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고3 연호를 처음 만났다.
전북 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100등 밖이던 성적을 문과 1~2등까지 끌어올린 연호는
기말시험을 하루 앞두고 급성 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6개월간 투병하며 골수를 태우는 항암 치료의 고통,
혼자 있을 때마다 밀려드는 절망과 외로움을 견뎌냈다.
모두가 꺼리는 골수 검사를 다시 시도했던 날
연호는 가슴에 뚫린 관으로 독한 항암제를 맞으며 시름시름 앓으면서도
병실로 찾아온 주치의 임호준 교수에게
“교수님, 곧 제 생일인데 골수 검사를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웃을 정도로
병을 긍정적으로 이겨내는 아이였다.
다행히 여동생과 조직 적합성이 맞아 '조혈모세포 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병상에서 죽음을 마주하면서 불안했던 마음도 의료진의 따뜻한 손길로 빠르게 회복하며
연호는 되려 살아있다는 감각을 알게 됐다.
아프고 힘든 이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며 향기 나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연호,
“아픔 없는 장연호는 지금의 장연호가 아니니까 정말 감사하게 이 순간을 살아내자.
그 마음만 가지고 끝까지 갈 생각입니다."
※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질병이 삶을 짓누를 때 기꺼이 희망과 위로의 동행자가 되어준 서울아산병원.
‘리얼스토리’는 험난한 치료 과정을 이겨내고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만난 사람들과
우리 병원 의료진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