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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의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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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회 불면증과 수면장애의 진단과 치료

01. 불면증의 진단


이 상 암 교수


00:05
잠이 건강에 있어 필수적이라는 것은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모두 알고 계실 것입니다. 잠을 못 자면 면역기능이 망가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많은 병들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수면이 중요하다는 것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00:31
수면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말씀드리고 진단에 대한 것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면은 뇌에서 조절되는 생리현상입니다. 뇌가 기능을 하지 않을 때 잠을 자는 것이 아니고요. 잠을 재우는 뇌의 기능이 있고 잠을 깨우는 뇌의 기능이 있습니다. 각 뇌의 작용에 의해 잠을 자고 깨는 것이 생리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부위에 뇌졸중이 오면 환자 분은 잠만 주무시게 되고요. 또 다른 어떤 부위에 뇌졸중이 오면 그 환자 분은 잠을 자지 못하고 항상 깨어 있게 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수면은 뇌에 중추가 있고 그 중추에 의해 자고 깨는 것이 조절되는 것입니다.

01:40
잠을 잘 때 편하게 자는 분도 계시고 아닌 분도 계시겠죠. 잠을 잘 때 보면 모두 똑같이 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환자가 잠자는 것을 분석해보면 잠을 자는 것에 상당히 여러 단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수면의 구조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자면서 눈알을 움직이면서 자는 수면이 있고요. 눈이 움직이지 않는 수면이 있습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수면질환을 진단하는데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눈이 움직이지 않는 수면으로 잠을 자게 됩니다. 눈이 움직이지 않는 수면은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있습니다. 수면의 깊이인 것이죠. 1단계 수면만 취했다면 잠을 못 잤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이 많죠. 나이가 들수록 3단계 수면이 줄어들고 젊은 친구들은 3단계 수면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몸을 회복시켜 주는 깊은 수면은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우리가 논 램 (Non-rem)수면이라고 이야기하는 눈이 움직이지 않는 수면입니다. 단계별로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4단계까지 나와 있는데요. 요즘에는 3,4단계를 합쳐 서파수면이라고 해서 깊은 수면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수면이 이렇게 깊게 가다가 눈이 빠르게 움직이는 수면, 램(Rem) 수면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램 수면은 우리 몸의 기운이 다 빠지게 되고 눈이 움직이면서 잠을 자게 되는 것인데 이때는 꿈을 꾸게 됩니다. 꿈을 꾸면 꿈에서 달아날 수도 있고 말도 할 수 있죠. 만약 이때 우리 몸의 힘이 빠져있지 않으면 꿈속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로도 하게 됩니다. 자다가 고함을 치거나 옆 사람을 때리거나 잠꼬대를 많이 할 수 있죠. 20세 이전에 청소년기에 잠꼬대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는데요. 50세가 넘어서 잠꼬대를 많이 한다면 그것은 일단 수면질환으로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램 수면, 눈을 움직이는 수면 때는 꿈을 꾸는데 이때 정상적으로는 근육이 마비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꿈속에서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하게 되는 것이죠. 이 경우 꿈속에서 싸우면 실제로도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논 램 수면과 램 수면, 눈이 움직이지 않는 수면과 움직이는 수면을 묶어 하나의 사이클로 보고 한 사이클이 약 한 시간 반 정도 유지됩니다. 그리고 이런 사이클이 4번 정도 돌아야 건강한 수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서파수면이 깊숙이 들어가는 것이 보이는데요. 이렇게 깊숙이 들어가야 우리가 숙면을 취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고요. S1단계, 초기단계에서 더 내려가지 못하고 머물게 되면 선잠을 잤다거나 잠을 잘 못 잤다고 느끼게 됩니다. 수면다원검사를 하면 환자가 얼마나 숙면을 취하는지 알 수 있고요. 잠을 자면서 살짝 깨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가 모르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것을 모르고 넘어가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수면시간에 비해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8시간을 잤는데도 아침에 피곤하다면 선잠을 잔 것입니다. 수면단계 1단계에서 머무르고 깊게 내려가지 않으면 잠을 자도 회복이 되지 않은 것입니다. 수면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침에 피곤하다면 이에 대해 검사할 수 있는 현재 유일한 검사방법이 수면다원검사입니다. 이 검사를 해 보면 우리의 잠을 분석할 수 있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07:18
오늘의 주제는 불면증입니다. 일반인들의 수면 추이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인데요. 일본에서 나온 데이터입니다. 1960년도의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 15분 정도 되었습니다. 2000년도, 2005년에 오면서 7시간 22분밖에 잠을 자지 않습니다. 30~40년에 걸쳐서 인간들이 잠을 자는 시간이 약 한 시간 정도 줄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밤 10시에 잠자리에 드는 비율을 보면 1960년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10시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24%, 즉 네 명 중 한 명 정도만 10시에 잠자리에 듭니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빨라지며 여러 변화가 오면서 우리의 수면시간도 줄어들고 있고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08:35
그렇다면 인간에게 있어 가장 적절한 수면시간은 어느 정도일까요? 성인의 경우 7시간에서 8시간 정도를 이야기합니다. 7시간 반 정도가 가장 적절한 수면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 많이 자는 것도 좋지 않고 더 적게 자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7시간 반 정도는 잠을 자 줘야 우리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 중 이런 분들이 계십니다. 낮에 너무 피곤하다고 호소하십니다. 낮에 졸리거나 잠을 많이 자는 것 또한 과다수면증이라고 하는 병의 증상입니다. 밤에 잠을 잤는데도 불구하고 낮에 참을 수 없이 잠이 온다면 이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검사를 하기 전에 잠을 얼마나 주무시는지 여쭤보면 다섯 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고 답하십니다. 7시간 반은 자야 적당한데 다섯 시간밖에 주무시지 못했습니다. 이 분은 수면부족으로 낮에 힘든 것이지 수면에 관한 질환으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런 분들은 밤에 8시간 정도 충분히 자는데도 불구하고 낮에 힘들면 그 때 병원에 오시라고 하고 검사를 하지 않고 돌려보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밤에 다섯 시간밖에 주무시지 않으면서 낮에 힘들다고 병원에 오십니다. 낮에 피곤하다면 내가 밤에 얼마나 자는지를 생각해보고 부족하다면 잠을 늘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 사람들보다도 더 잠을 안 잡니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면시간을 보면 6시간 15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체적으로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10:44
수면장애의 주요 증상들이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불면증인데요. 불면증은 질환이기도 하지만 증상이기도 합니다. 불면증이라는 병도 있고요. 불면증이라는 병은 아니지만 잠을 못 자는 증상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이 역시 불면증이라고 부릅니다. 불면증은 아니지만 아파서 잠을 못 자는 경우에도 불면증이라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죠. 내가 불면증이라는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잠을 못 자는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잠을 못 자는 것에 대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원인을 제거해야 잠을 못 자는 증상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잠을 못 잘 때 불면증이 있는 것인지 다른 수면질환으로 잠을 못 자는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을 보여드립니다. 수면장애의 주요 증상 중 대표적인 것이 잠을 못 자는 불면증입니다. 잠을 자면서 주기적으로 다리를 떠는 분들이 계십니다. 1분에 한 번 혹은 30초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떱니다. 이렇게 다리를 떠는 것의 강도가 약하면 수면을 방해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강도가 세서 잠을 깨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잠을 못 자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죠. 이런 분들은 다리를 움직이지 않게만 해드리면 잠을 주무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도 문제입니다. 밤에 잠을 안자서 낮에 자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죠. 밤에 충분히 수면을 취했는데 낮에 피곤하다면 이것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또 잠자면서 여러 이상행동을 하는 것, 다리를 떤다거나 고함을 치거나 식사를 하고 주무시는 분도 계시고요. 심지어는 자다 일어나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하고 다시 와서 주무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 중 잠을 못 자서 수면제를 복용하시는 경우 수면제의 부작용으로 잠을 자다 엉뚱한 행동을 하고 다시 자는 증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수면제를 드시는 분들은 내가 잠자다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꼭 확인하셔야 하고요. 흔히 몽유병이라고 하죠. 이렇게 자다 움직이면 사고가 날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약 조절을 해야 합니다.

14:59
그럼 오늘의 주제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불면증은 어떻게 진단할까요? 여기서 불면증은 질환으로서의 불면증을 말합니다. 일단 불면증이므로 잠을 못 자는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잠을 잘 잘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데도 잠을 못 자야 합니다. 옆에서 TV를 크게 틀고 사람이 들락날락 하는데도 잠을 잘 잔다며 그것도 정상은 아니겠지요. 잠을 잘 잘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음에도 잠에 들 수가 없다. 이것이 불면증입니다. 또 밤에 잠을 잘 못 잤기 때문에 당연히 낮에 힘들어야 합니다. 낮에 힘들어야 불면증의 진단이 가능합니다. 밤에 전혀 잠을 자지 못 했는데 낮에도 피곤하지 않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본인은 잠을 못 잤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는 잠을 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잠을 못 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누워 계십니다. 많이 누워 있으면서 조금씩 주무시는 것이죠. 잠을 못 잤다고 하시지만 따져보면 충분한 시간을 주무셨고 그렇기 때문에 낮에도 피곤하지 않은 것입니다. 밤에 잠을 못 자고 그로 인해 낮에 피곤한 증상이 있어야 불면증이 성립합니다. 그리고 2차적인 원인이 없어야 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 자면서 다리를 차는 증상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거나 다른 수면질환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다리를 떨어서 잠을 못 자는 것은 다리를 떠는 것의 증상으로 불면증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17:57
질환으로 불면증이 있거나 다른 원인에 대한 증상으로 만성적인 불면증이 있을 때 어떤 위험성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크게 두 가지를 봅니다. 밤에 잠을 못 자면 낮에 피곤하고 이때 운전이나 기계조작 등을 하다보면 사고가 날 수 있죠. 이렇게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이고요. 이런 안전사고 문제를 제외하고 장기적으로 볼 때 심혈관계 질환에 취약해집니다. 동맥경화가 촉진되고요. 동맥경화가 오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생기기 쉽습니다. 만성적인 불면증을 앓게 되면 동맥경화가 촉진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이고요. 또 하나는 잠을 못 자면 불안해지고 우울해집니다. 우리의 삶의 질을 좌지우지하는 요건 중 하나가 우울증입니다. 우울하면 인생의 낙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삶의 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어찌 보면 우울증인데요.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우울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불면증이 생기면 안전사고가 일어나기 쉽고, 동맥경화가 촉진되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유발되고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을 만성 불면증의 위험성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19:52
한 가지 예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것은 BMI지수로 체질량 지수입니다. 이것의 숫자가 높으면 뚱뚱한 것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비만하다는 것이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정상적인 것인데요. 이것을 보면 7시간 반을 자는 사람의 비만지수가 가장 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면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비만지수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죠. 잠을 자지 못하면 비만해지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잠을 많이 자는 것은 좋은가? 물론 적게 자는 것만큼 비만지수가 올라가지는 않지만 잠을 많이 자도 살이 찌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비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56
치료하는 입장에서 왜 불면증이 생기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이 파악되어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여기서 불면증은 질환으로서의 불면증과 증상으로서의 불면증을 포함합니다. 먼저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스트레스가 불면증을 유발합니다. 직장에서 동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당연히 잠을 잘 수 없겠죠. 사랑하는 사람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슬픔으로 잠을 자지 못했다면 이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렇게 사회적 스트레스 있는 경우 불면증이 생길 수 있고요. 또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불면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체질환이 있으면 통증이 있을 수 있고 특히 심장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누우면 숨이 차는 증상이 생깁니다. 이렇게 신체질환이 있는 분들에게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정신과적 질환으로 불면증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불면증이 우울증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도 그 증상으로 잠이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여러 가지 약을 사용하는데요. 약 중에는 잠을 방해하는 약들이 있습니다. 수면제처럼 잠을 자게 하는 약도 있지만 잠을 방해하는 약도 많습니다. 그 외에 여러 기타 질환,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 하지불안증후군이나 다리를 떠는 등 특정 질환이 있어서 잠을 자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원인을 찾아 제거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행동적 원인이 불면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불규칙한 습관을 갖게 되어 잠을 못 자는 경우에는 이런 습관을 잡아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여러 원인으로 불면증이 유발될 수 있고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치료해 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럼 이런 원인을 어떻게 아느냐?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나 정신과적 질환의 경우 하나하나 물어봐야 합니다. 환자분들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얻음으로서 힌트를 얻습니다. 이런 병력청취가 중요하고요. 특정 수면질환이나 행동적 원인의 경우에는 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24:19
불면증의 진단은 병력청취와 수면다원검사, 활동기록기 등으로 진단됩니다. 병력청취가 가장 중요하고요.

24:22
수면다원검사는 이렇게 진행합니다. 환자의 코, 턱, 머리, 가슴 등에 전극을 붙이고 머리에는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기구를 붙이고 가슴과 배에는 벨트를 채웁니다. 우리 몸 여러 곳에 전극을 부탁하여 잠자는 동안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잠자는 동안 비디오 촬영을 해서 환자의 움직임도 기록하고 분석합니다. 이것을 수면다원검사라고 합니다. 이것으로 수면의 구조와 수면에서의 여러 문제점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5:07
결과를 보면 눈이 빨리 움직이는 수면은 이렇게 빨간색으로 표시되고요. 눈이 움직이지 않는 수면은 검정색으로 나옵니다. 정상수면에서는 사이클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죠. 불면증 환자의 경우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기 때문에 이 사이클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깊은 잠을 자지 못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25:39
또 우리의 활동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수면다원검사는 하룻밤 자는 것을 검사하는 것이고요. 활동기록기는 활동계를 일주일동안 환자가 손목에 시계처럼 차고 다닙니다. 그러면 환자의 행동이 모두 기록됩니다. 근본 원리는 환자가 잠을 자는 동안에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활동이 없는 것으로 나오고 그러면 잠을 자는 것으로 인지합니다. 이런 면에서 한계는 좀 있습니다. 여기 새까맣게 보이는 것은 환자가 활동하는 것이고요. 낮에 이렇게 활동이 없는 것은 낮잠을 자는 것입니다. 밤 시간대에는 잠을 자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환자 분이 일주일동안 몇 시에 잠자리에 들고 몇 시에 일어났는지 활동을 어떻게 했는지 모두 알 수 있습니다. 일주일동안 어떻게 활동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기 때문에 불면증을 조절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26:57
불면증 증상을 야기하는 대표적 질환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질환을 찾아 치료해주면 불면증을 건드리지 않고도 불면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수면위생이 중요합니다. 수면위생에는 적절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적절한 시간에 일어나느냐, 그리고 낮에 낮잠을 많이 자느냐 혹은 잠자는데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느냐 이런 것들을 포함합니다. 우리가 잠을 자는 것은 우리의 의지로 자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생체리듬에 의해 잠을 자게 됩니다. 심장이 인간의 명령에 의해 뛰거나 멎지 않죠. 심장은 자체의 리듬을 가지고 뜁니다. 인간 스스로 심장의 리듬을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수면을 조절할 수 없습니다. 자고 싶을 때 눕는다고 잠이 오지 않고 깨고 싶다고 깰 수 없습니다. 밤 열한시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는 생체리듬이 갖춰져 있으면 그 사람은 의지하지 않아도 열한시가 되면 잠이 오고 아침 일곱 시가 되면 눈이 떠집니다. 이 생체리듬을 무시하면 곤란합니다. 생체리듬이 갖춰져야 합니다. 리듬이라는 것은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하죠. 하루는 늦게 잤다가 하루는 일찍 자거나 하면 생체리듬이 망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나쁜 수면위생이 됩니다.

29:09
가운데 부분이 열두 시를 나타냅니다. 정상적으로는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잠자리에 들어 활동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분의 경우 잠자는 시간이 상당히 들쭉날쭉한 것을 볼 수 있죠. 이렇게 불규칙하게 수면을 취하면 생체리듬이 망가져서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30:03
이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선이 열두시인데 그 전에 많이 누워계시거나 잠을 주무셨죠. 규칙적인 생활로 생체리듬을 보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30:14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낮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밤에 잠자리에 들면 다리에 이상한 느낌이 들고 불편하여 다리를 자꾸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잠자는 사람은 움직일 수 없죠. 불편한 느낌이 드는 다리를 움직이느라 잠을 잘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다리를 움직이거나 밖에 나가 걸으면 증상이 좋아지는데 다시 자려고 누우면 다리가 불편해서 잠을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지불안증후군입니다.

30:50
하지불안증후군은 철분의 결핍으로 발생합니다. B사진을 보면 하얗게 철분성분이 보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의 뇌는 이렇게 철분성분이 보이는데 반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심한 환자의 경우 MRI를 찍어도 철분성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뇌에 철분이 부족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움직일 때는 괜찮은데 가만히 있으면 다리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리를 가만 둘 수 없습니다.

31:34
문제는 이런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7.5%, 100명 중 7명 정도는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남자 분보다 여자 분이 좀 더 많습니다. 100명 중 남자 6명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 여자 분은 9명 정도가 이런 증상을 보입니다. 이야기하는 증상은 아주 다양합니다. 쑤신다, 욱신거린다, 저리다, 피가 안 통한다, 아프다, 뻐근하다, 당기다, 시리다, 무겁다. 증상을 표현하기가 아주 애매하기 때문에 환자마다 표현하는 것이 이렇게 다릅니다. 공통적인 것은 잠자려고 누우면 증상이 생기고 일어나서 다니면 증상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허리의 신경통이라면 움직일수록 더 아프고 쉬면 괜찮아지겠죠.

32:34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반은 이런 증상 때문에 밤에 잠을 자지 못 한다고 대답합니다. 잠이 들다가도 다리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잠을 계속 방해하는 것이죠. 그래서 중간에 깨기도 하고 얕은 수면을 취하게 됩니다. 또 이런 분들은 자다가 다리를 떠는 증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지불안증후군을 가진 환자 2명 중 1명은 잠을 못 주무십니다. 이런 분들에게 수면제를 처방해서 잠을 주무시게 하면 될까요? 안 됩니다. 철분을 보충해서 하지불안증후군을 해소해야 불면증이 치료됩니다.

33:17
또 수면위상증후군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생체리듬에 의해 잠을 자지 우리의 의지에 의해 자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녹색으로 표시된 선이 정상적인 수면입니다. 대략 밤 11시 경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 6시나 7시 정도에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수면패턴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초저녁부터 주무시기 시작합니다. 저녁 8시면 잠자리에 들어 새벽 2시면 일어납니다. 이때 일어나서 아침까지 잠이 오지 않는다고 병원에 오십니다. 잠은 벌써 충분히 주무셨습니다. 이미 다 주무셨는데 남이 잘 때 자지 못해 불편하다고 병원에 오십니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수면시간이 조금씩 당겨져 초저녁잠이 많아지고 이때 잠을 자면 새벽에 잠을 못 자는 일이 생깁니다. 이것은 불면증이 아닙니다. 당연한 현상입니다. 따라서 이것으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수면리듬을 뒤로 늦춰줘야 합니다. 반대로 젊은 사람들은 밤에 잠을 자지 않습니다. 인터넷 한다고 잠을 자지 않다가 새벽 3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듭니다. 이때부터 자기 시작해서 깨우지 않으면 낮 11시, 12시까지 잡니다. 이런 친구들이 잠을 일찍 자보겠다고 밤 12시에 잠자리에 든다고 잠이 오겠습니까? 늘 새벽 3시에 자던 아이가 밤 12시에 자려고 하면 이미 생체리듬이 잡혀있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 이때 잠이 오지 않는다고 불면증을 의심하여 병원에 옵니다. 이것은 생체리듬이 뒤로 물러나 있을 뿐이지 본인의 생체리듬에서는 자는 것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어떤 생체리듬으로 자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36:04
어떤 환자 분은 본인은 잠을 못 잔다고 하시는데 보호자는 부인하십니다. 이런 분들을 검사해보면 서너 시간 잠을 잘 주무셨음에도 불구하고 깨서는 한 잠도 자지 못했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2시간 주무시고 1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요. 4시간을 주무시고 15분 정도 밖에 자지 못했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정색을 하고 말씀하셔서 차마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기 힘들 정도로 말씀하십니다. 이런 분들은 낮에 피곤하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은 수면에 대해 지각하는 것에 오인이 생긴 것입니다. 불면증과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37:28
그리고 수면 무호흡증이라고 해서 수면 중 호흡이 멈춰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수면 무호흡증을 가진 환자 중 4분 중 1분 정도는 불면증이 동반된다고 합니다. 수면 무호흡증이라는 것은 잠을 자는 동안 숨을 쉬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를 고는 것을 보고 저분은 수면 무호흡증이 있겠다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흔히 오해하는 것이 코를 골면서 자면 주변인들은 숙면을 취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잘 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의사들이 볼 때 이것은 병적 수면입니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코를 골면서 잔다면 병원에 와서 검사를 통해 해결하셔야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종종 숙면을 취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코를 고는 것을 사용하죠. 그런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코를 고는 것은 병적 수면입니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으면 숨을 들이쉴 때 기도가 막힙니다. 숨을 못 쉬게 되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산소포화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2분만 숨을 쉬지 못해도 뇌손상을 입고 사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은 1분씩 숨을 쉬지 않는 것이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시간 당 30~50회 정도 나타납니다. 그러면 산소포화도가 바닥을 치게 되죠.

39:46
이것이 산소포화도를 보여주는 것인데요. 이 환자 분은 그렇게 심한 환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산소포화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동맥경화가 촉진되고 혈압이 조절되지 않습니다. 고혈압 약을 드시고 계신 분들 중 4명 중 1명은 수면 무호흡증을 가지고 계십니다. 고혈압 약을 먹고 있는데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파악해야 합니다. 수면 무호흡증을 조절해주면 혈압이 조절됩니다.

40:28
수면 무호흡증이 무서운 이유는 동맥경화를 촉진시키고 심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뇨병이나 콜레스테롤 같은 대사성 합병증도 유발합니다. 또 이런 증상이 있으면 불면증을 유발하고 이는 우울증을 동반합니다. 이로 인해 기억력 장애 등 많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질병인데 이것의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혈압 같은 것은 외래에서 혈압만 재보면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수면 무호흡증은 검사실에 와서 하룻밤 주무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야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잘 되고 있지 않습니다.

41:25
치료는 주무실 때 양압기를 착용하는 것으로 가능합니다. 이런 기계가 마치 풍선에 바람을 넣듯 코 안에 바람을 넣어 줍니다. 그러면 풍선이 부풀듯 기도가 열리는 것이죠. 바람이 들어가면 양 옆을 쫙 열어주고 기도가 열려 숨을 제대로 쉴 수 있게 됩니다.

41:47
양압기 치료를 한 사람과 양압기 치료를 하지 않은 사람의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위험은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왼쪽은 치명적인 위험을 이야기하고 오른쪽은 비 치명적인 위험을 이야기하는데요. 왼쪽 그래프의 빨간 선이 수면 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입니다. 치료하면 그래프가 바닥으로 내려가는데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이만큼의 차이를 보입니다.

42:17
이것은 당연히 사망률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치료를 잘 하면 10년 후 약 10% 정도의 사망률을 보이는데 반해 치료하지 않으면 7년 후 사망률이 60%까지 증가합니다. 왜 사망하느냐? 동맥경화로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42:43
이렇게 수면 무호흡증은 굉장히 위험한 병입니다. 고혈압과 같은 정도의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이 시대에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시는 분은 거의 없죠. 제가 레지던트 할 때만 해도 뇌출혈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뇌출혈은 혈압이 올라 혈관이 빵 터지는 병이죠. 그 당시 어르신들은 혈압 조절을 거의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뇌출혈이 흔했습니다. 요즘에는 뇌출혈이 흔하지 않습니다. 혈압 약을 드시기 시작하면서 뇌출혈이 없어졌습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동맥경화를 일으킵니다. 혈관이 터지는 것이 아니라 막히는 것이죠. 불면증과 수면장애의 문제는 상당히 흔하다는 것입니다. 만성 불면증의 경우 10명 중 한 명이 앓고 있고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경우도 100명 중 4명 정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혈압 환자 4명 중 1명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당히 흔하다는 것이 문제고요. 또 이 병을 방치했을 때 폐해가 심각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안전사고, 동맥경화,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불면증은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가 가능합니다. 만성 불면증의 경우 약물치료를 하면 습관성이 될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를 하면 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불면증 치료가 가능합니다. 수면 무호흡증의 경우에는 양압기 치료를 하면 100%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진단과 치료 없이 방치되고 있는 환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이런 내용을 주위에 전파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5:08
제 강의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66회 동아아산 건강강좌
불면증과 수면장애의 진단과 치료
2015년 3월 19일 / 서울아산병원 대강당

01.불면증의 진단
이상암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45'10"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서울아산병원
TEL 1688-7575 / webmaster@amc.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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