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죠?
가을이면 이유없이 무기력하고 불안해지는 등 소위 가을 타는 남자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가을에 신체와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 것을 의학적으로는 ‘계절성 기분 장애’라고 합니다.오늘 건강플러스에서는 남자들이 가을에 무기력해지는 이유, ‘가을 타는 남자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가을을 탄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보통, 2주 이상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지속되면서 잠이 많이 오고 달콤한 커피나 초콜렛 같은 단 음식이 당기면 ‘계절성 기분 장애’로 볼 수 있습니다.

계절성 기분 장애는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증상이 조금 다른데요.
쓸쓸함을 느끼는 것은 비슷하지만, 우울증은 입맛이 떨어지고 잠을 잘 못 자는 증상을 보이는반면, 계절성 기분 장애는 식욕이 왕성해지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이 많아지며, 무기력함이나 의욕저하가 생깁니다.

이런 증상 때문에 가을이면 직장에서 의욕이 없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고, 우울한 기분을 폭식으로 풀다 살이 찌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계절성 기분 장애는 왜. 생기는 걸까요?
그것은 일조량과 관련이 있습니다.

# 김병수 교수 /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Q. 계절성 기분 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감소합니다.
일조량이 감소하면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던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합니다.
세로토닌이 저하되면 기분이 저하되고 의욕이 저하됩니다.
따라서 가을이 돼서 의욕이 떨어진다 기분이 저하된다 하는 것은 세로토닌 분비 저하와 관련이 됩니다.

낮에 충분한 햇볕을 쬐지 못하면 밤에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되어 깊은 숙면에 이르지 못해 불면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계절성 기분변화, 계절성 우울증은 이런 세로토닌 저하와 멜라토닌 저하로 인해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일조량에 따라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인 것입니다.
일조량이 줄게 되면 햇빛을 통해 생성되는 비타민 D의 생성도 줄어드는데요,
특히 남성의 경우, 비타민 D는 남성 호르몬을 관장하고 있어, 남성 호르몬 분비의 감소로도 이어집니다.

계절성 기분 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 열의 한 두 명은 가을이면 약간의 우울증을 겪는다고 하는데요.

한 해의 대부분이 흘러갔다는 불안감과 올 한 해 나는 무엇을 해놓았나 하는 아쉬움이 우울감이나 무력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렇게 심리적인 부분이 계절성 우울증에도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꾸만 가라앉는 기분과 신체 리듬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김병수 교수 /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Q. 계절성 기분 장애를 예방하는 방법은?
낮 동안 적절한 시간 운동을 하고 일정한 시간에 주무시고 일어나는 생활 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낮 동안에 야외 활동량을 늘리시는 것입니다.
햇볕도 충분히 쬘 수 있고 신체 활동량을 충분히 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낮 동안에 야외 활동을 충분히 유지해주는 것이 계절성 기분 변화를 방지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비타민D 저하는 일조량이 적거나 햇빛을 적게 볼 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낮 동안에 햇빛을 충분히 보는 것이 비타민D를 보충하는 방법입니다.

가을 타는 남자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그런데 남자들만 가을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 연구에 의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세 배 더 가을에 취약하다고 하는데요,
같은 환경에서는 여성이 기온과 호르몬 변화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건강하게 가을을 나기 위해서 가을 햇볕 속으로 천천히 한 번 걸어보시죠.
지금까지 건강플러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