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사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들을 먼저 떠올린다고 하죠?
쇼핑에 대한 죄책감을 그런 이유들로 애써 합리화하는 것인데요,
흡연자들도 비슷합니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은 알지만 등산을 한다든지, 영양제를 먹으면 괜찮다며 금연을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배를 피워도 이런 걸 하면 건강에 괜찮다고 여기는 것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흔히들 순한 담배는 건강에 덜 해로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그 차이는 없습니다.
순한 담배든, 독한 담배든 몸에 해로운 것은 모두 똑같은데요,
특히 심근 경색이나 중풍 등 혈관 질환은 약간의 담배 연기만으로도 발병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순하다고 광고하는 담배에 현혹되서는 안됩니다.
등산이나 헬스 등 운동을 통해 땀으로 몸 안에 쌓인 담배 유해물질들을 빠져나가게 한다는 사람.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금연 후 일주일 내에 몸 안에 니코틴 성분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이것을 유해성분이 없어진다고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니코틴은 중독을 일으키는 성분이었을 뿐, 발암 물질로 악명 높은 타르, 벤젠, 비소, 페놀 등 유해물질들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즉, 담배 유해물질은 땀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금연을 하면 남자는 평균 2.8, 여자는 3.8킬로그램 정도 체중이 증가합니다.
열 명 중 한 명 꼴로 13킬로 이상 증가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전문의들은 ‘그래도 담배를 끊는 것이 낫다’고 조언합니다.
체중 증가로 인한 질병의 위험보다 흡연으로 인한 위험이 더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금연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두려워말고 금연 시작 3개월간은 음식을 너무 엄격하게 조절하지 않도록 하고, 살이 찌는 것에 대해 마음을 편히 갖도록 합니다.
체중 감소는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운동을 함으로써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 조홍준 /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금연클리닉
Q. 흡연의 피해는 개인차일뿐이다??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죽고 누가 죽지 않은지를 모릅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절반 정도가 금연 관련 질환으로 죽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죽지 않는데 속하고 싶어하지만, 그것을 알 방법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폐암은 10~20배, 심장질환, 뇌졸중은 2~3배 정도 증가합니다.
또는 COPD(만성 폐쇄성 질환)로 죽는 확률도 20배 정도 증가합니다.
또 하나는 자기만 죽은 것이 아니라 자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간접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주게 되는데요,
예를 들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 여성은 폐암,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30% 증가하고 어린이는 중이염에 걸린다든지 또는 폐렴, 영아 돌연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흡연은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 조홍준 /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금연클리닉
Q.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많은 분이 스트레스 받을 때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담배는 뇌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는데 뇌를 자극해서는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습니다.
담배를 2~3시간만 안 피면 금단 증상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 증상을 자신은 잘 모릅니다.
그때 담배를 피우면 10초 안에 금단 증상이 없어져서 많은 분이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없어진다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은 금단증상이 해소, 줄어들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담배를 끊은 사람과 끊지 않은 사람 간의 스트레스 레벨을 비교해 보면 담배를 끊은 사람이 스트레스가 훨씬 더 적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담배는 스트레스를 줄이는게 아니고 스트레스를 오히려 더 늘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흡연자들의 핑계가 되곤 했던 다양한 착각들,
이제 좀 풀리셨습니까?
금연 더 이상 미루지 마시고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건강플러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