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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초 신경 쪽이 전문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연수를 받고 올해 2월에 돌아왔는데요. 날씨 좋은 남가주에 있었는데, 한국에 오니까 4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매우 춥더라고요. 예전에도 날씨가 이렇게 추웠나 싶었습니다. 이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재활의학과 강좌를 들으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내용이 참 방대한데,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손발 저림에 대해 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00:58

환자분들이 외래로 오면 호소하는 증상이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것이 손발이 저리다, 감각이 없다, 남의 살 같다, 손발이 화끈거린다, 손발이 차다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밑에 두 가지 증상은 본인들이 진단을 붙여서 오는 경우인데요.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중풍의 초기 증상이 아닌가 라며 호소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실제 많은 환자분들 중에서 손발 저림에 문제는 말초신경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관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화면에서 보았을 때, 밑에 두 가지 증상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사실 혈액순환 때문에 생기는 손발 저림은 아주 드물다고 볼 수 있습니다.




01:50

손발 저림의 원인질환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착성 신경병증입니다. 포착을 한자로 보면, ‘꽉 붙들다’의 의미인데요. 그 중에서도 수근관 증후군이 가장 흔합니다. 그 이외에 손 저림을 유발하는 주관굴 증후군, 발에 생기는 족근골관 증후군이 있습니다. 또 경추 및 요추 척추 질환에서 신경이 눌리면서 손발 저림이 올 수 있겠고요. 말초신경병증이라고 해서 상당히 넓은 범위의 질환인데, 이도 원인질환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초혈액질환이 있는데, 이는 상당히 드문 원인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신경이 원인인 질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02:50

질환에 대해 말씀드리게 전에, 말초 신경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신경은 크게 두 개로 나뉘어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운동 신경, 감각 신경, 자율신경계통으로 신경계를 구분하기도 하지만, 신경 구조로 봤을 때는 축삭과 수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축삭이 손상을 받느냐, 수초가 손상을 받느냐에 따라 상당히 예후가 달라집니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전깃줄을 봤을 때, 전깃줄 안에 있는 심을 축삭이라면, 주변을 감싸고 있는 절연체를 수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수초는 손상을 받더라도 회복이 되나, 축삭은 손상을 받으면 잘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부분에 병변이 있는지 밝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04:07

병변이 축삭에 있는지, 수초에 있는지, 말초의 어떤 신경에 이상이 있는지, 손상의 정도는 어떤지, 예후가 어떤지 등을 추정하게 위해 전기진단 검사를 합니다. 이는 신경과나 재활의학과에서 시행할 수 있습니다. 검사 자체가 좀 힘들긴 하지만, 이 검사를 통해서 아까 말씀드렸던 말초신경 질환에 어떤 원인이 있는지 밝힐 수 있는 것이죠.




04:50

신경전도검사에는 운동을 평가하는 것과 감각을 평가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극을 하면 우리의 생체신호를 기계가 기록하는데요. 기록된 파형을 분석하여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축삭 손상인지, 수초 손상인지를 평가하게 됩니다.




05:27

포착성 신경병증이라고 하면 뭔가가 눌려서 생기기 때문에 보통 한쪽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수근관 증후군은 손 저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인데, 양쪽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지만 보통은 수근관의 부종이나 압력상승으로 손목의 정중신경을 포착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05:55

수근관 증후군의 특징은 통계학적으로 봤을 때 중년 여성에게서 흔합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고, 노인에게서도 잘 발생합니다. 그리고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거나 직업적으로 진동기계를 사용하는 경우 많이 나타납니다.

원인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차적 원인으로 외상, 관절염, 건염,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인해 수근관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림에서 보면 이곳에 인대가 있는데, 이 안을 수근관이라고 합니다. 이 수근관 부위가 정중신경을 누르면서 수근관 증후군이 나타나게 됩니다.




06:41

증상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던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 있겠고, 손바닥에서 주로 증상이 있으나, 손 전체, 손가락 끝 등 부위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통증이 있는데, 통증이 이상하게도 어깨나 아래팔까지 뻗칠 수 있고 밤에 증상이 심해서 잠을 못 주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손이 눌려서 통증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손을 가볍게 털어주면 증상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이 사진을 보면, 근육이 빠져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수근관 증후군이 심하게 진행되어 운동신경까지 손상을 받아 근육이 위축된 모습입니다. 이렇게 되면 힘이 없어서 젓가락질도 어렵고 물건을 잘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07:40

이런 검사는 직접 해볼 수 있습니다. 팔렌 징후라고 해서 양손 등을 겹치고 1분정도 유지했을 때, 전기가 통하듯이 손 저림 증상이 많이 유발되면 수근관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해머나, 손으로 정중신경이 지나는 부위를 똑똑 두드리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티넬 징후라고 하는데, 의사가 직접 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집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는 검사법입니다.




08:28

수근관 증후군이 의심되면, 감각신경전도검사를 수행합니다. 전기 진단검사를 자세하게 설명드릴 순 없지만, 전기 신호를 주게 되면 신경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을 텐데요. 전달 시간의 차이가 평소보다 길다면 이 부위에서 신경이 눌리는 것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09:32

또는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서 여러 면적을 측정해서 평소보다 신경이 많이 부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09:39

여러 가지 악화요인을 제거하는 것으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손목의 과도하고, 반복적인 사용을 지양해야 합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주부들이 보통 많은데요, 주부들이 손을 많이 쓰잖아요. 현실적으로 쉽진 않겠지만 가능한 한 손목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약물요법으로 소염제를 쓸 수 있겠고, 연관질환이 있을 때 치료를 같이 할 수 있겠고, 비타민 B6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10:23

그리고 보통 저희 과에 오면, 보조기를 많이 처방하게 됩니다. 손목 움직임을 제한하고 손목을 신전상태로 유지하면서 과 사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인데요. 교과서적으로는 24시간 내내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그게 힘들죠. 그렇더라도 밤에는 반드시 착용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 증상이 있으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밤에만 착용하고 있어도 저림 증상이 호전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보통 한 달 정도 착용하고 효과를 관찰하게 됩니다.




11:09

또 외래에서 주로 시행하는데, 초음파를 보며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를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이도 굉장히 효과가 있는데요. 초음파를 보면서 정확한 신경에 정확하게 주사하기 때문에 효과도 크고, 약도 소량으로 사용하며,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11:41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앞서 강조하였지만 운동입니다. 운동치료에는 관절범위운동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는 나중에 손 저림을 위한 예방운동에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11:59

비수술적, 보존적 요법으로 대부분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요. 수술도 굉장히 간단합니다. 수근관 근처의 인대를 잘라주고 수근관에 있는 압력을 낮춰주는 방법입니다.




12:30

그러나 수술이 반드시 필요할까요? 어떤 환자는 증상이 초기인데도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굳이 수술을 처음부터 해야 하는지를 질문하신다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기초적인 보존적 치료법을 적용한 후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생각해야지 무조건적으로 수술을 한다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보존적 요법에 반응이 없을 때, 앞서 보여드렸듯이 근육이 많이 빠진 상태에는 수술을 권장합니다. 근육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는 보존요법을 해도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13:11

두 번째로 흔한 포착신경병증이 주관굴 증후군입니다. 이는 척골신경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며 주로 4,5번째 손가락 영역에서 감각 이상이 나타납니다. 실제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은 아닙니다. 주관굴 증후군은 4,5번째 손가락의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이 사진처럼 굽어질 수도 있습니다.




13:33

해부학적으로 봤을 때는 안쪽에 팔꿈치 쪽을 지나게 됩니다. 이 부위가 눌리는 경우가 많고, 4,5번째 손가락에 저림 증상이 발생하거나 힘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이 주관굴 증후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3:52

주관굴 증후군도 신경전도검사를 시행하는데요. 그림처럼 군데군데에서 신경전도검사를 해서 자극이 도달되는 시간을 측정하고, 시간이 정상보다 느린 경우에 압력을 받는 부분이라고 파악합니다.




14:10

주관굴 증후군은 보존적 요법에서 대부분 반응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을 해서 눌림이 있는 부위를 이완시켜 줍니다.




14:30

족근굴관 증후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는 경골신경에 문제가 있는 경우로 발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발의 내측을 지나는 신경이 경골신경인데, 수근관 증후군과 마찬가지로 이 경골신경 위에 인대가 있습니다. 이 부위가 눌리게 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이 눌리는 신경이 발바닥을 주로 지나기 때문에 발바닥이 저리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내측복사 직 후방을 때렸을 때에도 저리거나 통증을 나타내게 됩니다.




15:24

족근굴관 증후군도 전기진단검사를 수행합니다. 눌리는 구조적 원인을 밝히기 위해 초음파, MRI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약물요법, 초음파 가이드 주사요법, 필요시 보조기를 적용합니다. 치료방법은 대체적으로 비슷하죠. 이렇게 전기진단검사를 했을 때, 평소보다 반응이 떨어지거나, 반응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15:57

초입부분에 말씀드렸는데, 손발 저림이 목이나 허리 쪽 신경이 눌러서 생길 수 있는데요. 이를 신경근병변 이라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디스크인데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디스크보다는 척추 협착증, 퇴행성 척추질환이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이는 침범된 신경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목에 디스크가 생길 경우 뒷목, 어깨, 상지로 방사통이 생기며 허리에 디스크가 생길 경우 요통 및 하지로의 방사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목과 허리 통증이 동반되면 손발 저림의 원인이 진단이 되겠지만, 가끔가다가 손발 저림으로만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손발 저림으로만 병원에 왔다가 진료 받고, 검사하다 보니 경추, 요추, 천추 부위의 신경이 눌림을 진단받기도 하죠.




16:59

진단은 마찬가지로, MRI, X-ray, 전기진단검사 중 바늘로 찌르는 검사를 수행합니다.




17:17

치료도 아까 말씀드렸던 것과 비슷합니다. 물리치료, 약물요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척추에 주사를 하는 경막외 주사요법, 운동을 통해 목, 근육 및 허리 근육 강화시키는 운동치료가 있습니다. 이런 보존적 치료에 대부분 반응이 있어 이 네 가지 치료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7:43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이 말초신경병증입니다. 이것이 치료가 가장 어려운데요. 말초신경병증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당뇨병입니다. 당뇨환자인데 손발 저림이 있으면 본인이 의심해봐야겠죠. 대부분 발 저림 증상으로 나타나며, 손 저림까지 나타나면 굉장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말초신경병증의 30%에서는 원인 없이 발병하기 때문에 진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18:34

여러 임상증상, 이학적 소견, 혈액검사, 신경전도 검사로 진단을 하게 됩니다.




18:43

주로 감각신경을 침범하기 때문에 상, 하지 신경검사를 했을 때, 높이도 낮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이럴 때 진단 내릴 수 있습니다.




18:59

말초신경병증의 치료는 원인으로 당뇨병이 가장 흔하기 때문에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혈당조절이 일차적인 예방 및 치료입니다. 당뇨병 이외의 원인이 종양, 약물, 영양이상, 감염, 유전병, 대사성질환이 있는데, 이 원인질환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약물요법으로 여러 약물을 쓸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의 약은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처방의 원칙은 없습니다. 환자마다 반응 정도가 다를 수 있어 본인에게 맞는 약을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모든 약을 한꺼번에 처방할 수 없기 때문에 약을 하나하나씩, 종류를 바꾸거나 용량을 바꾸거나 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약과 용량을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기치료를 적용 하기도 합니다.




20:03

이것은 손저림 예방을 위한 운동입니다. 보고 한번 따라해 보시죠.

20:10

손목신경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운동입니다.




20:25

이 운동은 손목의 신장, 스트레칭 운동입니다.




20:46

이 운동은 간단해서 집에서도 할 수 있겠죠.




21:06

이렇게 화면과 같이 스트레칭을 하면 됩니다. 이것은 밴드를 이용해서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인데, 교육이 필요할 수 있겠네요. 밴드는 저항성 운동입니다. 밴드가 아니면 수건을 통해 반대편 저항을 주면서 저항성 운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손 저림의 원인이 손목에서 신경이 눌리는 것이기 때문에 손목 운동을 통해 손목을 유연하게 하고 신경의 종창을 예방해야 합니다. 곡, 신전, 옆으로 하는 운동도 같이 해주면 좋겠습니다.




22:35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들을 간단히 요약해보겠습니다.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손발 저림은 매우 드물고, 중풍에 의해서 손만 저린 경우도 드뭅니다. 손발 저림을 유발하는 여러 질환의 감별을 위해 전기진단 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보존적 방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은 중증이거나 보존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시행합니다. 말초신경병증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치료에 중요합니다.

조금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제가 맡은 강의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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