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각종 송년 모임 술자리로 몸이 축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덜 취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는데요, 그런데 혹시, 잘못된 방법으로 숙취 예방을 하고 있진 않으십니까?

흔히 우리는 음주 전에 우유를 마시면 위벽이 보호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약알칼리성인 우유가 위산을 중화시켜 일시적으로 속쓰림 증세가 좋아질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론 오히려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위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위가 상할까봐 위장약을 먹고 술을 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는 오히려 간에 부담만 줄 뿐입니다.
약과 알코올, 두 가지 모두 간에서 분해가 되는 것들이다보니, 간은 두 가지 분해 효소를 한꺼번에 생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 도수를 낮추기 위해서 술에 사이다 등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희석된 탄산수는 위 속의 염산과 작용해 탄산 가스를 발생시켜서 알코올의 흡수를 더 증가시키고, 위 점막을 자극해 위산 분비도 촉진시키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또, 음주와 함께하는 흡연도 삼가야 할 행동인데요, 니코틴은 음주에 대한 갈망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주 시 담배를 피우면 결과적으로 음주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알코올 중독자가 흡연을 같이 하는 경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경우에 비해서 뇌 상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병수 교수 / 정신건강의학과
음주전에는 부드러운 유동식이나 신선한 과일, 야채들을 미리 섭취하시는것이 좋습니다.
공복시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2배 이상 더 높아집니다. 이로인해 간에는 더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체내 흡수된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음주시에 충분한 수분을 같이 섭취하게 되면 알코올 분해하고 배설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음주시에 충분한 수분을 같이 섭취해 주면 포만감도 증가해서 결과적으로 음주량을 줄이는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주변에 숙취해서 음료를 드신 뒤에 술을 더 많이 드시거나 숙취해소 음료를 너무 맹신하셔서 독한 술을 드시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되는데요.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숙취해소 음료를 드셨다고 해서 술을 더 빨리 분해한다거나 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지는 못합니다. 다만 음주 후 숙취 증상을 다소 완화 시켜주는데 도움을 줄 뿐입니다.

술을 마실 때는 주변 분들과 같이 많은 대화를 나누고 크고 자주 웃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 정도는 호흡을 통해서 배설되기 때문입니다.

과음한 다음날이면 숙취 해소가 관건입니다.
사우나, 또는 얼큰한 국물 음식을 먹으며 땀을 빼면 몸에서 알코올이 빠져나간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는 매우 위험한 방법입니다.

술을 깬다고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가거나 사우나를 즐기면, 혈관이 확장돼 심장으로 갑작스럽게 피가 몰리게 되므로 위험합니다.
짬뽕 등 맵고 얼큰한 음식도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맵고 짜기 때문에 오히려 위장 장애만 일으킬 수 있습니다. 국물을 먹으려면 맑게 끓인 콩나물국이나 북어국, 조개탕 등 기름기가 없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술을 깨기 위해 일부러 토하는 사람도 있는데, 술을 깨는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알코올은 위에서 10%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으로 가기 때문에 토한다고 해서 알코올을 모두 없앨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강한 위산만 식도로 역류돼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음주 뒤에는 체내에 남아있는 알코올 성분을 배출하기 위해 따뜻한 차, 꿀물, 식혜, 수정과, 또는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는 이온음료나 과일주스 등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을 많이 섭취해 몸 속의 독소를 배뇨와 배변으로 빼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숙취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위험한 방법으로 숙취해소를 하는 것보다는 술을 마실 때 과음을 삼가고, 천천히 마시는 것이 숙취예방과 건강에 더 효과적입니다.

지금까지 건강플러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