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와 몸무게 등이 유전되듯이,
난소암 관련 유전자도 유전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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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든지 몸무게 또는 뭐 눈 색깔, 그 다음에 모든 것들이 다 결국은 유전되듯이 암에 잘 걸리는 그런 것들도 유전될 수 있죠. 영어로 BRCA 또는 브라카라고 하는 유전자가 거기 유전자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러면 유방암과 난소암이 잘 생기고 그 다음에 자식들에게 유전이 된다고 돼 있습니다.
BRCA 유전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BRCA 1이 있고, BRCA 2가 있고 그래서, BRCA 1에 문제가 있으면 유방암, 난소암 발생이 거의 절반 정도 확률이고, BRCA 2가 문제가 있으면 좀 낮아요. 정확히 문제가 있을 때 얼마 정도 위험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어쨌든 일반인, 유전자 문제가 없는 사람들보다 훨씬 높아요.
하지만 모든 사람은 아니고, 보통 열 명 중에 두 명 정도가 유전된다. 두세 명 정도가 유전되고 그 중 상당수의 원인이 아까 제가 말한 BRCA(브라카) 유전자의 문제가 있고. 실제로 엄마가 이상이 있는 경우에 딸이나 아들한테 갈 확률이 50%, 제가 말한 50%는 암이라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의 문제가 유전될 가능성이 50%고요.
문제는 유전자를 바꿀 수 없다는 게 문제죠. 아직까지 기술로는 유전자 문제를 바꿀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단지 검사는 가능하죠 이상이 있나 없나. 아들은 난소도 없고 당연히 난소도 없고 유방도 작기 때문에 아들은 난소암 확률은 없고, 남성 유방암이라는 것이 있긴 하지만 남성 유방암 확률도 매우 낮죠. 그래서 남자에 대한 검사하는 꼭 필요하게 돼 있진 않고요.
문제는 저희가 딸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서는 자기가 어쨌든 나중에 난소암, 유방암이 생길 수 있다는 그런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 자체 때문에 따님의 그런 생활이 바뀔 수도 있죠. 물론 최종 결정은 환자분이 해야죠. 엄마 입장에서 내가 생각하는 내 딸은 이것을 알려줬을 때 못 견딜 꺼야. 또는 내가 생각한 딸은 이것을 알려줬을 때 오히려 더 열심히 검사하고. 알려줬을 때 좋은 점은 유전자 문제가 있다고 알면 항상 조심하죠. 검사를 자주 하게 되고 그래서 조기 발견할 수도 있고 오히려 더 건강을 조심하기 때문에 유전자 문제가 있어도 대부분은 암에 안 걸리고 일부가 걸리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볼 수 있고요.
현재까지 의사들이 결정할 때 도움이 되는 가이드라인은 보통 딸이 결혼하고 아기를 낳은 이후에 딸한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는데 그 시점에 대해서는 의사마다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두 번째, 딸에게 너무 늦게 알려주면 아까 말한 대로 유전자 문제가 있었는데 딸이 그것을 모르고 지내다가 검사하기 전에 난소암이나 유방암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검사를 늦추는 거는 안 좋아요.
유전자 문제가 밝혀지면 이제 두 가지가 있죠. 정기 검사하면서 지켜보는 길이 있고, 난소를 제거해서 난소암 발생 확률을 줄이는 것이 있는데 미리 떼게 되면 우리 몸에 여성 호르몬이 없어져서 여성적인 노화도 빨리 오게 되고, 골다공증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미리 떼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늦게 떼는 것도 문제고, 보통 저는 환자분들한테 45세쯤에는 떼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말씀을 드리지만 이것은 의사마다 생각이 다르고 정답은 없어요. 일찍 떼면 좋죠 하지만 일찍 떼는 대신에 잃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에 BRCA 유전자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한테 잘 듣는 약들이 개발된 것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이 유전자 문제가 있는 것이 난소암 중에서 더 좋을 수도 있는 그런 가능성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환자분들한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처음에 수술하고 항암제 쓰고 재발해서 지속적으로 항암제 쓰고 모든 과정에서 조금 더 기운 내시고 열심히 이겨내는 그런 모습을 항상 갖도록 저희도 도와드릴 것이고 환자 입장에서도 지금 내가 받는 치료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치료다라고 생각하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