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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훈 교수 |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00:32 허리디스크 원인
00:56 척추관 협착증
01:19 보존 치료 먼저!
02:29 꼭 수술해야하는 경우?
02:56 현미경, 내시경 수술 차이?
04:12 시술
05:15 감압술, 유합술
안녕하세요, 서울아산병원의 신경외과 박진훈입니다.
여러분, 한번이라도 허리 아프셨던 경험이 있으시죠?
이 영상을 눌러보신 분들은 허리 통증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 환자 분들일 텐데요,
그럼 허리 통증이 있으면 다 허리디스크일까요? 정확히 말하면 허리디스크는 허리 통증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사실 다양합니다. 우리가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하는 건 ‘디스크 탈출증'인데요,
다른 구조적 변형 없이 디스크 탈출만으로 척추관이 좁아진 경우입니다.
그리고 좀 더 넓은 범주에서 ‘척추관 협착증'이란 게 있어요. 이건 디스크탈출 뿐 아니라 후관절, 황색인대 등 척추 주변의 구조물들이 퇴행성 변화를 거쳐 척추관이 좁아지는 병입니다.
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이나 통증이 너무 심할 때는 수술을 고민해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심하게 진행하는 마비를 동반하지 않는 디스크나 협착증은 초반부터 수술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경우에 그냥 놔둬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리치료, 약물 치료를 하고 석달 후쯤에 다시 환자를 보게되면, 80-90 % 환자들은 다 좋아져서 웃으면서 오시고, 나머지10-20 % 정도의 비율의 환자들만 처음 외래 오셨을때와 비슷하거나 나빠진 통증을 호소합니다.
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은 후에 받을 수 있는 치료엔 운동 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 치료, 시술, 수술 등이 있습니다.
이중 가장 쉽고 부담없이 접할수 있는 것이 운동 치료, 물리 치료, 약물 치료입니다.
이 치료법들은 합해서 보존적 치료라고도 불리는데, 이것만 열심히 해도 수술, 시술을 피할수 있는 가능성이 80 % 이상은 되니, 우리병원에서도 열심히 하라고 외래 방문한 환자들에게 적극 권고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꼭 나빠서 권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진행하는 마비감이나 대소변 장애가 있으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합니다.
갑자기 큰 디스크 수액이 한번에 빠져나와 대소변 장애와 하지 마비를 동시에 일으킨 젊은 환자가 저한테 외래로 온적이 있었는데, 이런경우에는 응급으로 당일이라도 수술을 해주어야 합니다
수술은 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환자분들이 자주 혼돈하는 것이 내시경 수술을 시술로 잘 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디스크나 협착증에 현미경 및 내시경 감압술은 둘다 모두 수술로 분류된다고 생각하시면 될듯하고,
두 방법 모두 총 절개창의 크기나 근육의 박리등이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발표되는 논문에 따라 다를 순 있지만,
현재까지의 결론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병원에 따라 전신 마취를 하지 않고도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마취의 종류에 따라 수술/시술을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환자분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 병원에서는 상기 수술을 할 때 반드시 전신 마취를 권고 합니다.
정리를 하자면, 수술이란 것은 진행하는 마비, 눈에 확 뛰게 팔 다리가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마비, 혹은 대소변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다른 것을 생각하셔서는 안됩니다.
이 세가지 경우에는 무조건 수술적 치료를 생각하셔야합니다.
시술이란 것은 보존적 치료와 수술 사이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주사 치료가 가장 저렴하고 기본적인 시술의 한 종류라 생각하면 되는데, 다른 시술의 종류로는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그리고 고주파 수액감압술 등이 있고 우리 병원 신경외과에서는 시술적 치료를 주사 치료외에는 하지 않으니, 시술을 원하시면 통증의학과 교수님과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수술을 요할정도로 마비감이 없지만 통증이 설명드린 신경외과에서 하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완벽히 조절 되지 않을 때는 시술을 고려해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점은, 마비를 동반하지 않은 통증으로도, 보존적 치료 (2-3 달) - 시술 (극심한 통증인 경우 건너 뛰는 경우도 있음) - 수술의 일반 적인 순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허리 수술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허리 수술은 크게 신경관만 넓혀주는 감압술과, 신경관을 크게 넓혀주고 나사못과 뼈이식으로 척추를 완전히 고정해주는 유합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두 수술 중에 어떤 수술을 받을 지는 협착증의 심각한 정도로 정해지게 됩니다. 감압술은 척추 자체의 퇴행성 변화가 심하지 않고, 디스크나 탈출만 있거나, 협착증이 많이 심하지 않을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감압술은 허리 뒤로 들어가서 후궁이라고 하는 신경관의 뒷쪽 벽을 이루는 뼈를 제거하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추가로 디스크를 제거해야 할 경우 신경을 옆으로 살짝 제치고 디스크를 일부 제거하게 됩니다.
이것을 감압술 및 디스크제거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감압술을 시행하면 신경관을 넓히는 과정에서 척추 자체의 불안정성이 커져 결국 척추전방전위증이나, 후관절의 퇴행이 가속화 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허리통증이나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유합술은 디스크탈출증만 있을때는 시행하지 않고, 척추의 퇴행성 변화 및 척추관 협착증이 매우 심할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유합술은 감압술을 광범위하게 하고, 디스크도 완전히 제거하여 눌려있는 신경을 완전히 풀어주고, 나사못 고정과 뼈 이식을 통해 해당 척추분절을 완전히 유합 시키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유합술을 시행한 경우 수술한 척추관절의 인접관절, 예를들어 요추 4번, 5번을 유합할 경우, 요추 3번 4번 사이의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됩니다. 이 경우 또한 수술 전 있었던 허리통증이 재발하거나, 다리의 방사통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술 직후 생길 수 있는 출혈, 신경손상, 뇌척수액 누출 등 2-3%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재수술이 필요하거나 영구적 마비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술의 결정은 정말 신중해야 합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허리디스크나 척추협착증은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 맞습니다.
허리 통증을 느끼게 되면 일상 생활에서 불편한 일들이 정말 많은데요,
때로는 고통이 너무 심하고 오래 지속되니까 수술을 받고 빨리 깨끗이 낫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기도 하죠.
하지만 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은 한 번의 시술이나 수술로 말끔히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수술이 아무리 잘 되었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재활 치료가 병행이 되어야 하구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약해진 디스크 주변 인대와 뼈, 허리에 좋지 않은 업무 환경, 통증을 일으키는 잘못된 자세 등으로 언제든 재발이 될 수 있습니다.
허리 통증 치료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을 뛰는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길게 보셔야 합니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받아야 한다는 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환자 분들의 장기적인 허리 건강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는 서울아산병원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