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기관 중 뇌의 신호를 받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장인데요.
척수 및 말초신경계보다 더 많은 신경세포를 갖고 있는 대장은
'제2의 뇌'라 불리며 독자적으로 소화메커니즘을 제어합니다.
따라서 대장이 건강해야
우리 몸 건강의 3대 원칙 중 하나인 배설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데요.
배설은 찌꺼기 배출의 의미를 넘어
신체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큰창자라고도 하는 대장은
소장 끝에서 시작해 항문으로 이어지는 소화기관으로서,
기다란 관처럼 생겼습니다.
길이는 약 1.5미터로 전체 장의 20%를 차지하고,
폭은 약 7.5cm로 작은 창자보다 두 배 이상 굵습니다.
대장은 크게 맹장, 결장, 직장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대장의 첫 부분인 맹장은
음식물을 소장에서 받아들여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결장으로 이동시킵니다.
우리가 흔히 맹장으로 잘못 알고 있는 충수돌기는
맹장 끝에 매달리듯 달려있는 부속물로
특별한 기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흔히 맹장염이라고 하는데
충수돌기염이 정확한 병명입니다.
또, 맹장은 인체의 면역발달에 관여하는 기관으로
유아기 때 인체에 유익한 박테리아들이
대장 내에 자리할 수 있도록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수분과 염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함께 합니다.
대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위는 결장입니다.
크게 네 부위로 나뉘는데, 모양과 방향에 따라서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구불결장이라고 합니다.
맹장이 있는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간을 향해 위쪽으로 뻗어 올라간 상행결장은
길이는 약 20cm정도로,
직경이 크고
그 안에 있는 내용물도 고체보다는 액체에 가깝습니다.
그 다음, 배의 위쪽을 가로지르는 횡행결장은
위로는 간과 위와 가까이 있으며,
맹장과 상행결장을 거친 장 내용물에서 수분을 흡수합니다.
하행결장은 복부의 왼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소화된 음식물을 고형화시켜
대변으로 배출될 때까지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구불결장은 S상 결장이라고도 하는데,
대략 길이가 45㎝이며
S자 모양으로 꺾여서 직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결장의 끝부분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약 20cm 정도는 직장이 차지하는데요.
이렇게 맹장, 직장, 결장을 통해 소화된 음식물은
약 90%가 액체로 변형되어 대부분 흡수되고
반고형 상태의 대변으로 남습니다.
대변은 장의 연동 운동을 통해 조금씩 이동되면서
밖으로 배출되게 되는데요.
이 연동 운동에는
여러 개의 신경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대장을 지배하는 신경에는
장신경계, 교감부교감신경계, 척수감각신경이 있습니다.
위장관이 다른 장기와 차별되는 점은 자체적인 장신경계
를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대장은 중추신경계와의 연결 없이도
자발운동이 가능하며
연동운동을 통해 항문 방향으로 대변을 이동시킵니다.
특히 대변 안에 식이섬유와 수분이 많이 들어있으면
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적절한 양의 식이섬유 및 수분 섭취는
원활한 배변활동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탄수화물도 적절히 섭취하면
대장 내의 유산균을 증식시켜
대장이 활발히 운동할 수 있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