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말과 행동이 격렬하게 표현되는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이지만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고 화를 참지 못하며 폭언이나 폭행을 행사한다면 '분노 조절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분노 조절 장애는 크게 충동적인 분노 폭발형과 습관적 분노 폭발형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충동형 분노 조절 장애는 우발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분노를 폭발했을 때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데 효과적이었던 경험이 쌓여 분노가 습관처럼 자주 나타나게 되면 습관적 분노 조절 장애로 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을 그저 욱하는 성격 탓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 인터뷰]
욕을 한다든지 다른 사람을 때린다든지 창문이나 기물을 부수는 과격한 행동을 한 후 곧 후회를 반복하는 것이 분노 조절 장애의 특징입니다.
일생에 한두 번 이런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한두 번이 아니라 자주 반복된다면 내가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또 본인이 자주 화를 내는데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하신다면 분노조절장애 를 의심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분노를 조절하기 어렵다면 명상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정서적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큰 변화가 없거나 분노 표출의 강도와 빈도가 심해지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 인터뷰]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진 분들은 화를 자주 내기 때문에 주변 분들이 아주 무서운 사람이라고 오해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의 속마음은 여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이 없고 세상이 자기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병원을 찾으셔서 전문가와 상담을 하시고 이렇게 해서도 잘 낫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의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치료를 잘 받으셔서 분노조절을 잘 극복하고 인생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
분노 조절 장애 치료가 늦어질수록 뇌의 교감신경이 잘 조절되지 않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요.
대부분의 정신건강 문제와 마찬가지로 분노 조절 장애 또한 증상이 나타날 때 이를 개인의 성격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