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백과
- 정의
발모벽은 자신의 털을 뽑으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반복적으로 머리카락을 뽑는 질환으로, 충동조절장애에 속합니다. 환자는 머리카락을 뽑기 전에 긴장감을 느끼며 머리카락을 뽑고 나면 기쁨, 만족감, 안도감을 느낍니다. 이로 인해 모발이 현저하게 상실됩니다. 일반적으로는 평생 유병률이 1%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환자들이 비밀로 하기 때문에 이보다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체로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그 이후에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동기에는 남녀에게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성에게 더 잘 나타납니다.
- 원인
발모벽은 심리적인 원인과 생물학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납니다. 전체 환자의 1/4 이상은 심리적 스트레스 상황과 연관되어 발생합니다. 심리적 요소로는 부모와 자식 관계의 문제,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걱정, 최근에 느낀 대상의 상실, 우울, 불안 등이 있습니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강박장애와 마찬가지로 뇌의 세로토닌 체계의 이상이 지적됩니다.
- 증상
발모 전에는 긴장감을, 발모 후에는 다행감, 만족감, 해소감을 느낍니다. 두피를 뜯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그 다음으로 눈썹, 속눈썹, 턱수염 순으로 뜯습니다. 발모 시 통증을 호소하지 않습니다. 머리 박기, 손톱 뜯기, 할퀴기, 물어뜯기 같은 자해 행동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자신만이 겪는 유일한 병이라고 생각하며, 심지어는 배우자에게까지도 감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 진단
반복적인 발모 행동으로 인해 눈에 띌 만한 모발 손실이 초래됩니다. 특별한 신체 질환이 없는데도 자꾸 머리를 뽑아 불안감을 해소하는 상황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발모벽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강박장애는 강박적 사고가 어떤 행동 전에 선행된다는 점에서 이 질환과 다릅니다.
- 치료
정신건강의학과와 피부과 의사 모두 치료에 동참해야 합니다. 발모벽의 원인 중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 강할 때는 적극적인 정신 치료, 행동요법, 바이오피드백 등이 도움이 됩니다. 자기 감찰(self monitoring), 습관뒤집기법(habit reversal) 등 증상 자체에 중점을 둔 행동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약물 치료로는 국소적 스테로이드, 항우울제, 세로토닌 제제, 항정신약물 등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강박장애에 투여하는 클로미프라민(clomipramine)과 선택적 세로토닌계 항우울제가 효과적입니다.
- 경과
발모벽이 아동기에 발생하면 비교적 양성이고, 자기 제한적이고, 임상 경과가 삽화적이어서 증상이 완전히 소멸됩니다. 그러나 청소년기 이후 발병한 경우에는 만성적이며 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는 편입니다. 아동기 발모벽이 청소년기까지 이행된다는 보고는 아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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