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이나 폐암처럼 유독 한국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암들이 있는데요. 이 리스트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간암이죠. 한국인의 간암 발생률은 OECD 국가 중 1위이고, 40-50대 한국인의 암 사망률 1위인데요.
그런데, 간암 원인의 75%가 간염이라고 합니다.
A, B, C형 등으로 구분되는 간염…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간염이란 간세포 및 간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는 모든 질환을 통칭하는 말로,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A, B, C, D, E형의 다섯 가지로 분류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D형과 E형 간염은 환자가 거의 없어, 보통 A, B, C 세가지로 분류합니다.
임영석 교수 /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Q. 간염의 증상은?
간염이란 말 그대로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염증이 생기는 원인의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몸에 들어오게 되는 이유입니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서 간염이 발생하면 처음에는 급성 간염의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고열, 복통, 구토 결국은 황달의 증상으로 진행합니다 그러나 어렸을 때 간염에 걸리면 별 증상 없이 만성간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성간염이 오랫동안 10년, 20년 지속되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재생하는 과정을 반복되면서 흉터인 섬유조직이 축적되고 결국은 간이 딱딱해지게 됩니다 딱딱해진 간을 간경화라고 하는데 간경화가 진행되면 결국은 복수, 출혈, 황달, 의식소실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염 보균자와는 한 그릇에 식사를 하지 말라거나
간염은 기침이나 입맞춤 등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그런데, 간염보균자이면서도 건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여기에 A, B, C형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간염의 전파 경로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A형 간염은 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또는 감염자와의 신체접촉을 통해 전염됩니다. 일단 감염되면 약 4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세와 함께 황달이 찾아옵니다. 어릴 적에 걸리면 본인도 모르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어른 환자들은 대부분 황달이 발생하여 입원치료를 받을 만큼 심각하게 앓게 됩니다.
하지만 A형 간염은 B형, C형 간염과는 달리 만성으로 진행되지 않고 99%에서 6개월 내에 완전 회복됩니다. 또한 한번 앓고 난 이후에는 항체가 생겨 다시 걸리지 않으며 B형 간염처럼 예방 백신을 맞으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B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혈액을 통해서 전염됩니다. 따라서 손톱깎이, 면도기, 칫솔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생활용품을 환자와 함께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술이나 식사를 함께 하거나 일상적인 신체접촉을 통해서는 거의 감염되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간염보균자는 어릴 때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몸 속에 바이러스가 계속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바이러스가 간에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휴지 상태에 있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임영석 교수 /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Q. 멈출 줄 모르는 시한폭탄, C형 간염?
C형 간염의 가장 큰 특징은 만성화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즉 걸리더라도 환자분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데 걸린 사람의 약 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합니다 더구나 C형 간염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걸리지 않도록 주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염 경로가 주로 혈액이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침 시술, 문신, 피어싱은 피하고 주사바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습관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C형 간염은 만성간염이 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습니다 따라서 4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한 번 정도는 꼭 C형 간염이 있는지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아주 좋은 신약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서 진단이 되더라도 치료를 잘 받으면 상당히 높은 비율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A, B형 간염은 백신이 있어 예방이 가능하지만,
C형 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A형 간염은 한번 걸리면 호되게 앓기 때문에 자연히 진단이 되지만, B형 및 C형 간염은 만성화되더라도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성인들은 한번 정도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제대로 알아야 간염을 예방할 수 있는데요. 다행인 것은 청-장년층과는 달리 30세 이하 젊은 세대의 B형 간염 유병률은 과거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간염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날도 이제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건강플러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