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영휘
단장을 비롯한 27명의 서울아산병원 직원들은 네팔
의료봉사를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였습니다.
'Asan In Asia' 활동의 일환인 서울아산병원의 의료봉사 활동은 해마다 국경을 넘나들며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봉사단) “서울아산병원 파이팅!!!”
Narr) 13시간 후, 네팔 카트만두 트리브후반 국제공항
도착. 밤 버스를 타고 찾아간 숙소에서 현지인들이
우리 봉사단을 맞이했습니다.
Narr.) 다음 날 봉사단은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자낙푸르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가우리바스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이 멀고도 힘들었지만, 그만큼 봉사단의
각오는 더 다져졌습니다.
Narr) 9월 8일, 의료봉사 첫째 날 아침.
봉사단은 전자그래티 학교를 진료 캠프로 정하고,
환자를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네팔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의료취약 국가이며,
그 중에서도 이곳 가우리바스 지역은 의료시설과
의료진을 접하기 힘든 지역입니다.
한국에서 의료진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전자그래티
학교에 아침부터 현지 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Narr) 갖가지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먼 거리를
걸어서, 혹은 버스를 타고 찾아왔고, 번호표를
받은 후 진료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Narr) 오랜 기다림 끝, 예진을 통해 환자들의
진료과가 결정되었습니다. 36도를 넘는 기온에,
건물 밖에서 예진을 하는 간호사의 얼굴과 옷은
온통 땀으로 젖어있었습니다.
Narr) 예진 후 환자들은 각 진료과로 가서 진료를
받고, 필요에 따라서 x-ray 검사와 혈액, 소변
검사 등이 시행되었습니다.
Int.) “치료 받으면 쉽게 나을 것 같은 가벼운 질환인데도 검사를 못 받아본 환자도 많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구나.. (느꼈습니다.) “
Narr) 몰려드는 환자에 의료진의 손길은 점점 더
바빠졌습니다.
Narr) 현지인들에게는 처음 보는 의료 장비며,
처음 받아보는 검사가 그저 신기한 모양입니다.
이날 눈이 아파 찾아온 환자에게 결막결석 제거술이
시행되었는데요
Int.) “(이 지역이) 자외선이 세기 때문에, 그로 인한 백내장이 심한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Narr)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자들…
특히 몸에 혹이 생겨 찾아온 환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Narr) 진료 마지막 날…
현장음) “3일째입니다. 힘드실텐데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 파이팅! “
Narr) 마지막 날까지 진료를 받기 위한 긴 줄은
끝없이 이어졌고, 이 중 한눈에 봐도 상태가 심각해
보이는 한 아이를 안은 엄마가 진료실을
찾아왔습니다.
narr.) 이처럼 상태가 심각한 환자의 경우, 의료진들의
논의를 거쳐 추후 우리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Narr) 이날 진료를 받은 또 한 명의 심각한 환자는
17살의 럭시민 양. 정맥 기형으로, 턱이 유난히
커져 있었습니다.
Int.) “악성은 아닙니다. 중증 환자 등 우선 순위를
정해 한국에 데려와 치료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Narr) 유난히 커진 턱 때문에 음식을 먹는 것도
이야기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럭시민 양. 여기에
아침 저녁으로 통증도 심하다고 합니다.
Int) “네팔에서 안되니까 외국 가서 치료 받고 싶어요.
친구들이랑 노래하고 춤추는 거 하고 싶어요.
병이 다 나으면 나중에 의사가 되고 싶어요.”
Narr) 3일 동안 우리가 진료한 환자는 모두 1,876명.
우리의 네팔 의료봉사는 분명 많은 이들의 인생에
변화를 주고, 우리 자신의 삶도 변화시켰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마스떼!”
Narr) 나마스떼! 네팔인들의 인사말인 나마스떼는
“당신을 존중합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의료봉사도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존중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요?
네팔에서의 나눔과 감사의 3일은, 우리의 지난 해외의료봉사가 모두 그러했듯이, 앞으로 인류에 대한 더 큰 사랑과 존중의 움직임으로 커져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