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인공망막 이식 수술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우리 병원 안과 윤영희 교수팀은 진행성 유전 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으로 10년간 시력을 잃었던 환자에게 새 삶을 찾아줬습니다.
이화정 / 인공망막 이식 환자
이런 병이 있으리라곤 생각을 못 했고 글씨가 점점 안 보
이게 돼서 안경을 바꿔야 되겠다 싶어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다 보니까 망막색소변성증이라고 이름도 생소하고 점차 시력을 잃어간다니까 너무 믿어지지도 않고 화도 나고 자존심도 상하고 한 몇 년 정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망막색소변성은 인구 4천 명 당 1명꼴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태어날 때는 정상 시력이지만 이후 망막 시각세포 기능에 점진적으로 장애가 발생해 결국에는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윤영희 교수 / 서울아산병원 안과
수술은 한마디로 성공적으로 잘 됐고 작년 1월부터 준비했으니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워낙 안 보이는 환자분들이라서 그분들에게는 굉장히 큰 희망이고요
많은 준비를 했던 것이 더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서 수술은
거의 계획했던 대로 100%, 120%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수술에 사용된 ‘아르구스2’는 소형 카메라가 달린
안경에서 보내는 영상 정보를 안구 내 수신기로 전달한 뒤 망막에 이식한 백금 칩으로 망막신경세포를 자극해 뇌가 시각 패턴을 인식하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인공망막 이식수술은 미국과 유럽에서 약 200회 이상 시행
됐으며 우리 병원은 이번에 성공한 이화정 씨를 포함한 총 다섯 명의 환자를 선정해 인공망막 이식수술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윤영희 교수 / 서울아산병원 안과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들이 이 소식을 접하고 희망을 가지고 와주시기를 바라고 병원의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면 이런 치료 방법을 포함해서 더 좋은 방법이 발견되고 많은 치료 방법이 열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병원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처음으로 인공망막
이식수술에 성공함으로써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실명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AMC News 2017.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