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백과
- 정의
탄저병(炭疽病)은 토양매개 세균인 탄저균(Bacillus anthraci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성 감염 질환입니다. 인수공통 전염병입니다. 증상은 탄저균에 노출된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탄저균은 대부분 피부를 통해 침범하며, 드물게 호흡기나 소화관을 통해 침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물학적 무기로도 쓰입니다. 2001년에는 9.11 테러 이후에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 테러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11명의 흡입 탄저 환자가 발생하여 5명이 사망하였습니다.
- 원인
탄저병의 원인균인 탄저균은 특정한 조건에서 환경에 매우 저항력 있는 포자를 형성합니다. 이를 통해 오염된 토양이나 다른 물질 속에서 수십 년간 독성을 유지한 채 휴면 상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포자가 인체 내에 들어오면 생육할 수 있는 증식형으로 바뀌어 병을 일으킵니다. 이 병은 주로 오염된 토양과 접촉한 초식 동물에게 나타납니다. 탄저병에 감염된 동물들의 털, 가죽, 뼈, 시체 등을 다루는 사람이 동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 증상
탄저병의 형태에는 피부, 흡입, 위장관 탄저 등 세 가지가 있습니다. 탄저병의 증상은 노출 및 감염 경로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피부 감염이 가장 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는 위장 감염이 가장 흔합니다. 탄저병으로 인해 죽은 동물의 고기를 요리해서 여럿이 나누어 먹다가 집단으로 발병한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탄저균이 피부에 노출되면 노출 부위가 가렵고 부스럼이 납니다. 수포화를 거쳐 2~6일 이후에는 악성 농포가 형성됩니다.
소화기 감염의 경우 발열 및 심한 복통이 나타납니다. 위장 감염 시 사망률이 25~60%에 달합니다. 질병을 진행하는데 항생제게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탄저균의 호흡기 감염입니다. 초기에는 감기나 폐렴같은 호흡기 감염의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다가, 독소에 의한 출혈성 흉부 임파선염이 발생합니다. 흡입 탄저의 사망률은 거의 100%에 달하며, 항생제도 효과가 없습니다. 그러나 호흡기 탄저병은 테러가 아니라면 거의 발병하지 않습니다.
- 진단
탄저병은 탄저균에 감염된 조직이나 혈액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진단합니다. 탄저균 보균 의심 환자의 조직이나 혈액에서 균을 배양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치료
탄저병에 노출되면 바로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이나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또는 페니실린(Penicillin) 등의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합니다. 탄저병의 예후에는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 경과
피부 탄저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 패혈증과 뇌수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위장관 탄저병의 경우 패혈증 및 쇼크로 진행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흡입 탄저병의 경우 3~5일 이내에 빠르게 호흡 부전 및 쇼크로 진행하여 사망할 수 있습니다.
- 주의사항
동물을 다루는 업무를 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양모, 모피, 뼈 등, 기타 동물로부터 얻은 부속물은 다루기 전에 소독해야 합니다. 탄저병이 의심되는 동물 사체는 우선 혈액을 채취하여 탄저병의 유무를 확인하고 소각하거나 깊게 묻어야 합니다. 탄저병 포자는 10분 동안 충분히 끓여야 사멸하며, 자외선에 쪼여도 잘 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음식 섭취시 충분히 끓여 먹도록 합니다. 탄저병 예방 주사를 맞는 방법도 있으나,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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