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으로 알았는데
자궁육종으로 바뀐 이유는?
#서울아산병원 #암행의사 #자궁육종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
자궁육종이라고 하는 질환을 설명드리기 전에 한 가지 아셔야 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암이라고 하면, 그 암은 크게 암종이라는 것과 육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부르는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이런 것들은 암종에 해당합니다.
그 외에 육종이라고 하는 암이 있습니다. 근육이나 뼈, 혈관, 연골 등 이런 결체조직들에서 발생하는 암을 의미합니다. 자궁육종이라고 하는 것은 자궁체부에 있는 근육이라든지 결체조직 등에서 발생하는 암을 의미합니다. 이런 육종은 특히 암종에 비해서 예후가 좋지 않고 악성도가 아주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육종은 전체 자궁암 중에서 아주 드문 암입니다. 발병 원인도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몇몇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 것 중, 이전에 다른 질환으로 골반에 방사선치료를 했던 경우 조금 발병률이 높더라. 이 정도로 알려져 있는 것이 전부고,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궁내막암이나 자궁경부암에 비해서 수술 전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자궁육종의 모양을 보시면 자궁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과 모양이 아주 비슷합니다. 초음파를 보든 MRI를 찍든 PET라는 사진을 찍든 CT를 찍든 이런 영상 검사로는 도저히 구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자궁육종은 자궁근종인 줄 알고 수술했다가 최종 조직 검사에서 자궁육종이더라 이렇게 진단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갑자기 진단이 바뀌어서 놀라시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런 영상 검사에서 어느 정도 자궁육종을 의심할 수 있는 그런 소견이 있기는 합니다. 근종 모양으로 보였는데 이것이 짧은 기간에 갑자기 커진다든지 아니면 근종은 영상 검사에서 보면 내용물이 아주 균질한 살혹처럼 보입니다. 살혹처럼 보여야 되는 내부에 이 혹들이 녹아서 액상으로 변하는 것을 근종의 2차 변성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악성으로 변하는 것도 2차 변성 중 하나입니다. 그런 소견을 보이거나 또 근종은 영상 검사에서 경계가 아주 명확하게 보이는 양성 종양입니다.
그런데 경계가 불명확하다든지 폐경된 여성의 경우에는 근종이 오히려 줄어야 되는데 폐경된 이후에도 근종이 자라는 경우, 이런 상황에서는 자궁육종을 의심해야 됩니다. 하지만 자궁육종은 그런 특성을 보이지만 이런 특성을 보인다고 해서 모두 자궁육종인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수술을 해보면 자궁육종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자궁육종이라는 것은 다른 자궁암에 비해서 예후도 안 좋을뿐더러 수술 전에 진단할 수 없다는 그런 문제점이 있습니다.
산부인과라고 하면 산과, 부인과만 있는 곳이고 산모나 출산 이후에 부인들만 가서 진료를 받는 과다 이런 인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요. 생애 주기를 통틀어서 모든 여성들이 방문해서 진료받고 치료받을 수 있는 과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오해들을 없애고 미혼 여성이나 젊은 여성들이 이런 인식 때문에 산부인과에 일찍 방문하지 못해서 질환을 키우는 것 등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산부인과라는 과 명칭도 여성의학과라는 명칭으로 바꾸려는 협의들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절대 산부인과 방문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수치심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다른 과에 방문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산부인과 질환에 대한 검진은 초경이 시작되는 나이 때부터 이루어져야 됩니다. 초경이 시작되면 호르몬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신체에 큰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므로, 그때부터 산부인과 검진을 열심히 받으셔야 이런 질환을 키워서 나중에 문제가 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