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항암제,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 T 치료,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치료법일까요?
#서울아산병원 #암행의사 #CAR_T
안녕하세요. 암환자와 동행하는 의사들의 이야기, 암행의사 윤덕현, 김혜리, 박한승입니다.
윤덕현 교수님: 전통적으로 암 치료라고 하면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있습니다. 특히 혈액암에서는 이 세 가지 중에서도 항암치료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항암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기도 하시지만 안타깝게도 반응이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치료가 상당히 까다로울 수 있는데 최근 첨단 면역치료법이 도입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암세포는 나쁜 세포가 아닌 척 변장해서 면역 체계를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면역세포(T세포)에 암세포를 찾아낼 수 있는 레이더와 무기를 장착해 주면 아주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겠죠. 그래서 오늘은 그런 치료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Q. CAR T 치료란 무엇인가요?
윤덕현 교수님: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에 T세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T세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면역세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T세포에 암세포를 잘 찾을 수 있는 레이더와 무기를 달아주면 암세포를 훨씬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겠죠.
Q. CAR T 치료의 대상 질환은 무엇인가요?
박한승 교수님: CAR T 치료가 꿈의 항암제라는 말로 표현되고 있다 보니, 정말 많은 분들께서 ‘혹시 나도 CAR T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를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CAR T 치료의 대상인 질환은 두 가지로, 첫 번째는 재발한 성인의 광범위 큰 B세포 림프종(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과 두 번째는 재발한 25세 이하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입니다.
Q. CAR T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박한승 교수님: CAR T 치료는 채혈을 통해서 환자의 혈액 속에 있는 T세포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이 T세포를 생산 시설로 보내서 4~8주 동안 CAR T세포를 만들고, CAR T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검증하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그 후 CAR T세포의 기능을 최적화하기 위해서 환자는 전 처치로써 항암제를 먼저 투여받고, 그 이후 만들어진 CAR T세포를 환자에게 수혈하듯이 주입하는 것이 치료 과정입니다.
Q. 25세 이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서 치료 효과는?
김혜리 교수님: CAR T세포 치료는 소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서 가장 먼저 연구됐고 그 결과 81%의 환자에서 검사상 암세포가 모두 사라지는 완전 관해를 획득했습니다. CAR T세포를 투여 받은 환자들 대부분이 어떤 항암치료에도 치료가 안되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는 매우 획기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성인의 광범위 큰 B세포 림프종에서 치료 효과는?
윤덕현 교수님: 50~70%의 환자에서 치료 반응을 보입니다, 또 약 40~50% 환자는 암이 완전히 없어지는 완전 관해를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일부는 있습니다.그래서 현재까지의 장기 추적 결과를 보면 약 10명 정도의 환자분들 중에서 3~4명 정도를 완치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Q. CAR T 치료의 부작용은?
김혜리 교수님: 이렇게 CAR T 치료가 매우 획기적인 효과를 보이는 치료이긴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사이토카인 분비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입된 CAR T세포 치료제가 염증 반응을 촉발시키는데, 전신의 백혈구가 활성화되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혈액에 넘쳐나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위험할 정도로 발열이 심해지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드물게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 이외에도 혼란이나 발작이 생기는 등, 신경 부분에 문제가 생기는 신경독성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Q. CAR T 치료의 부작용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김혜리 교수님: 네 맞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부작용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여러 진료과가 협진을 해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서울아산병원 CAR T 센터에서는 중환자실, 신경과, 감염내과 등 여러 과의 전문의들과 함께 센터 설립 전부터 정기적으로 논의해서 이런 부작용을 조기에 발견하고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한 프로토콜을 확립했습니다. 특히 국내 최초로 CAR T세포 치료의 다학제 클리닉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환자분들의 장기 부작용 관리까지 모든 준비를 마쳐 놓은 상태입니다.
혈액암 환자분들에게 드리는 한 마디
김혜리 교수님: CAR T 센터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의료진들과 노력하면서 가끔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혈액암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해드릴 수 있다는 일념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의료진들이 더욱 열심히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박한승 교수님: 한편으로는 CAR T 치료가 언론에서 꿈의 항암제, 혹은 기적의 항암제라고 불리다 보니, 이 치료의 대상이 아닌 환자분들께서 실망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점점 연구와 기술이 발전해서 다른 암종들에서도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덕현 교수님: CAR T 치료는 새로운 치료법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측정하고, 있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들이 한 팀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아산병원은 난치성 암환자분들에게 첨단 치료를 제공해드리기 위해서 다양한 진료과의 의료진들과 유관 부서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 환자분들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