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중, 장년층 이후에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며 수 개월에서 수 년에 걸쳐 점점 진행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알고 먹는 약 이야기!
오늘은 파킨슨병 치료제의 올바른 복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제임스 파킨슨이라는 영국 의사는 몸이 떨리고 굳어지며 움직임이 느린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환자를 자세히 기록하면서, 이러한 질환이 뇌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였고, 그 후 학자들은 그 의사의 이름을 따서 파킨슨병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파킨슨병은 뇌의 특정부분 신경세포들이 퇴화되거나 죽어감으로써 그 부분의 신경세포가 만들어내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의 감소로 여러 가지 증세를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파킨슨병의 운동적 증상으로는 신체 일부가 떨리는 증상(안정시 떨림), 행동이 느려지는 서동증, 근육이 경직되는 경직증, 몸의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넘어지는 자세불안정이 있고, 걸을 때 다리가 끌리거나 보폭이 짧아지는 종종 걸음, 보행동결, 무표정한 얼굴, 구부정한 자세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그 밖에도 변비, 배뇨장애, 기립성 저혈압, 원인 모를 통증이나 이상 감각, 기억력과 판단력 장애, 우울증, 불안증, 수면장애 등의 다양한 증상들이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는 없으며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소견이 가장 중요한 진단 방법입니다.
파킨슨병의 치료 목표는 증상을 최대로 완화시켜 오랫동안 환자가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파킨슨병의 치료방법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 등이 있으며 그 중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약물치료는 각 환자의 증상이나 약물에 대한 환자 반응에 맞춰 개별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용량을 정확한 시간에 복용해야만 증상 악화를 막고 최대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며 주가 되는 약은 “레보도파”입니다. 레보도파는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여 파킨슨병 환자에게 궁극적으로 가장 필요한 원료인 “도파민”을 직접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처음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거나 용량을 증량 하였을 때 레보도파의 충분한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수 주가 걸리므로 임의로 약 복용을 중지하면 증상조절이 되지 않아 불편을 겪게 되므로 약은 꾸준히 복용하면서 의료진과 상의해 나가야 합니다.
이 약물은 공복에 흡수가 더 잘 되지만, 복용 초기에 식욕부진, 구역,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의료진과 상의한 후 식후에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오랜기간 파킨슨병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약효가 있을 때 몸이 흔들리거나 꼬이는 이상운동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레보도파의 약효 지속시간이 짧아지거나 약효가 갑자기 떨어져 다음 약 복용 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움직임이 둔해져 버리거나 떨림이 다시 나타나는 현상과 같이 약물 반응이 일정하지 않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여 약물을 조절하거나 치료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므로 평소 약을 복용하면서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은 언제였는지, 얼마나 자주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등에 관한 환자일기를 작성하고 약복용 시간을 기록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부의 환자에서, 고단백 식사 섭취 시 약효가 적게 나타나거나 일정하지 않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는 의료진과 상의 후 약을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보도파 서방정은 반으로 잘라서 복용할 수는 있으나, 씹거나 부수어 가루를 내어 드시지 않도록 합니다.
마도파HBS캡슐은 서방캡슐이기 때문에 씹어 드시면 안되며 마도파 확산정은 1/4컵(25~50cc) 정도의 물에 녹여서 복용하는데, 과일주스나 우유, 뜨거운 물에는 녹이지 않도록 하며, 탄산수에 잘 녹으며 흡수가 잘 됩니다. 앙금이 빠르게 생기기 때문에 복용 전 잘 저어 신속히, 용해 후 30분 이내에 복용합니다..”
레보도파의 효과를 좋게 하기 위해 병용하는 약제에는 콤트억제제가 있습니다.
콤트(COMT)는 말초에서 레보도파가 도파민으로 분해하는데 관여하는 효소입니다.
레보도파 제제를 단독으로 복용하는 것 보다 콤트억제제를 같이 복용하면 레보도파가 분해되지 않고 뇌로 잘 전달되도록 도와 주어 뇌로 전달되는 레보도파의 양을 증가시키고 작용시간을 연장시켜 줍니다.
콤트억제제는 반드시 레보도파와 함께 사용되며, 최근에는 레보도파와 콤트억제제를 한 번에 복용할 수 있는 복합제를 많이 사용합니다.
콤트억제제 복용으로 소변이나 땀 색깔이 적갈색으로 변할 수 있지만, 이것은 약 자체의 색깔이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도파민 효능제는 파킨슨병 초기의 젊은 환자나 약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끼는 환자에게 단독요법 또는 레보도파와 함께 병용요법으로 사용됩니다. 도파민을 직접 넣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도파민 수용체를 자극하여 도파민과 비슷한 작용을 합니다.
도파민 효능제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초기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몸이 약물에 단계적으로 적응하도록 보통 5~7일 간격으로 서서히 용량을 늘려갑니다.
약물 복용 초기에 약효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며, 충분한 효과를 나타낼 때까지 몇 주 정도가 걸리므로 치료계획에 따라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간혹 졸림 등의 전조증상 없이 바로 잠이 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은 약물에 충분히 적응된 후에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 파킨슨병 치료제에는 아마타딘, 항콜린제, 셀레길린 등이 있습니다.
아만타딘의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신경말단부에서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켜 파킨슨병에 단독요법 혹은 병용요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만타딘 복용으로 입이 마르는 경우, 충분한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무가당 껌을 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용량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피부에 적청색을 띤 그물 모양의 반점이 생기는 망상피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는 미용적인 측면에서만 문제가 되므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항콜린제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차단하여 도파민과의 균형을 맞추어 떨리는 증상에 도움이 되는 약물입니다.
항콜린제를 복용시 입이 마르는 경우, 충분한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무가당 껌을 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늦은 저녁에 수분 섭취를 많이 하면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변비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거나, 과일, 채소, 콩류, 곡물류 등 섬유소를 많이 함유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흔하지 않으나 고령의 환자에서 환시나 혼동, 기억력 감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과 상의하여야 합니다.
파킨슨병 치료에 보조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타 약물로는 도파민 분해를 억제하여 떨림, 뻣뻣함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셀레길린이 있습니다.
또한, 1일 2회 이상 복용시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하루 중 두 번째 복용은 이른 오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킨슨병 치료제는 환자의 증상, 나이, 질병의 진행정도 등에 따라 여러가지 약물들이 다양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약의 효과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마다 정해진 용량을 꾸준히 복용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환자들이 주로 고령자이기 때문에 정확한 약복용을 습관화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노인 환자나 의지가 약한 분들은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계획적인 투약이 될 수 있게 합니다.
약에 대한 반응을 환자 일기에 잘 기록하여 의료진에게 알려 주는 것이 환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해나가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투약시간표를 작성하고 각 약물의 생김새와 약 이름을 잘 기억하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복용을 잊은 경우, 생각난 즉시 복용하되 다음 복용시간이 더 가까운 경우, 잊은 것은 생략하고, 2회분을 한꺼번에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파킨슨병 치료제 중 일부는 어지러움증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눕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는 천천히 일어납니다.
또한 졸음, 주의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자동차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은 주의해야 합니다. 알코올은 약의 부작용을 증가시키므로 금주하는 게 좋습니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뇌질환 중에서 치료가 가장 극적으로 잘 되는 병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파킨슨병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이 널리 퍼져있고, 파킨슨병 치료제에 대해서도 잘못된 속설들이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뇌에서 도파민의 부족으로 생기기 때문에 파킨슨병의 치료 원리는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주는 것이며, 이것은 마치 자동차에서 윤활유를 보충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파킨슨병 치료제는 무조건 적게 먹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파킨슨병 증상이 충분히 좋아지는 용량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에 맞는 약물을 적정 용량 복용하는 것이 증상 완화와 부작용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Q) 파킨슨병에 약물치료 외에 어떤 치료방법들이 있나요?
A) 파킨슨병 치료에 있어서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지만 약물에 의해서 악화하는 임상소견이나 약물로 조절이 힘든 임상 증상들은 뇌심부자극술이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뇌심부자극술은 뇌 안에 시상하액에 전극선을 삽입함으로써 잘못된 운동회로를 개선해 파킨슨병의 운동증상을 개선시킵니다.
따라서 임상증상에 많은 개선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꾸준한 운동요법이 필요합니다.
또한 적절한 식이요법이 반드시 필요한 질환입니다.
Q) 파킨슨병 치료약은 왜 이렇게 가짓수도 많고 복용횟수도 많은가요?
A) “한가지 약을 고용량으로 복용하는 것보다 주된 치료약물인 레보도파를 중심으로 레보도파의 효과를 증가시키거나 지속시킬 수 있는 다른 약물들을 같이 복용하게 되고, 파킨슨병에 동반된 다른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약까지 추가됨으로써 약물 가짓수가 많습니다.
또, 약효 발현시간과 지속시간이 환자마다 다르므로 약효가 떨어져 증상이 악화되는 시간을 줄이고자 하루 4번 이상으로 복용 횟수가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약물의 종류와 복용횟수는 치료를 하면서 환자의 증상 개선 정도와 반응 관찰을 통해 지속적으로 조절하게 됩니다.”
Q) 파킨슨병 치료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다른 약을 복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A) 약물 중에는 파킨슨병의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파킨슨병 치료제에 영향을 주는 약물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있거나 새롭게 추가된 약물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담당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특히 일부 정신과 약물 과 위장운동 조절약은 파킨슨병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Q) 파킨슨병인데 왜 정신과 약이 포함되나요?
A) 파킨슨병은 환자에 따라 수면장애, 불안, 우울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일부 증상은 치료 과정에 사용되는 약물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나 질환 자체의 원인으로도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경우 담당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증상을 개선시켜 주는 약물을 함께 복용하게 됩니다.
알고 먹는 약 이야기! 오늘은 파킨슨병 치료제의 올바른 복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파킨슨병은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은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약물 치료에 있어 그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조급해 하는 경우가 많지만, 단 기간의 효과보다는 남은 생애 전부를 고려하면서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합심해서 꾸준히 치료할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과 더불어 운동과 물리치료,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며, 환자가 자신감을 갖도록 곁에서 격려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파킨슨병!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치료하면 뛰어난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오랫동안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