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아이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을까?'
'혹시 친구들을 괴롭히지는 않을까?'
자녀를 학교에 보낸 부모의 걱정은 늘어만 갑니다.
새 학기, 우리 아이의 건강한 친구 맺기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자신감이 없어서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혼자 노는 경향이 있는 아이들에겐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관심사나 성향이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나 시간을 만들어 주면서
사회성을 키워주고 자신감도 키워 주셔야 합니다.
간혹 우울하거나 불안한 아이, 과거에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는 아이,
또 드물게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장애,
즉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놀이치료나 정신 치료, 사회기술 훈련 같은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친구의 장난에 크게 반응에 싸운다든가, 행동이 크고 거칠어서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의 경우도 관심과 지도가 필요합니다.
“성격이 밝고 에너지가 넘치지만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한다거나,
친구의 사소한 장난에도 거칠게 반응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ADHD 즉,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경청하고 순서를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 줘야 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잘 지도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행동 지도 외에도 약물치료나 분노조절 훈련, 사회기술 훈련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아이에겐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요?
“남들이 싫어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고 남의 잘못을 지나치게 지적하는 것은
ADHD나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행동이지만,
요즘은 일반 아이들 중에도 ‘사회적 인지’가 부족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물어보고,
그때 아이의 기분이 어땠는지, 다른 사람의 기분은 어땠을지,
또 어떻게 행동하면 더 좋았을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갖는 게 필요합니다.”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폭력에서 우리 아이가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아이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유아기를 거쳐 아동청소년기에 또래와의 적절한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이 길러지는데,
사회성은 대인관계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과 자존감의 바탕이 됩니다.
우리 아이가 너무 위축돼 있지는 않은 지, 반대로 다소 폭력적이지는 않은 지
부모님들의 관심과 대처가 필요합니다.
또한 부모의 노력만으로 친구관계 문제가 호전되지 않을 때는
꼭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같은 전문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고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새 학기, 우리 아이가 원만한 친구 맺기를 통해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