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 선생님~
이대리 네~
김대리 요새 왜 이렇게 맥을 못 춰요? 여기~ 물 좀 드세요.
이대리 고마워요. 그게 요새 자꾸 몸이 나른하고 축축 늘어지네요.
김대리 춘곤증 아니에요?
이대리 아니에요. 내가 일부러 봄나물을 얼마나 많이 챙겨먹는다고요. 밤에 잠도 더 많이 자고. 피곤할 이유가 없는데….
김대리 이유 없이 자꾸 피곤하고, 나른하고… 아 혹시! 기생충에 감염된 거 아니에요!
이대리 네? 기생충요?
김대리 네, 몸에 기생충이 있으면 그렇게 피곤하고 졸립대요. 기생충이 영양분을 쏙쏙 빼 먹는다나…
이대리 으~~~ 상상만 해도 꺼림칙해요….


몸이 나른하고 쉽게 피로감을 느낄 때, 한번쯤은 기생충 감염을 의심해 보셨을 텐데요. 최근 열세 살 어린이의 몸에서 3.5미터짜리 기생충이 발견되면서 기생충 예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건강플러스, 이번 시간엔 우리 몸 속에 숨어서 건강을 갉아먹는 존재, 기생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른 동물의 몸에 붙어서 양분을 빨아먹고 사는 기생충. 벼룩이나 이같이 몸 밖에 살기도 하지만, 문제가 되는 기생충은 대부분 우리 몸 안에 있습니다. 보통은 장이나 위에 붙어 살지만, 간이나 폐, 또는 뇌까지 침투해 치명적인 문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기생충은 어떻게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일까요?


기생충 알에 오염된 채소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을 경우, 채소에 붙어있던 기생충 알이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채소를 통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기생충은 회충, 구충, 요충 등이 있습니다.

간에 기생하는 간디스토마는 주로 붕어나 잉어 같은 민물고기를 제대로 익혀먹지 않았을 때 감염됩니다. 폐디스토마는 다슬기, 참게, 가재 등 민물 패류를 통해서도 감염되므로 어패류 생식은 피해야 합니다.

육류를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으로는 돼지고기촌충이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요. 돼지와 마찬가지로 소의 살에도 소고기 촌충이 기생하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횡경막과 심근육에 침투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선모충은 충분히 익지 않은 돼지고기 섭취 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Q. 육류를 통한 기생충 감염, 주의점은?
과거에는 가축의 사육, 방역 및 도축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기생충에 감염된 돼지고기, 소고기 등이 유통되었지만, 현재는 이런 문제들이 개선되어서 정상적인 도축 및 유통과정을 거친 국내산 돼지고기, 소고기로 인해 기생충 감염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최근 개회충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개회충은 개나 고양이 분변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고, 사람이 감염되면 근육 등이나 여러 장기에 침범하며 호산구증을 일으킵니다. 소나 다른 동물들도 개회충 감염이 되는 데, 주로 간에 기생충이 많아, 간을 생식하는 어른들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 돼지고기 등의 간 생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애완동물의 기생충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요충은 대장을 타고 항문으로 내려와 항문 입구에 알을 낳기 때문에 요충에 감염되면 항문이 몹시 가렵습니다. 또한 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나오는 기생충이 있으니, 어린 아이나 애완동물은 변을 확인해봅니다. 기생충은 주로 위와 장에 기생하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잦은 복통, 소화불량, 구토감을 일으킵니다. 피부염과, 발진, 황달 증세도 기생충 감염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Q. 기생충에 감염되었을 때 치료법은?
신선하지 않은 고등어회나 대구회를 먹어서 식도, 위장관에 감염되는 아니사키스나 설익은 돼지고기를 먹고 감염되는 돼지고기촌충 같은 일부 기생충들은 구충제가 듣지 않아서 내시경이나 수술을 통해서 기생충을 직접 빼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기생충들은 약국에서 파는 구충제 한 알로 잘 구제가 됩니다. 구충제를 복용하실 때는 온 가족이 함께 먹는 것이 효과적이고, 집에 애완동물이 있다면 함께 먹여야 합니다.


쌈이나 샐러드처럼 채소를 생으로 먹을 땐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야 기생충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생충은 80도 이상의 고온에서 바로 사멸되기 때문에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모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음식은 미나리와 새싹채소인데요. 미나리는 간 속에 기생하는 간질충의 중간숙주로 반드시 익혀먹어야 합니다.


알약 하나로 쉽게 구제할 수 있는 기생충, 하지만 만만히 봤다가는 중요 장기에 파고들어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는데요. 맨발로 흙을 밟지 않기, 손을 자주 씻기 등의 생활 습관도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건강플러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