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액질은 칼로리를 보충해도 영양학적으로 비가역적인 체질량의 소실이 이루어지는 전신적인 영양 부족 상태를 의미합니다. 영양소의 이용이나 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영양 불균형 상태'입니다.

악액질의 원인은 대개 결핵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 암 같은 악성 소모성 질환입니다. 암으로 인한 악액질인 경우, 정상적으로 대사되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대사나 이용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에 따라 환자가 정상적인 식사를 하더라도 이를 몸에서 이용하지 못하고 대부분 종양에 뺏깁니다. 이 때문에 몸의 상태가 점차적으로 소모적으로 진행됩니다.

악액질은 식욕 소실, 빈혈 등으로 인해 환자가 육체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합니다. 악액질의 가장 흔한 증상은 입맛의 변화입니다. 즉, 입맛이 과거에 비해 완전히 변합니다. 아예 입맛 자체가 없어서 식욕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체중 감소 또한 악액질의 대표적인 임상 증상입니다. 환자가 입맛이나 식욕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한다면 악액질 상태로 접어들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악액질로 인해 신경학적 증상, 영양 장애, 전신 상태 저하, 운동 장애, 감각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됩니다.

악액질을 진단하기 위하여 체중 변화 관찰, 피부 두께 측정, 중앙 상박 둘레 측정, 혈청 알부민이나 크레아티닌 수치 측정 등을 시행합니다.

현재까지 악액질과 식욕 부진을 치료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환자에게 수액을 투여하는 수액 요법이 있지만, 수액이 근육을 강화하거나 칼로리를 축적하는 데 쓰이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악액질 환자의 삶을 질을 개선하는 데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 제제)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장기간 투여할 경우 환자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이고 부종, 안면홍조 등의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현재는 일부의 경우에만 사용합니다. 1990년대 들어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 제제가 악액질과 식욕부진 개선제로 사용되며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