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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씀드릴 강의의 제목은 심장혈관 질환의 최신치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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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질환은 심장혈관질환인데요. 실제 해부학에서는 심장혈관이라는 용어는 없습니다. 심장을 보면 여러 가지 혈관들이 있는데, 심장혈관질환이라는 것을 통해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주로 성인에서 문제가 되는 부위인 관상동맥과 심장에서부터 피가 뿜어져 나오는 파이프역할을 하는 대동맥에서 발생하는 질환에 대해서입니다. 실제 성인혈관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하면 거의 99%에서 이 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되고, 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호소하는 증상이 굉장히 비슷해서 함께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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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도 먹고 살아야하는 인체 조직이므로, 혈관이 분포하여 혈액공급을 받아야 합니다. 이 혈액공급을 담당하는 혈관이 관상동맥입니다. 이 혈관의 이름이 왜 관상동맥일까요? 제가 학생 때 궁금해서 한번 찾아보았는데요. 임금님 관 모양이 이렇게 생겼는데, 이를 뒤집어보면 사람의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의 모양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임금님 관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관상동맥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요. 맥주 이름 중에 코로나라고 있는데요. 관상동맥을 coronary artery라고 영어로 말하는데, 이 코로나도 임금의 관을 의미합니다.
관상동맥은 크게 오른쪽에 기시하는 우관상동맥과 왼쪽에서 기시하는 좌주관상동맥이 있습니다. 좌주관상동맥이 실제 생명선 역할을 하게 되며 이는 좌전하행지, 좌휘돌이지 두 개로 나뉘게 되므로 크게 세 개의 혈관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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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고기, 트랜스 지방, 가공식품 등을 많이 먹고 운동도 하지 않으면 혈중 내 콜레스테롤이 침착되어 혈관 벽에 쌓이게 됩니다. 이것들이 점점 커지면서 혈관내경을 좁게 만드는데 이를 동맥경화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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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맥경화증은 왜 생길까요? 원인결과가 아직 완벽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 동맥경화증이 잘 생긴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당뇨, 고혈압이 있고, 고령화시대이기 때문에 노화 자체도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생활습관, 가족력, 고콜레스테롤혈증, 흡연 등이 대표적으로 알려진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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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맥경화증이 심장혈관에 나타나게 되면 해당부위가 혈류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해 손상 받게 됩니다. 이를 피가 부족한 심장질환, 즉 허혈성 심장질환이라 부릅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에는 여러 가지 진단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안전형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심근경색증, 돌연사, 심장기능이 매우 떨어지는 허혈성 심부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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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혈성 심장병이 발생하게 되면 특징적인 증상이 가슴통증입니다. 가슴통증의 특징적인 부위는 명치 주변이고, 욱신거리게 아프거나 쥐어짜듯이 극심하게 아프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체한 것과 구분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이 심하면 통증이 목이나 왼쪽 팔, 오른쪽 팔로 방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반증상으로는 식은땀이 나고, 호흡곤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징적으로 몇 분 정도 지속되고 휴식하면 나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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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혈성 심장질환 중에 협심증이라고 하는 것은 심장자체가 피가 가지 않아 손상되기는 하지만 아직 심장조직 자체가 죽지 않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 경우 혈류를 개통하면 심장이 다시 살 수 있는데요. 이 중에서 증상이 심한 것을 불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하고, 심장혈관이 꽉 막혀 일정부분이 괴사되면 심근경색증이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 혈류를 재개통해도 죽은 부분은 다시 살릴 수 없습니다. 굉장히 심하게 발생하면 발생즉시 돌연사하기도 합니다. 허혈성 심부전은 조그만 혈관들이 오랜 기간 막힌 것이 누적되어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이야기하고, 이때는 통증보다는 숨이 차는 증상을 주로 호소하게 됩니다.
이 다섯 가지 중 주의를 요하는 것이 이 두 가지, 불안정형 협심증과 급성심근경색증입니다. 이는 응급치료를 반드시 필요로 하고, 협심증이 심하거나 심근경색이 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대부분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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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의 진단은, 많은 경우 의사가 대화만 해보아도 80~90%는 잡아낼 수 있습니다. 다른 통증과 특징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문진으로 추정이 가능하고, 검사로는 혈액검사, 심전도, 운동부하 심전도, 핵의학검사 등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CT를 하도 광범위하게 찍다보니 CT로도 발견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CT 영상의 질이 높아져서 요즘에는 건강 검진하다가 관상동맥이 막혔다고 알고 오는 환자분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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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혈관에 조영제를 주입하여 막힌 부분을 확인하는 관상동맥조영술로 병의 위치를 확인하게 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두꺼운 혈관이 연결되어야하는데, 여기는 많이 좁아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장혈관이 막히게 되면 심장기능자체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기능을 확인하게 됩니다. 심장초음파검사는 실시간 심장의 움직임을 볼 수 있어 심장기능 평가에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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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요하는 허혈성심질환의 경우에는 가장 흔하게 막힌 부분을 넓혀 그물망으로 혈류를 재개통하는 시술을 합니다. 이는 수술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리 혈관을 통해 마취 없이 시행할 수 있는 시술이고, 이 스텐트만 넣어두면 혈전이 생겨 막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요즘에는 여기에 약물을 코팅하여 내구성을 좋게 하는 스텐트를 사용해서 치료성적을 많이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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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삽입술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에는 가슴을 열고 수술하게 됩니다. 관상동맥우회술이라고 막힌 부분을 내버려두고 그 주변으로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제가 흉부외과 의사이기 때문에 주로 관상동맥우회술을 하는데요. 동영상 장면을 잠깐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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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이렇게 역동적으로 뛰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혈류가 잘 통해야 하는데 동맥경화증이 생겨 협심증이 우발되면 관상동맥 우회술이라고 새로운 파란색 우회로를 만들어 막힌 곳 주위에 혈류를 재개통하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위쪽은 막혀있어도 뒤쪽에서 새로운 혈류공급을 통해 충분한 양의 혈류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게 됩니다. 심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안타깝게도 가슴을 크게 절개해야 합니다. 흉골도 절개하고 벌리면 심장이 노출되게 됩니다. 벌떡벌떡 뛰는 심장에서는 1mm밖에 안 되는 혈관을 수술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심장을 멈춰야 합니다. 그래서 심장기능을 대신해주는 심폐기를 대신 장착하고 심장을 멈춰줍니다. 그리고 우회로로 쓸 혈관을 채취하는데요. 내경동맥을 흔히 사용하고 다리에 있는 복재정맥도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술하는 분들은 다리에도 혈관을 채취한 흔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런 혈관을 가져와서 혈류를 뒤쪽으로 재개해줍니다. 미세혈관 수술로 봉합실로 봉합하여 혈류를 재개통해줍니다. 다리에서 복재정맥을 채취하는 경우 대동맥에 한 번 더 봉합해줌으로써 대동맥으로 피를 직접 끌어올 수 있게 합니다. 수술이 끝나면 멈춘 심장을 전기충격을 주어 돌아오라고 신호를 보내고, 심장이 뛰게 되면 심장이 멈추는 동안 작동했던 심폐기를 제거하면서 가슴을 닫으면 수술이 종료됩니다. 심장주변 수술을 하다보면 주변으로 물이 찰 수 있기 때문에 튜브를 넣어놓고 수술을 마칩니다.
1990년대부터는 심장을 멈추지 않고 뛰는 상태에서 하는 기구들이 많이 개발되어, 심폐기 없이 하는 관상동맥 우회술이 개발되었고, 저희 병원에서는 더 많은 환자들이 이렇게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기술이 개발되어 가슴의 큰 절개 없이 내시경만 삽입해서 똑같이 수술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병 같은 경우에는 이런 경우로 가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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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빈치 로봇과 같이 사람 손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을 이용하면 큰 절개선 없이 몇 개 구멍을 이용해서 관상동맥 우회술을 할 수 있고, 최근 이런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11:45
크게는 수술과 스텐트 삽입방법이 있는데요.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하고, 어떤 경우에 스텐트를 삽입할까요? 사실은 고민할 것 없이 전문의가 가이드 하는 대로 쫓아오시면 됩니다. 아직도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부분은 있는데, 유럽과 미국에서 정형화해서 낸 권고사항이 있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수많은 논문들을 검토해서 권고안을 만들었는데요. 굉장히 복잡해보이지만 굉장히 단순합니다. 관상동맥 병이 1~2개이면서 단순한 병이면 스텐트 삽입술을 하라고 강하게 권고하고 있고, 여러 부위에 병이 있거나, 한 군데라도 중요한 혈관이거나, 스텐트 넣기가 까다롭다면 스텐트를 할 수 있어도 이런 경우 수술을 하는 것이 성적이 더 좋으므로 수술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12:54
최근에 미국에서 연구된 결과를 보겠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수술을 권하면 두려움과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수술할 수 있고, 그물망 치료를 할 수 있는 환자를 비교해보았더니 수술한 환자들이 장기생존율이 높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수술을 권고 했을때, 수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는 것 보다는, 권고하는 대로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일 수 있습니다. 상처가 남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것이 더 안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13:29
스텐트와 수술치료 말고도 병이 심하지 않은 분들은 약물치료도 가능한데요.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재를 투약함으로써 혈전 생성으로 병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정상혈압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실하게 입증되었고, 요즘 워낙 좋은 약들도 많고 종류도 많아 환자에게 맞는 최선의 약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대세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제로 알려져 있는 스타틴 제제입니다. 이 약은 콜레스테롤을 낮출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증 자체를 예방합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지 않은 분들도 위험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먹어야 되는 약이 되었고, 최근 연구에서는 심지어 암 예방효과까지 있다고 입증이 되었습니다. 스타틴 약제도 굉장히 많은데요. 아쉽게도 건강보험기준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220이 넘어야지 보험수가 적용이 되기 때문에 이 수치가 되지 않는 분들은 자기 돈 내고 먹어야 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런 경우에도 먹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예전에 진시황제가 찾던 불로초가 이 세 가지 약제의 콤비네이션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 약제를 먹음으로써 힘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굉장히 큰 보양효과를 얻게 됩니다. 그러므로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평생 드시는 것이 몸에 이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15:29
다음으로 대동맥질환을 살펴보겠습니다.
15:36
대동맥 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이 대동맥류입니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가는 파이프역할을 하는 곳인데, 세 층의 벽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심장박동과 함께 같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데요. 어떠한 이유에서든 동맥벽이 약해지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동맥경화증 자체가 대동맥을 약하게 하는 효과도 있어요. 동맥경화증이 대동맥에 있게 되면 좁아지는 것보다 늘어나는 것이 문제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부풀어 오르고, 풍성처럼 터질 것 같은데요. 이것을 대동맥류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증상이 없지만 커지면 가슴통증 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대동맥 어느 부위에 발생할 수 있고 부위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16:59
대동맥류의 경우 흔히 증상이 없는데, 건강 검진 상 X-ray를 찍었는데 이상해서 CT찍어 발견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주로 가슴의 압박감 또는 통증입니다. 그리고 일정부위에 크게 생기면 가슴의 압박감 없이 목이 쉬어서 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동맥에는 목소리를 내는 신경이 휘감아 올라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커지면 다른 증상 없이 목이 쉴 수 있습니다. 목이 쉬면 이비인후과를 진찰받겠지만, 아마 이비인후과 선생님들도 아실 겁니다. 대동맥류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17:33
대동맥류를 치료하지 않고 두면 어떻게 될까요? 대동맥의 크기가 정상적으로 3cm이내입니다. 대동맥이 커지면 10cm까지도 커지는데요. 이를 내버려두고 지켜보게 되면 대동맥이 커짐에 따라 파열확률은 급격하게 높아집니다. 그래프로 보면 5.5cm를 넘으면 급격하게 위험이 높아져서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5.5cm를 기준으로 수술적으로 대동맥치료를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질환이 있는 경우 5.5cm가 되지 않더라도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 증상이 없으면 환자들이 무서우니까 대부분 수술을 안 하려고 하시죠.
18:36
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의 예후도 나와 있습니다. 경과관찰만하면서 잘 사는지 살펴보면 처음에는 괜찮지만 파열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5년만 지나면 20%도 살지 못합니다. 수술 받으신 분들은 수술의 단기 위험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나빠 보이지만 장기성적은 훨씬 월등한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다만 대동맥류가 있으신 분들은 다른 지병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다른 건강관리도 같이 해야겠죠.
19:04
대동맥류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주로 하게 되는데요. 수술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원리는 간단합니다. 해당부위를 잘라내고 인공혈관으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19:21
또 하나 대동맥병은 대동맥박리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병인데요. 대동맥이 커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대동맥 내벽에 동맥경화증이 심화되면 안쪽 벽에 균열이 가게 되고 바깥쪽으로 피가 나가게 되는데, 이게 다 터지면 즉사하게 됩니다. 벽의 일부만 찢어져 벽 내부에 혈액이 고이게 되고 대동맥을 따라 번지게 되는 것을 대동맥박리라고 합니다. 대동맥 박리를 내버려두면 결국 이렇게 터집니다. 대동맥박리는 사망률이 높은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0
증상은 특징적으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통증, 등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으로 울면서 오거나 쓰러져서 병원으로 오십니다. 통증이 비교적 경미한 환자들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과 구분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자세한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통증 때문에 의식소실이 올 수 있지만 파열이 같이 동반되면서 쇼크로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숨찬 증상이나 어지럼증으로 오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20:57
CT촬영을 통해 진단하게 되는데요. 왼쪽 사진은 정상 환자의 매끄럽고 건강한 대동맥입니다. 오른쪽 사진에서는 대동맥박리가 되면서 균열된 대동맥이 찢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의학적으로 응급이고 의사들도 놀랩니다.
21:20
대동맥박리가 얼마나 예후가 안 좋은가? 증상 발생 후 첫 48시간동안 절반이 사망합니다. 1시간 기다릴 때마다 사망률이 1%가 증가됩니다. 이런 환자가 응급실로 오면 의료진도 엄청 뛰어다닙니다. 수술장 마련하고 수술준비하고, 설명하고 하느라고 여러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48시간 이후로는 사망률 위험이 둔화되긴 하여 운이 좋게 10%에서는 살게 되는 경우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1개월 이후에는 90%사망합니다. 따라서 발견 즉시 응급 수술 하는 것이 의학적인 원칙입니다.
24:29
수술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이렇게 하게 되는데요. 제가 어제 우연찮게 퇴근시간쯤 두 분의 환자가 순차적으로 대동맥박리로 응급실로 내원해서 저녁부터 새벽까지 수술 두 건을 해결하고 귀가를 하지 못하고 바로 이쪽으로 왔습니다. 81세, 77세 할머니, 할아버지셨는데 수술은 다 잘 되셨고 care중에 있습니다.
24:56
실제로 젊은 분들이 대동맥박리로 오면 다 수술하는데, 70~80대 환자가 오게 되면 보호자들이 너무 고령이고 위험이 높고 합병증이 걱정되고,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가족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면 환자도 수술해달라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경우를 실제로 보게 되는데요.
25:03
85세 환자가 왔어요. 아침에 가슴이 아파 응급실에 내원했고, 10시 30분에 CT촬영으로 확진이 됐어요. 수술하자고 설명을 드렸더니 가족회의가 전국적으로 열린 거예요. 수술을 한다, 만다 했어요. 기다리면 안 되는 병인데 지연이 됐죠.
25:13
결국 효자, 효녀의 설득에 의해 수술에 동의를 하고 수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오후 2시 30분이었습니다. 수술은 4시간 만에 종료되어 완쾌해서 퇴원했고 현재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십니다. 나이가 많다고 그 자리에서 돌아가시게 할 것은 아닙니다. 똑같이 치료를 제공받아야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대부분 의료진이 제시하는 대로 쫓아오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25:23
저희가 왜 요즘 이렇게 자신 있게 수술을 권할까요? 수술기법이 굉장히 많이 발전했습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대동맥박리가 진단되면 수술 안 받으면 90%, 수술 받으면 50%죽는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90%이상 다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암 치료같이 재발 가능한 수술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완치가 됩니다. 이런 기회를 놓치는 것은 바람직하기 않습니다. 사망률과 합병증도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공의 할 때만 하더라도 대동맥박리수술을 하면 환자를 12도까지 냉동시키고 수술했거든요. 여러 가지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죠. 그래서 수술 시간만 해도 10시간 걸렸는데, 지금은 짧게는 3시간 이내 하기도 해요. 수술 후 4일 만에 퇴원하는 경우도 있고요. 수술이라고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권고하는 대로 따라오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25:47
게다가 수술 없이 약물치료만 갖고 치료가 가능한 대동맥박리의 종류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분석을 해보니까 성적이 굉장히 좋았어요. 무조건 저희가 다 수술 권하는 것은 아니고요. 일부 환자에서는 약물과 혈압조절해서 완치시키고 퇴원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 분들의 장기예후를 봤는데, 5년 생존율이 100%였습니다. 그러므로 전문의의 의견을 잘 따라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26:28
또 하나 요즘 대세가 스텐트를 대동맥에 넣는 것인데요. 수술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환자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떤 경우 수술 없이 간단하게 해결할 수도 있어요. 절개하지 않고 관상동맥에 스텐트 넣듯이 대동맥에도 스텐트를 넣습니다. 병이 커져있는 부분에다가 스텐트를 삽입해서 완치하는 경우도 많고, 빈번히 사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스텐트를 넣을 것인지, 수술을 할 것인지 저희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중간이 하이브리드 치료라고, 일부는 수술하고, 일부는 스텐트를 넣는 것입니다.
27:30
아산병원의 경우 대동맥센터에 관련과가 다섯 개가 있는데, 이 과에서 환자에 대해 논의해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7:36
대동맥질환이 과거에는 위험하고 치료성적도 좋지 않고, 사망률이 높아 거부감이 있어 왔지만 포기하고 임의로 결정하는 것보다는 저희가 안내하는 대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대부분 적극적인 치료로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습니다.
27:53
제가 병동회진을 돌거나 외래에서 환자들을 만나게 되면 이런 얘기를 하루에 수십 번 듣게 되는데요. 무엇이 먹으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입니다. 요즘에는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니까 이런 것을 찾지 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좋은 음식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28:08
환자분들이 오메가쓰리 지방산 괜찮은지, 커피는 마셔도 되는지, 비타민 좀 처방해 달라, 성분을 알 수 없는 효소들, 여러 가지 개똥쑥갓 등의 약초들, 뱀으로 만든 술과 여러 약술, 보신탕, 사골 등 여러 음식에 대한 질문을 하시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좋다고 입증된 것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의외로 커피입니다.
29:04
커피가 예전에는 먹지 말라고 했는데, 최근 연구결과는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커피의 효과를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추적관찰에서 얻은 결과가 있는데요. 커피를 매일 1잔 이상 마신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심지어 사고사까지 유효하게 감소한다는 결과를 작년에 보고해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29:32
구체적으로 매일 하루 1잔 마시는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보다 6%감소하고 2~3잔일 경우 10%, 4~5잔일 경우 12%이고, 그 이상 마신다고 더 좋진 않지만 적어도 안 마시는 사람보다는 좋다고 나왔습니다. 심장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부담스럽긴 하지만, 커피마시고 가슴 두근거림이나 다른 불편한 증상이 없으면 드시는 것이 낫겠고, 병이 없으신 분들은 권장해도 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30:08
저희가 뭔가 권장하고, 이래라 이러지 말아라 얘기할 때는, 과거에 책 하나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증거의 수준을 보고 판단하는데요.
30:21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몸에 좋다는 것이 굉장히 많잖아요. 이를 잘 가려들으려면 증거의 수준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준은 A,B,C로 나뉩니다. A는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입증된 것이고, B는 소규모 임상시험이나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계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입니다. C는 이런 것은 없지만 그나마 믿을 만한 누군가 이런 것을 경험했다는 증례보고나 전문가의 의견을 말하는데요. 사실 전문가의 의견보다 중요한 것은 임상시험의 결과입니다.
31:05
이러한 증거를 토대로 권고하는 수준을 1부터 3까지 나뉘는데요. 1은 반드시 해라, 3은 절대하지마라로 분류하고 12가지 카테고리를 나누게 됩니다.
31:19
따라야하는 것은 강력한 권고수준에서 반드시 해라고 나온 것이 있고, 강력하게 절대 하지 말라고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제가 방금 말한 커피는 거의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31:38
이를 테면 이런 것입니다. 어떤 환자에게는 혈압약을 먹지 않고 치료가 가능할 수가 있을 수 있겠죠. 이런 전문가의 최신 지견들이 서점만 가도 수백 개고, 신문광고에도 나오고, 저에게도 많이 질문하시는데요.
31:58
고혈압 환자에게 고혈압 약을 끊지 말라는 것은 과거에 수백 개, 수천 개 논문을 통해 입증된 강력하게 하는 권고입니다. 전문가의 의견이 이를 능가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전문가 의견은 망상과 거의 구별이 안 됩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광고에서 이런 것들이 판을 치고 있으므로 좀 가려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32:22
건강한 식단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력한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들을 제가 찾아보았습니다.
32:35
작년에 굉장히 좋은 논문에 실린 연구인데요.
32:37
지중해식 식단과 저지방식이를 비교해보았습니다.
32:46
지중해식 식단에는 올리브오일, 견과류, 과일, 야채, 생선, 해산물, 콩, 마늘, 토마토, 양파, 지방 제거한 닭고기가 포함되고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포도주를 드시게 했습니다. 절대 먹지 말라는 것은 탄산음료, 과자, 케이크, 설탕, 버터, 마가인, 소고기, 돼지고기, 소시지였습니다. 이 지중해식 식단을 먹은 환자와 저지방식이를 먹은 환자를 비교해보았는데요. 지중해식 식단으로 먹은 환자들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질환 위험이 유효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어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33:33
그중 특히 견과류의 소비에 대해 주목해볼만한데요. 12만 명을 30년 동안 추적 관찰한 또 하나의 논문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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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를 매일 먹는 사람이 암,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견과류라 함은 땅콩, 호두, 아몬드, 헤이즐넛 등을 말합니다.
33:54
매일 같이 먹는 사람은 사망률이 20%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제가 이거 보고나서는 견과류를 매일 먹고 있습니다.물론 커피도 매일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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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유의하게 강력한 의학적 증거로 나타난 것이 TV시청을 자제하라는 것입니다. TV자체의 효과라기보다는 TV보는 동안은 누워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죠. 정상인이 아무 일도 안하고 많은 시간 누워있을 수 없는데 TV는 이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운동량을 부족하게 만들기 쉽습니다. 유산소운동이 좋다는 것은 이미 연구를 통해 다 알려져 있고, 사과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연구에서 또 한 번 나타났습니다. 과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데, 저희 의사들 같은 경우는 이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질 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 중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것이 하나도 없는데 사실상 이것이 다 최신 지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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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해보겠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합니다. 이는 굉장히 일상화된 것이고 최신지견이라고 할 것이 사실상 별로 없습니다. 최신 지견이 정도를 따르라고 하는 것입니다. 역으로 최신 유행을 따르지 말라는 것이 최신지견입니다. 최신유행을 따르다가 아산병원 응급실을 찾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상한 것 드시고 간이식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리고 심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분들은 즉각적으로, 특히 가슴통증이 있으신 분들은 병원에 와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저희에게 여러 치료를 위한 도구가 있고, 최적화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니까 잘 따라주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술 후 약 복용은 하지 않아도 되는지 묻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건 아닙니다. 그 후 건강한 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 약물 복용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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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