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백과
- 정의
사람의 귀 깊은 곳에는 몸의 자세를 느끼도록 하여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평형 기관이 있습니다. 이 평형 기관에는 전정과 반고리관이 있습니다. 이 구조물로부터 감각을 받아들이는 신경을 전정신경이라고 합니다. 전정신경염은 어떤 원인에 의해 전정신경에 염증이 발생하여 심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느끼고 균형잡기가 힘들어지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 원인
전정신경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현재까지는 전정신경염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전정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서 염증이 발생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 증상
전정신경염이 있으면, 갑자기 주변이 계속 빙빙 돌아가거나 물체가 흔들리는 듯한 심한 어지러움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어지러움은 몇 분 만에 멈추지 않으며, 수 시간~수일 정도 지속됩니다. 심한 어지러움과 함께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됩니다. 일반적으로 어지러움이 심하므로 제대로 걷기 힘듭니다. 며칠 동안 누워 지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한과 권태감 같은 가벼운 감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며칠이 지난 후 점차 호전되지만, 수 주에서 수개월간 덜 심한 정도의 어지럼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 진단
전정신경염을 진단할 때는 심한 어지러움이 다른 원인으로 인하여 발생한 것이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어지러움의 원인은 뇌졸중이나 뇌출혈 같은 뇌혈관 질환일 수도 있고, 메니에르병이나 만성 중이염과 같은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일 수도 있습니다. 심한 어지러움이 수분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발병 초기에는 눈의 움직임이 진단에 많이 이용됩니다. 말더듬, 안면 마비, 하지 마비 등과 같은 다른 신경 증상이 없는 전형적인 전정신경염은 자세한 진찰만으로도 뇌혈관 질환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감별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종종 뇌 MRI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회복기에도 어지러움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평형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서 여러 추가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 치료
전정신경염에 대한 치료는 발병 초기 며칠 간의 급성기와 이후 서서히 호전되는 회복기에 따라 다릅니다. 급성기에는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가 심하므로 이러한 증상을 억제할 수 있는 진정제 등의 약물을 적극적으로 투여합니다. 급성기가 지나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면, 가급적 진정제를 사용하지 않고 활동하도록 권유합니다.
일찍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몸의 평형 기능의 적응과 회복을 촉진하고 어지러움을 극복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오래 진정제를 투여하면 어지러움이 더 오래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회복기는 환자의 나이와 상태에 따라 최대 수주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적절한 치료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이상 어지러움이 지속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꾸준한 전정 재활 치료가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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