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백과
- 정의
지루성 피부염은 머리, 이마, 겨드랑이 등 피지의 분비가 많은 부위에 잘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이는 지루성 습진이라고도 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홍반(붉은 반점)과 가느다란 인설(비듬)을 주요 증상으로 합니다. 생후 3개월 이내, 40~70세 사이에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특히 이는 성인 남자의 3~5%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종류의 습진입니다.
- 원인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유전적 요인, 가족력, 음식물, 곰팡이균의 활동, 세균 감염, 호르몬의 영향, 정신적 긴장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유력한 요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피지선의 발달이 관여한다는 주장은 본 질환이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한 성인기에 발생한다는 사실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② 일부 지루성 피부염 환자들이 항진균제로 치료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피티로스포륨이라는 효모균이 관여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③ 지루성 피부염이 신경계 장애 환자에게 잘 발생한다는 점에서 본 질환이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연관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④ 정신적 스트레스, 불면, 음주, 영양 결핍 등이 지루성 피부염을 악화시킵니다. 전쟁 시 전투부대 병사에서 지루성 피부염의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⑤ 그 외에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지루성 피부염과 연관이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지루성 피부염의 증상이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
지루성 피부염의 대표적 증상은 홍반, 인설, 딱지 등입니다. 대개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주로 두피, 눈썹, 눈꺼풀, 코 주위, 귀, 앞가슴, 겨드랑이, 유방 아래, 배꼽 주변, 회음부 등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홍반성의 병변 위에 다양한 양상(건조한 또는 습한, 끈적끈적한)의 각질 형태로 나타납니다. 증상이 심하면 진물이 흐르거나 두꺼운 딱지가 앉을 수도 있습니다. 이차적으로 박테리아에 감염되면서 악취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에 기름기가 많은데도 세안을 하면 눈썹이나 코 주변 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지루성 피부염의 예입니다.
지루성 피부염의 증상을 발생 부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두피에 쌀겨 모양의 표피 탈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비듬이라 합니다.
② 얼굴의 지루성 피부염은 뺨, 코, 이마에 구진성 발진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눈썹에서 쉽게 벗겨지는 비늘과 홍반이 발견되고, 비늘 밑의 피부는 붉은색을 띱니다. 눈꺼풀은 황적색을 띠며, 미세한 비늘로 덮여 있습니다.
③ 귀에서 생긴 지루성 피부염은 감염으로 인한 외이도염으로 오진될 수 있습니다. 외이도에는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비늘이 발생합니다. 귀 뒤쪽, 귓불 아래의 피부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④ 겨드랑이 부위에는 발진이 양측성으로 꼭지에서 시작되어 주변의 피부로 퍼집니다. 데오도란트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과 유사한 모양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의복에 의한 접촉 피부염은 의복이 접촉하지 않는 꼭지를 침범하지 않는다는 점을 통해 두 질환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⑤ 샅고랑 부위와 둔부 사이의 주름에도 백선 감염, 칸디다증, 건선과 유사한 양상으로 지루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늘이 미세하고 경계가 덜 명확하며, 양측성과 대칭성의 경향이 있습니다. 피부가 겹친 부위에는 균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진단
지루성 피부염은 병변을 통한 시진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지루성 피부염과 건선의 감별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건선은 두꺼운 인설, 인설을 제거할 때 나타나는 점상 출혈, 전두부 두피의 가장자리에 잘 나타남,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가려움증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적인 지루성 피부염이라면, 피부 조직 검사와 다른 검사를 실시하여 다른 질환과의 감별 및 동반된 다른 질환을 확인해야 합니다. 조직 검사를 시행한 경우 털집 구멍 주위에 인접해서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비늘과 딱지를 볼 수 있습니다.
- 치료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는 단지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 질환에 대한 완치 방법은 없습니다.
머리에 생긴 지루성 피부염을 치료하려면 지속적으로 약용 샴푸를 사용하여 머리를 감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심할 때 머리를 하루에 한 번 갑습니다. 증상이 좋아지면 일주일에 2~3번 정도 머리를 감는 것이 좋습니다. 붉은 정도가 심할 때는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바릅니다. 두꺼운 딱지가 앉았을 때는 아연화 연고 등을 바르고 거즈를 붙입니다.
이차적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항생제 계통의 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몸에 퍼질 정도로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함유된 내복약을 먹으면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약용 샴푸를 꾸준히 사용해야만 증상 악화나 재발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원인균이 곰팡이라면 항진균제 크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얼굴에는 세척력이 강한 비누의 사용을 피합니다. 알코올 성분이 적은 저자극성 크림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도 전후에 사용하는 알코올 성분의 면도용 로션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B2, B6 등을 복용합니다.
- 경과
지루성 피부염의 경과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질환의 완치보다는 증상 발생의 억제와 예방이라는 측면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주의사항
항지루성 샴푸(2.5% selenium sulfide 함유)는 매번 5~10분간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피합니다. 머리 등을 손톱으로 긁어서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본 질환은 음주, 사우나, 스트레스, 불면 등에 의해 악화됩니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악화 방지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신뢰도 있는 건강정보 콘텐츠를 제공하여 더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콘텐츠 제공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