를 앞두고 내가 아픈 것을 이야기 하면 원래 받아야 할 중요한 치료를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모두 해당되지 않습니다. 아픈 것은 이야기하시고요. 불편한 것에 대해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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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분들은 암을 진단 받고 생기는 통증은 모두 암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암성 통증이라고 해서 암세포 때문에 아픈 것 말고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이 더 많습니다. 예를 들면 치료를 하다 보니 생기는 근육통이나 관절 통증 같은 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런 것들은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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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술 전에도 좀 좋지 않았던 것들이 수술 후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환자 분들이 암을 진단 받으시면 여기저기에 생기는 통증을 모두 암과 연관 지으시는데요.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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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경부 암 환자 분들이 목 쪽을 수술 받게 되면 호소하시는 통증이 있습니다. 목은 어깨와 연결된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수술 받지 않으신 분들도 어깨 아프지 않은 분 별로 없습니다. 50~60대 이상이 되면 어깨 통증을 갖고 계신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수술을 위해 목 부분을 절개하고 나면 목 주변 근육들에 통증이 생깁니다. 또 수술을 하면서 아무리 신경을 보존하도록 노력해도 신경이 부분적으로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수술 범위가 굉장히 넓었고요. 어쩔 수 없이 수술을 위해 신경을 희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이때는 후유증이 굉장히 많았죠. 요즘에는 가능한 신경을 살려 놓는 방향으로 수술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 중 신경이 다치기가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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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수술 후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팔을 올려보세요 하면 팔을 올리셔야 하는데 목 부분을 수술하신 분들은 수술한 쪽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 분들의 표현에 의하면 팔이 갑자기 무거워졌다고 표현하십니다. 팔 무게가 갑자기 무거워질 리는 없고요. 마비가 온 것입니다. 이 분을 보시면 어깨에 있는 승모 근이라는 근육이 오른쪽은 제대로 작동하는데 왼쪽은 쑥 들어가 있죠. 근육이 마비가 된 것입니다. 목 부분을 수술할 때 주로 수술하게 되는 부위 주변으로 부신경이 내려갑니다. 수술 중 이 부분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주변 임파선을 제거하면서 좀 밀린다던지, 다른 여러 과정 중에 부분적으로 손상 될 수 있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열 명을 수술한다고 하면 많게는 여섯 명 까지도 손상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신경이 끊어지지 않았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회복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회복이 되는 동안 환자분들이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또 환자가 당황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갑자기 팔이 안 올라가고 통증이 느껴지다 보니 수술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문제가 또 생기지는 않을까 공연한 걱정을 하십니다. 그것은 아니고요. 수술 과정 중 신경 손상이 있을 때는 어깨 기능 장애, 즉 팔이 잘 올라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팔을 사용하는 다른 근육들을 훈련시켜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팔에 힘이 붙을 때까지 어깨가 굳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힘이 약해졌던 어깨 관절이 굳습니다. 그러면 오십견 같은 증상이 오고 통증이 심해집니다. 무엇 때문에 아픈지도 모르면서 굉장히 고통스러워하게 되죠. 따라서 수술, 특히 두경부 수술 이후에는 어깨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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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씀드린 신경이 손상되면 승모 근이 마비되면서 위축됩니다. 부피가 훅 줄어들죠. 또 눌러보면 근육이 굉장히 아픕니다. 목 부분을 수술하고 나면 수술한 부위에 있는 근육들이 굉장히 아프고요. 목을 젖히든지 팔을 움직여서 근육이 자극되면 결리듯이 아픕니다. 이런 것을 보통 근육통이라고 하는데 굉장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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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잘 움직일 때는 모르시겠지만 힘이 없거나 다른 이유로 한동안 팔을 움직이지 못 한 상태로 있게 되면 관절이 굳기 시작합니다. 그것을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합니다. 보통 오십견이라고도 많이 이야기 하시죠. 수술 하고나면 마비가 있기 때문에 그 쪽 어깨에 오십견이 오기 쉽습니다. 수술 후 마비가 없는 분들 팔을 들어 올리는데 문제가 없는 분들도 수술 후에 그 쪽 팔을 보호하기 위해 쓰지 않으면 자칫 굳을 수 있습니다. 환자 분들의 연령대가 수술 아니어도 그런 문제가 생기기 쉬운 연령대기 때문에 수술 후 이런 문제가 오기 쉽습니다. 더군다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더 생기기 쉽습니다. 수술 후에는 잘 넘어갔는데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깨 주위를 여러 종류의 근육들이 감싸고 있는데요. 이런 근육과 힘줄의 손상 때문에 아플 수도 있습니다. 환자 분들의 입장에선 무엇 때문에 아픈지는 모르겠지만 어깨가 아프다고 표현하시게 되는 경우죠. 하나하나 구분해 보면 관절 때문인지 주변 힘줄이나 근육 때문인지 나눠볼 수 있고요.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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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두경부 암 수술 후 퇴원하실 때 가능하면 교육을 해 드리는 편입니다. 퇴원 후에도 문제가 생기면 내원하셔서 재활치료를 받으시게끔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 쉽지만 노력하시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어깨가 굳기 전에 미리 훈련하시면 굳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미 문제가 생긴 분들은 빨리 치료를 받으셔야 하고요. 갖고 계셔서 좋을 것은 없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보통 물리치료를 많이 합니다. 관절 운동 범위를 자꾸 늘려가는 치료입니다. 그리고 아주 심한 경우에는 어깨 관절에 주사를 놓는 요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빨리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운동해서 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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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담이 걸렸다고 표현하시는 통증이 있는데요. 의학적으로는 근육통입니다. 근막통증후군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결리듯이 아프고 눌러 보면 굉장히 아픕니다. 누구든지 생길 수 있고 어깨 쪽은 잘 생깁니다. 특히 수술 후에는 어깨 승모 근에 이런 문제가 오기 쉽습니다. 이것도 심해지면 힘들어 하십니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압통 점에 주사를 놓거나 물리치료를 받으면 조금씩 줄일 수 있습니다. 근육통이 심해지면 손이 저리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목 근육이 아주 나쁘면 눈알이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것을 연관 통이라고 합니다. 근육통이 아주 심해져서 주변으로 뻗어 간 것입니다. 목을 누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사람도 있고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근육통을 치료하면 이런 증상이 없어집니다. 물론 어지럽다고 해서 모두 이 원인인 것은 아닙니다.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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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나 손, 팔이 아픈 원인이 굉장히 많습니다. 모두 오십견이 문제인 것은 아니고요. 목 디스크가 있을 수도 있고 팔꿈치 힘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은 여러분들 연령대에서 굉장히 흔한 질환이고 수술 전후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을 구분해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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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항암치료에 대해 설명해 주신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 운동은 일반인에게도 중요하지만 암환자들에게는 필수입니다. 항암제를 써서 혈액수치가 아주 나쁘거나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소보다 더 운동하셔야 합니다.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은 재활 의학과에 문의하시면 운동 방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스트레칭도 중요하지만 약간 숨이 차도록 유산소 운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좀 덜 힘들게 지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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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시라고 말씀 드리면 집 앞을 걷는 정도를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것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의 종류에는 숨이 차도록 운동하는 유산소 운동이 있고요. 힘을 키우는 저항성 운동, 관절이나 근육이 부드러워지도록 하는 유연성 운동 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두경부 수술하신 분들은 목 어깨 주변의 유연성 운동이 특히 중요하고요.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등의 전신 치료로 인해 몸이 좀 힘든 분들은 유산소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극복이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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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 같은 것은 여러 기회를 통해 많이 보셨을 텐데요. 어깨가 잘 안 올라가는 분들은 그림처럼 봉을 이용해 반대쪽 어깨를 펴 주는 운동을 하실 수 있습니다. 혹은 벽을 이용해 위를 짚는다든지 이런 것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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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을 이용해 아래쪽에 있는 팔을 끌어올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식탁을 잡고 쪼그려 앉으면 팔이 위로 올라오게 되죠. 이런 운동을 통해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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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한 쪽이 이쪽이면 이쪽이 팽팽하겠죠. 머리를 손으로 잡고 당기는 것을 하시면 좋습니다. 이 때 반대편 손을 엉덩이 밑에 깔고 하면 더 늘리기 좋습니다. 목으로 내려오는 근육들이 팽팽해지는데 이것을 자꾸 늘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져서 아픈 곳은 자꾸 풀어주시고요. 수술 후 고장 나기 쉬운 근육들을 자꾸 훈련시키고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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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병원 홈페이지를 보시면 두경부 암 환자들의 재활 프로그램, 운동법 등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검색하면 나오고요. 틀면 동영상이 나옵니다.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시는 분들은 이것을 보고 따라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