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감염병 중 최근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질병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어린이들이 많이 걸리는 전염병으로 알고 있던 홍역이 최근에는 성인들의 질병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2010년 이후, 인천과 서울을 비롯해 대구와 경기 지역 등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홍역 확진 환자의 집단 발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감염내과 김민재 교수 인터뷰]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고 전염력이 매우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전신 위약감,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생기는데, 중이염, 폐렴, 뇌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알려져 있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병입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홍역 백신을 국내에 도입했고, 1983년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시켰으며, 지난 2006년 11월에 홍역 퇴치국가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성인에게서 홍역 발병률이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홍역 예방접종은 출생 후 12~15개월에 1차 접종을 하고, 4~6세에 2차 접종을 합니다. 예방 접종은 효과가 우수하기는 하지만,
실제 질병으로 인해 얻는 면역력보다는 약한데요, 예방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 사람도 있고, 면역력이 생겨도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짧아서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감염내과 김민재 교수 인터뷰]
예전에는 홍역을 이겨낸 사람만이 면역력을 가지고 성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성인들은 모두 홍역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방접종을 통한 면역력은 질병에 의한 면역력보다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홍역 백신이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으로 도입된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성인들도 해외여행 이후에 발열이나 발진 등 홍역 의심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전화로 문의를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서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가장 낮은 연령대는 1995년부터 1998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역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홍역에 대한 면역력을 확인하고, 홍역 예방 접종을 재시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홍역! 두려운 질병이지만, 관심을 갖고 예방하면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