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엄마가 되는 일은 정말 경이로운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그런 기적 같은 행복감도 잠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경험하며 감정적으로 혼란을 겪는 여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출산 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몸의 변화로 인해 약 75% 정도의 여성이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이를 출산 후 우울감이라고 합니다.
출산 후 우울감은 대개 출산 후 3~5일 내에 시작되며, 일주일 경 가장 심해졌다가 2주 정도 지나면 호전되는데요.
그러나 우울감이 2주 이상 계속되면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낀다면 산후 우울증을 의심 해 봐야 합니다.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약 10~15% 정도의 여성에게 생기는 정신질환으로. 출산 후 3~6개월 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세가 점점 심해지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 인터뷰]
출산 전후에 에스트로겐이나 옥시토신과 같은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가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출산으로 인해서 사회, 경제적 인간관계의 변화가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부족한 지지체계나 부정적인 부부관계나 시댁과의 관계 등이 우울증의 유발 혹은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우울증보다도 산후 우울증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망상적인 생각, 예를 들면 아이를 해칠 것 같다는 식의 생각이나 내가 죽으면서 아이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등, 터무니없는 죄책감 같은 정신병적 증상이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신은 물론 아이에게도 위험이 있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산후 우울증을 하나의 정신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아이를 낳은 여성도 육아에 집중하느라 증세가 심해진 이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출산 후에 한달 넘게 우울감이 지속되고 몸에 힘이 없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고 불안하다면 산후 우울증을 의심해 보는 게 좋은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 인터뷰]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상담치료로 나눌 수가 있는데, 약물 치료는 환자의 증상을 잘 듣고 그 증상에 맞게 약물을 찾아서 복용을 하도록 합니다. 상담치료 역시 환자가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듣고 파악해서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있다면 이를 정신치료나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수정하고 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 있다면 이를 현실적으로 바꾸고 보완할 수 있는 방법들을 환자와 함께 찾아보는 작업들을 하게 됩니다.
모든 다른 질병이 그러하지만 특히 산후 우울증은 가족의 지지와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배우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만큼 치료과정에 함께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산후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산후 우울증 증상이 있다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는 물론 가족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치료의지를 갖고 바로 병원에 방문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