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의료영상 기기를 통해 검사를 받습니다.
X-ray, CT, PET, 초음파, MRI등
제법 귀에 익숙한 검사들이 많은데요.
검사종류에 따라 원리는 매우 다양한데,
X-ray, CT , 초음파 검사법들은
몸에 특정 에너지를 투과시켜서 영상을 얻는 방식이고
반면에 MRI는 자석에 의해 발생한 자기장과
고주파를 이용해 영상을 얻게 되는데요.
다른 검사에 비해 그 원리가 매우 독특한
MRI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몸에 자기장을 가하면,
세포를 이루는 수많은 원자핵들이
자기장을 따라 한 방향으로 정렬됩니다.
이 때, 원자핵을 공명시키는 고주파를 가하면
일제히 90도로 누워서 회전 운동을 하는데요.
이것을 '핵 자기공명 현상'이라고 합니다.
핵 자기공명 현상은 홀수 양전자를 가진 입자들만 반응하는데,
우리 몸 속의 수소, 탄소, 나트륨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 중에서도
몸의 70%를 차지하는 체내 수분의 구성성분인
수소가 가장 양이 많기 때문에
MRI 영상을 얻는 데에 주로 활용됩니다.
MRI 검사를 하면
지름이 50~60㎝ 정도 되는 둥근 통 속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 둥근 통 안에는
정-자장과 경사-자장을 발생시키는
커다란 코일이 들어 있습니다.
정-자장은 우리 몸의 수소를 정렬시키는 역할을 하며,
경사-자장은 인체 부위에 따라 자기장의 세기를 달리해서,
검사한 부위가 어디인지 위치 정보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환자가 검사대에 누우면
이상이 있는 부위를 감싸는 갑옷같이 생긴
코일을 착용하게 되는데요.
이 코일은 고주파를 발생하여 몸쪽으로 투과시키고,
몸 밖으로 되돌아 나오는 신호를 감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검사가 시작되어 통 안쪽으로 몸이 들어가면
몸 안의 수소 원자핵들이 일제히 배열되고
이때 코일에서 고주파를 발생시키면
수소 원자핵이 90도로 누워서 회전하게 됩니다.
이것이 아까 설명했던 '핵 자기공명 현상'인데요.
이때 고주파 투과를 중단하면
수소 원자핵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서
앞서 흡수했던 고주파 신호를 방출합니다.
위와 같은 과정을 반복하여
컴퓨터는 각 화소의 신호 강도에 따라 흑백 명암값을 주어
MR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특히, CT 상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근육이나 인대, 건과 같은 연부조직의 경우
MR에서는 조직에 따라 서로 다른 음영과 밝기가 나타나서 연부조직의 이상 유무를 쉽게 구별해서 볼 수 있습니다.
MRI는 X선에 대한 노출이 없고,
CT에 비해 해상도가 뛰어난 편이며,
필요한 각도의 영상을 다양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비용이 다소 비싸고
긴 시간, 좁은 통 속에 누워 있어야 하는 것이
약간 불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확한 검사를 위해
보청기, 틀니, 금속 악세서리 등의
금속성 물체는 모두 제거해야 합니다.
만약, 인공심장박동기나 전기자극기 등과 같은 금속 기기가
몸 안에 삽입된 경우에는 검사가 불가능할 수 있으니
반드시 검사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