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움직이고
팔을 들어올리며
날아오는 공을 피하고
얼음의 차가움을 느끼는 것,
모두 신경의 기능이자 역할인데요.

이러한 신경은 온몸에 전선처럼 존재하면서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뇌의 명령을 전달하고
피부, 눈, 근육 등의 인체 기관에서 정보를 수집해
뇌로 전달합니다.

신경 전달의 속도가 약 초속 100미터 정도라고 하니
굉장히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들이 오고 가는 것 인데요.

만약 말초 신경에 문제가 생긴다면
손과 발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차갑고 뜨거운 느낌을 알지 못하거나
손발의 저림, 화끈거림이 계속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면
말초 신경계의 이상 여부를 관찰하여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근육은 무수히 많은 근섬유로 되어 있으며
이는 신경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체가 전기적, 기계적, 화학적인 자극을 받으면
이 신경줄기를 따라 전기 신호로 뇌까지 전달되는데요.

뇌는 이 신호에 근육을 수축시키라는 명령을 내려
자극에 반응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뜨거운 것을 만지면
대뇌는 근육을 수축시켜 팔을 빠르게 구부려
뜨거운 것으로부터 떨어지게 합니다.

이때의 명령은 전기적 자극으로
아주 짧은 순간 근육에 전달된 것인데요.

이 전기적 자극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근육에서 관찰되는 미세한 전기적 차이를
관찰한 것이 근전도 검사의 원리입니다.

근전도 검사는 전기 신호를 감지해 그래프로 나타내는데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는 평탄한 그래프를 그리지만
자극이 있는 상태에서는 진폭이 큰 그래프를 그리고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지연 반응으로 보이거나
지속 시간이 짧은 그래프가 관찰됩니다.

근전도 검사는 의심되는 질환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시행되는데요.
크게 침 근전도 검사와
신경전도 검사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침 근전도 검사는
검사할 부위 근육에 가느다란 침을 삽입하여
근육의 수축과 이완 시 발생되는
전기적인 활동성을 측정합니다

신경전도 검사는
검사 부위에 기록용 전극을 부착하고
전기 자극 기구를 접촉시키면서 검사를 하게 됩니다.
이때 기구에서 기록용 전극까지 신경이 전달되는 거리를 측정해 신경전도 속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운동신경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진폭의 증감 정도를 비교 평가하는 반복신경 자극검사와
뇌신경 중 안면신경과 삼차신경의 이상 유무를 평가하는
눈깜박반사검사 등이 있습니다.

근전도 검사는 비교적 안전한 검사로
특별한 부작용이 없지만,
침 전극을 삽입하거나 자극이 주어질 때
저리거나 경미한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근전도 검사가 전기 자극을 이용하는 검사인 만큼
인공 심장 박동기를 부착한 환자는
미리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특히 침 근전도 검사의 경우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거나, 혈소판 감소증, 응고인자 결핍증 환자는 출혈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사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