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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수면보행증은 잠에서 불완전하게 깨어 걸어 다니는 일이 반복되는 질환을 말하며, 흔히 몽유병이라고 합니다. 몽유병은 소아의 약 15%가 경험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수면 장애입니다. 소아의 몽유병은 대부분 일시적이며 위험하지 않습니다. 몽유병은 4~12세 사이에 발병하고, 11~12세 사이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지만, 뇌의 성숙과 함께 사춘기 전에 자연 치유됩니다. 하지만 어른의 몽유병은 한 번 생기면 여생 내내 고생할 수 있습니다. 또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빈도나 정도가 심해집니다.

원인

예전에는 수면보행증의 원인을 전적으로 심리적인 면에서 찾았고, 꿈의 연장선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심리적, 생리적, 약물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소아의 몽유병이 생리적인 변화와 관련이 깊다면, 어른의 몽유병은 스트레스, 알코올 남용, 피로 등이 중요한 요인입니다.

증상

수면보행증이 있으면 잠이 든 지 1~3시간 후에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밖에 나갑니다. 또한 물건을 찾거나, 옷을 만지작거리거나, 식사를 하는 등 반복적인 동작을 취합니다. 이러한 혼동 상태는 보통 몇 분 정도 지속되며, 길면 한 시간 넘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룻밤에 1회 이상 이러한 동작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깨어난 후에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잠을 깨우려도 해도 깨지 못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아 몽유병의 증상은 대부분 그다지 심각하지 않으며, 사춘기를 넘기면 저절로 회복됩니다. 따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거의 매일 반복적으로 몽유병 증상이 보이거나, 자신이나 가족에게 위험한 행동을 한다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수면보행증-잠자면서 걷고 있는 할아버지

진단

수면보행증(몽유병)은 다음 여섯 개의 기준에 부합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① 수면 중 침대에서 일어나 걸어 다니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이러한 증상이 대개 수면 시간의 초기 1/3 시점에서 발생한다.

 

② 수면 중 걸어 다니며, 멍하게 응시한다. 대화를 시도하는 다른 사람의 노력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③ 깨어났을 때(수면 중 보행할 때나 다음날 아침), 수면 중에 했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한다.

 

④ 수면 중에 걸어 다니다가도 그 상태에서 잠이 깨어 몇 분이 지나면 정신 활동이나 행동을 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

 

⑤ 수면 중 보행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기타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유발한다.

 

⑥ 특정 약물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

치료

수면보행증은 깊은 수면을 줄여 주는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로 쉽게 좋아집니다. 긴장 이완 훈련이나 스트레스 해소법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몽유병 환자의 안전입니다. 가능하면 높은 곳에서 잠을 자지 않도록 하고, 위험한 물건을 치워 두어야 합니다. 몽유병 증상을 보일 때 가족들이 환자의 잠을 깨우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판단력이 흐려진 환자는 타인이 자신의 잠을 깨우는 행동을 위협적으로 느껴 대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시 잠들 때까지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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