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상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암을 극복하고 출산에 성공한 유방암 생존자의 실제 사연을 재구성하였습니다.


이 사연은 서울아산병원 유방암 환자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아내가 암에 걸렸다고 했습니다
당시 제 아내는 임신 7개월

아내의 뱃속에는
우리의 첫 아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당장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출산 후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내와 아이
모두 지켜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기도란 걸 했습니다

아내가 항암치료를 잘 견뎌내고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길

긴 항암 치료가 시작되고
힘겨워하는 아내의 손을 잡아주는 것밖에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아내를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굶고 있는 아내와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니
저 또한 음식이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져 우울해 하는 아내에게
모자를 선물했습니다

힘없이 거울을 보는 아내 얼굴이
낯설고도 안쓰러웠습니다

아내의 배는 점점 불러왔고
항암치료는 계속됐습니다

열이라도 나는 날이면
아내를 태워 병원으로 달려가야 했고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았습니다

그렇게 힘겨운 날들이 지나고
드디어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내가 견뎌낸 힘든 시간을 알기에
더 귀하고, 더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아내가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잘 됐습니다.
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힘 내세요.”

의사 선생님의 한 마디에
온 세상이 환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내가 죽을 한 그릇 다 비웠던 날

아내가 수술 후 처음으로 걸었던 날

아내가 예전처럼 환하게 웃었던 날

기적처럼 기쁜 날들이 이어졌고

우리에게 희망을 심어준 고마운 분들

그 분들이 있었기에
끝까지 용기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내는 암을 이겨냈습니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과 함께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