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폐를 이식하는 생체 폐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습니다.
우리 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은 말기 폐부전으로 폐 기능의 대부분을 잃은 환자에게 아버지의 오른쪽 폐 일부분과 어머니의 왼쪽 폐 일부분을 이식해주는 생체 폐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습니다.
오화진 / 생체 폐이식 환자
혼자는 세 걸음을 가도 숨쉬기 힘들고 화장실만 갔다 와도 숨이 찼는데 수술 후 걷는 데 숨이 안차고 몸도 가볍고 진짜 새로 태어난 그런 기분이에요 (몸이)훨씬 편하고 이렇게 좋아질 수 있는데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잖아요 이 수술이 빨리 활성화가 돼서 많은 분들이 (수술을)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생체 폐이식 수술은 국내의 제한된 장기이식법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우리 병원 폐이식팀이 지난 10여 년간 뇌사자 기증만 기다리다 죽음에 이르는 말기 폐부전 환자들을 위해 노하우를 전수 받는 등 꾸준히 준비해온 결과입니다.

박승일 교수 /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뇌사 기증자의 폐를 기다리다가 돌아가시는 분이 거의 50%에 육박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번 생체 폐이식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고 특히 뇌사자 폐를 받지 못해서 기다리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에게 하나의 다른 치료 옵션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생체 폐이식의 성공은 안정적인 치료를 위한 의료진의 집념과 딸을 살리려는 부모의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낸 결실입니다.
오승택 / 환자 아버지(폐 우측 일부 공여)
아이도 새로 태어난 기분이겠지만 저나 저의 아내도 새로 태어난 기분이죠 (서울아산병원은)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믿음이 가는 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해영 / 환자 어머니(폐 좌측 일부 공여)
아이가 아프면서 저희는 셋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네 명이 다 미래가 없는 삶을 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서울아산병원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저희한테는 네 명의 생명의 은인인 것 같아요
오화진 / 생체 폐이식 환자
서울아산병원이 제가 다시 태어난 곳인 것 같아요
우리 병원은 생체 폐이식을 국내최초로 성공함으로써 뇌사자 폐이식을 기약없이 기다리는 300여 명의 말기 폐부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AMC News 2017.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