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달인 물, 뿌리 달인 물, 보약 등등
이런 것들이 신장암에 도움이 될까요?

#서울아산병원 #암행의사 #신장암

[비뇨의학과 송채린 교수]

안녕하세요. 암환자와 동행하는 의사들의 이야기, 암행의사 송채린입니다. 이번에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많이 물어보시는 이야기들 또는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Q1. 신장암 환자는 어떻게 먹어야 하나요?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건 아주 좋은 일인데요. 가끔 투석 환자분들처럼 굉장히 극단적인 식단으로 드시는 분들도 있고, 아무 계획이 없으신 분들까지 굉장히 다양한데 기본적으로는 신장암은 음식을 크게 가릴 건 없지만 내장비만이 쌓이는 게 신장에 좋지 않고 신장 기능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내장비만이 쌓이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주로 말씀드리는 것은 육식을 많이 줄이시라고 얘기하고, 특히 육식 중에서 소고기, 돼지고기 이런 것을 획기적으로 많이 줄이시는 게 좋고 그 다음으로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드시는 게 필요합니다. 기름진 것, 튀긴 것 등의 음식과 중성지방이 높은 음식은 가급적 많이 줄이시는 게 좋습니다. 식물성 단백질은 괜찮습니다. 그다음에 음식을 싱겁게 먹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신장 기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분들에서는 싱거운 저염식이와 평상시에 수분 섭취를 많이 하실 것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Q2. 버섯 달인 물, 한약을 먹어도 될까요?

'각종 버섯을 달인 물, 한약, 보약 이런 것을 먹어도 되나요' 이런 질문을 두 번째로 많이 하시는데요. 버섯 달인 물이나 각종 풀 달인 물, 무슨 뿌리 달인 물 이런 것들은 권장하지 않는 편인데요. 그것들의 효과가 어떨지 검증이 안 된 것도 있고 악효과가 더 많을 수 있어서 우려가 많이 됩니다.

또 한약이나 인삼 이런 것들은 그 안에 분명히 여러 가지 좋은 성분이 있을 거라고 저도 생각을 하고 그것으로 효과를 보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와 반대로 그런 것을 드시고 굉장히 나빠져서 오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거든요. 그런 분들은 사실 잘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많이 드시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3. 신장은 하나만 있어도 괜찮은 건가요?

신장 기증도 하지 않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장이 하나만 있어도 평생 별 문제 없이 잘 지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신장이 하나만 남아있으면 그 하나 남은 신장에 어떤 질병이 발생했을 때 신장 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질 위험이 있고 그런 분들은 만성신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약 20% 정도 높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신장이 하나만 남은 것 자체로서 특별한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분들은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Q4. 절제한 신장은 간처럼 다시 자라나나요?

남아있는 신장이 다시 자라나지는 않는데 남아있는 신장이 이전에 비해서 조금 더 일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에 따라서 수술하고 1~2년 정도 지나면 부분절제를 했던 신장의 기능이 원래 신장 기능만큼 많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올라가느냐, 얼마나 빨리 올라가느냐는 것은 환자분들이 몸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어서 젊을수록 빨리 올라가고 혈관 건강이 좋을수록 빨리 호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Q5. 젊은 신장암 환자는 몇 년간 추적·관찰해야 하나요?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 암학회도 그렇고 젊은 신장암 환자분들은 몇 년을 어떻게 더 추적 관찰을 해라 이렇게 나온 권고안은 없는데, 아무래도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도 젊은 분들은 신장암이 더 조기에 발견되고, 요즘은 점점 더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5년 동안 재발을 안 한다고 해서 그 이후에는 재발하지 않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5년이라는 기준은 과거에는 암이 굉장히 진행된 상태에서 많이 발견됐기 때문에 5년 내에 사망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죠. 그런데 요즘은 더 오래 살고 조기에 발견하니까 7년, 10년, 10 몇년 뒤에도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도 조기에만 발견했으면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을 것들이기 때문에 요즘은 젊은 분들은 더군다나 5년이 지난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검진을 하실 것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신장암 환자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

제가 좋아하는 명언 중에 아인슈타인의 명언이 있는데요. ‘늘 하던 대로 똑같이 행동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이런 명언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 암이 생겼다고 하면 최소한 그 이전까지 해오던 먹는 음식이라든지 생활 패턴이라든지 흡연이라든지 활동하는 것이라든지 뭔가 그런 것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행동한다면 나중에 암이 다시 재발하지 않을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가 환자분들께 많이 강조하는 것은 최소한 지금까지 하던 것과는 뭔가 다르게 해야지 앞으로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의견을 많이 드리고 그런 의미에서 음식도 조절하시고 운동도 많이 하시고 이전과는 다른 생활을 하시라 그런 것을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좋은 약을 하나 딱 드리고 싶지만 그런 것은 없고 이전과는 달리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방향의 식습관이나 생활 패턴을 찾아서 시작하시고 그것을 굉장히 오랫동안 꾸준히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것을 꼭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