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뭘 먹어야 하나요?
고가의 유산균이면 비싸니까 가장 좋은 건가요?

#서울아산병원 #암행의사 #대장암

[대장항문외과 박인자 교수]

Q1. 대변 색깔, 모양, 냄새로 대장암을 자가진단 할 수 있나요?
변의 모양이나 색깔, 냄새 같은 것으로 대장암을 자가진단 할 수 있느냐, 그것은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1편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장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연히 증상과 대변의 모양, 냄새, 색깔이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대변의 모양, 냄새, 색깔 같은 것들을 기준으로 내가 암이 있을 것 같다 없다를 판단하기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Q2. 대장암 수술 꼭 해야 되는 건가요?
대장암 수술을 꼭 해야 되는가, 외래에서도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있으세요. 대장암은 일단 수술할 수 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많은 암들에서 일단 절제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대장암은 그렇습니다. 내시경으로 절제를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 내시경으로 뗄 수 있는 부분을 넘어간다면 수술로 절제를 하고, 그 다음으로 치료를 도와주는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는 방법입니다.

Q3. 대장암 수술을 하면 대장을 얼마나 절제하나요?
대장암 수술을 하면 대장을 몇 cm 정도 절제하느냐, 환자분들이 제일 궁금해 하시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절제하는 길이를 정하는 기준은 본인의 장 길이의 영향도 굉장히 크고 혈관을 따라서 분포하는 임파선(림프절)을 다 떼내야 되다 보니까 혈관을 자르고 나서 그 혈관이 장의 어느 부분까지 가는지가 절제 길이를 결정하는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요. 대체적으로 보자면 전체 대장 중에서 절제하는 길이는 20cm, 길면 30cm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사람의 전체 대장 길이는 1m 50cm 정도라고 하거든요. 전체 대장 5분의 1정도 절제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4. 로봇 수술이 가장 비싸니 가장 좋은 수술이다?
로봇 수술이 가장 비싸니까 가장 좋은 수술이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환자분의 경우에 따라서 다르다고 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개복 수술이 가장 잘 맞는 경우가 있고, 어떤 경우에는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이나 비슷한 경우가 있고. 다만 직장암 환자분들은 로봇 수술을 하면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점이라는 것이 두 배, 세 배 좋은 장점은 아니고요. 성기능이라든지 소변(배뇨) 기능 같은 것에 한 20~30% 정도 더 좋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사실은 한 분이 복강경 수술도 받고 로봇 수술도 받고 이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비교하기 어려운 면은 있죠. 다만 수술하는 사람이 느끼기에 골반처럼 이렇게 구부러진 부분에서는 로봇이 훨씬 수술하기가 수월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로봇 수술은 적합한 부분이 있는 것이지 로봇 수술이 고가이고, 로봇이라는 어감이 굉장히 발달된 느낌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좋은 것은 아니고. 자기한테 가장 맞는 수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Q5. 유산균이 대장암 환자, 일반인에게 도움이 될까요?
유산균이 대장암 환자나 일반인에게 도움이 되는가, 저도 유산균을 먹습니다. 그러면 대답이 됐을까요? 유산균에는 좋은 성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대장암 발생에 예방 효과가 있다, 수술하고 나서 회복을 빠르게 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발표가 되어 있고 정설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유산균은 장점이 분명히 많은데 시중에 아주 고가의 유산균도 있고 그렇지 않은 유산균도 있습니다. 유산균은 사용할 수 있는 균주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비싸다고 좋은 유산균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조금 나쁜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유산균은 도움이 된다. 다만 유산균을 드셔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봐 가시면서 맞춰 드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Q6. 대장암 수술 후에는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대장암 수술을 받으신 분들은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되는가. 제일 관심이 많으시죠. 외래 진료에서도 제일 많이 질문하시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그 질문이 조금 묘한데 아무거나 막 먹어도 되나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환자분들도 안 되고 일반인들도 아무거나 막 드시면 안 되죠. 대장암 수술을 받으신 분들은 가능하면 조심해야 될 음식들이 있는데. 질긴 음식이라든지 기름기가 많다든지, 너무 양념이 강하다든지 이런 것들을 드시지 말라고 말씀드리는데 일반인들도 이런 것들을 드시면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기준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고, 대부분 다 드셔도 됩니다. 내 증상에 맞춰서 어느 정도 먹었을 때 불편하지 않다면 대부분 드셔도 되지만, 그래도 채식을 조금 더 많이 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정리
인터넷으로 대장암에 대해서 찾아보면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치료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도 많고요. 그런 것들을 보고 오셔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아니면 잘못된 방향으로 치료하시는 것을 볼 때 굉장히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런 정보들을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꼭 병원에 오셔서 한 번씩 얘기해 주시고 의사와 상담을 통해서 적절한 치료, 가장 좋은 치료를 받으셔서 오래 건강하실 수 있기를 저희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