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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하는 우리 아이,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닌지.. 부모님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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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우리 아이 토할 때, 어떡하지?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준성입니다.
구토는 발열 다음으로 소아응급실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아이들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 나이에 따라서도 원인에 따라서도 치료와 그 방법이 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00:15 신생아들의 구토

신생아들 같은 경우는 1세 미만의 경우에 아이들의 식도와 위 사이 근육이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역류가 계속 있거든요. 대부분 6개월 정도 지나면 역류 증상이 좋아집니다. 그렇게 게워내는 정도의 구토는 신생아들에선 정상으로 볼 수가 있는데, 드물게는 신생아들 사이에서 유문협착증이랄지 장염전, 괴사성 장염같은 심각한 병이 숨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금 더 큰 아이들은 장염 때문에 토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최근 기관지염이 굉장히 유행인데요 아이들이 기침을 막 하다가 복압이 올라가면서 토하는 경우가 있고, 아이들이 고열이 있거나 다른 이유로 컨디션이 안 좋으면 소화가 잘 안 되면서 구토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가 구토를 해서 소아응급실에 왔을 때 “장염입니다” 이렇게 설명을 드리면 보호자분들이 아이가 설사도 없는데 장염이 맞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장염은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병이 시작 되는데요. 그래서 초기에는 하루 이틀 정도는 먼저 구토를 하고, 그런 다음에 구토가 좀 나아질 때쯤 그 바이러스들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설사를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01:19 아파서 토하는 경우는?

1세 미만 아이가 역류 때문에 토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런 경우에는 토를 해도 아주 조금 소량이 입 옆으로 흐른다거나 양이 적습니다. 그리고 아이도 아파 보이지 않고 계속 구역질을 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아이가 병 때문에 토하는 경우는 100cc를 먹으면 100cc 이상으로 토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굉장히 많이 구토를 하고 분수토를 하게 되는데, 코로 뿜는 경우에는 병이 아닐지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또 다른 경우는 구토를 하는데 피가 섞여 나온다거나 초록빛이 돌면서 토하는 경우에도 다른 병이 있는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01:54 부모님이 하지 말아야 할 것

아이가 한번 토하기 시작하면 대여섯 번씩 연달아 토하는 경우가 있고 토하다 보면 위액까지 다 토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런 경우에 토했다고 해서 바로 음식을 무리에서 먹이시면 먹자마자 다시 토하기 때문에 막 토하는 급성기에는 오히려 조금 음식을 먹이지 않고 물 포함해서 잠깐 금식을 시켰다가, 아이가 안정됐을 때 소량의 물부터 조금씩 먹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아이가 토하다보면 잠깐 캑캑 기침을 하거나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때 무리하게 방송에서 보셨던 하임리히법을 사용해서 아이의 배를 막 눌러서 이물질을 빼주려고 한다거나, 아니면 입에 약간의 음식물이 남아 있다고 손가락을 집어넣거나 해서 억지로 빼내려고 하면 오히려 구토가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아시다시피 아이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뱉어내거나 삼키도록 유도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02:47 소아응급실로 와야하는 증상 - 탈수

장염이 시작된 아이들이 막 구토를 할 때는 걱정이 되실 텐데요. 그럴 때 반드시 소아응급실로 와야 되는 증상들이 있습니다. 소아응급실에 오셔야 되는 경우는 중증탈수가 있거나 굉장히 처진 경우입니다. 단순 장염의 경우에도 탈수가 심하게 진행되면 수액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을 오셔야 되는데요. 집에서 중증탈수를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신생아들 같은 경우에는 기저귀를 가는 횟수가 하루에 두세 번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12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소변을 한 번도 안 보면 탈수가 진행한다는 것으로 알 수 있고, 그리고 아주 어린 신생아들의 식이량이 하루에 몸무게 kg당 100cc,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아이가 5kg이면 하루에 500cc 이하로 식이량이 떨어지면 그것도 탈수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그것보다 더 큰 아이들의 탈수 확인방법은 일단 눈 주변이나 입 주변이 건조하게 마르기 시작하고 아이들이 막 보채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중증탈수로 진행을 하게 되면 보채는 아이가 오히려 힘을 잃고 축 처지게 되는데요. 그럴 때는 수액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들이 대천문이 움푹 들어간다거나, 아이들 눈 주변이 움푹 들어가고 손발이 굉장히 차갑고,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면 입술이나 손발이 하얗게 변하기도 합니다.

04:00 수분 보충 해주기

가벼운 탈수 증세 경우에는 굳이 병원에 오지 않고, 집에서 입을 통한 섭취로 수분보충을 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물을 먼저 먹여보시고 그후 구토가 없으면 전해질이나 포도당이 포함된 음료를 공급해 주면 되는데요. 시중에 팔고 있는 이온음료는 좀 달게 제조가 되기 때문에 그것만 먹이면 오히려 탈수를 더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주스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맹물과 이온음료를 적절하게 절반 정도 섞어 가지고 번갈아 먹이는 방법으로 일단 수분을 보충해보시고 그렇게 해도 아이가 탈수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너무 처져 있고 먹였는데 계속 구토를 한다면, 그때는 주사를 통한 수액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진료가 필요합니다.

04:38 소아응급실로 와야하는 증상 - 처짐

아이가 너무 처져서 식이가 전혀 안되고 의식이 저하되는 경우는 단순 장염이 아니고 다른 나쁜 병이 있을 수가 있어서 반드시 소아응급실을 방문하셔야 됩니다.
굉장히 처진다는 것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어요. 애가 막 활발하게 놀다가 조금만 안 놀아도 처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고 엄청 많이 처져서 밥도 못 먹고 있는데 괜찮다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잘 먹으면 대부분 안 아픈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구토를 한다 하더라도 아이가 자꾸 음식을 찾는다거나, 물론 밥은 안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식이나 과자 같이 맛있는 것들은 좀 먹는다? 그런 경우는 괜찮다고 보시면 되겠고, 근데 평소에 좋아하는 것도 못하고 아이의 늘어져있는 경우는 굉장히 처진다고 설명을 할 수가 있는데요. 물론 장염 때문에 있는 중증탈수 때도 그럴 수가 있지만 뇌염이나 뇌수막염, 심근염, 심부전 같은 경우, 더 심각한 병에 있을 경우에도 아이가 처질 수가 있기 때문에 아이 컨디션이 많이 떨어지면 진료를 보시는 게 좋습니다.

05:35 소아응급실로 와야하는 증상 - 기타

그리고 응급실을 또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아이가 높은 데서 떨어지거나 머리를 부딪치고 난 뒤 구토를 하는 경우는 머리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아이를 진찰을 해본 뒤 머리쪽으로 검사를 더 해야할 지 (의료진의) 판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05:56 박준성 교수 한마디

아이가 구토를 하면 부모님 누구라도 걱정하기 마련입니다. 당장 바닥에 토사물이 있고 아이는 아파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당연히 소아응급실에 오실 수 있습니다. 왔을때 경험이 많은 의료진들이 아이를 보고 경증으로 판단하면 조금 섭섭하시겠지만 수액치료 없이 귀가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신에 안 좋은 아이들은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바로 수액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주셨으면 좋겠고 경증이든 중증이든 우리 아이가 안 좋다고 판단이 된다면 소아응급실을 방문해서 의료진의 판단을 따라주시길 바랍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 의료진들은 언제나 구토 환자뿐만이 아니고 모든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늘 설명 드린 말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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