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잿빛으로 뒤덮은 고농도 미세먼지로 종일
숨막히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에 나서고,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할 정도로 미세먼지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공기 중에는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먼지들이 떠다닙니다. 이 먼지들 중 머리카락 지름의 1/5, 직경 10㎛ 이하의 먼지는 PM10 미세먼지라 하며
머리카락 크기의 1/20, 직경 2.5㎛ 이하의 먼지를 PM 2.5 미세먼지 또는 초미세먼지로 분류합니다.
그렇다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는
왜 건강에 위험할까요?
이세원 교수 /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폐로 들어 온 입자가 큰 먼지들은 걸러져서
다시 밖으로 배출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폐포 깊숙이 들어 올 수 있고
일단 폐포에 흡착이 되면 잘 걸러지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혈관을 타고 전신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폐에 여러가지 위험한
일들을 하게 되는데 천식을 증가 시키거나
폐를 충분히 발육하지 못하는 폐 발육 저하를
유발 한다거나 혹은 COPD와 같은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 또 몸의 면역 기능을
저하시켜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폐해는 호흡기 질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데요.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뇌혈관과
심혈관계에도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세원 교수 /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심혈관,
뇌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심혈관 질환으로는 신부전, 관상동맥질환, 심장으로 인한 급사 등이 미세먼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대표적인 뇌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치매라든가 파킨슨 병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계속 보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외출시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KF80', 'KF94' 등급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게
좋은데요.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틈새로 미세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얼굴에 잘 밀착시켜서
사용해야 합니다.
다만 호흡기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심한 사람이
마스크를 너무 조여서 착용하게 되면
호흡이 힘들어져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 외출 후 귀가 시에는 옷의 먼지를 털고 바로
샤워해 최대한 먼지를 제거해야 하며,
공기청정기 시용시에도 하루에 한 번씩
환기를 해 주는 게 좋습니다.
또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목과 코, 피부를
보호해야 합니다.
올바른 마스크 사용과 철저한 개인위생이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