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백과
- 정의
심장 판막 질환은 심장 판막의 개폐 작용(열고 닫히는 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사람의 심장은 경계가 서로 분명한 4개의 방(chamber)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과 방 사이에는 혈액 소통을 위해 적절한 개폐 작용을 해 주는 문짝이 필요합니다. 이 구조물을 판막(valve)이라고 부릅니다.
심장 판막이 기능적으로 잘 열리지 않는 것을 협착증이라 하고, 반대로 잘 열리지만 꽉 닫히지 않아 피가 역류하는 것을 폐쇄부전증이라고 합니다. 인체의 심장에는 방이 4개이므로 판막도 4가지가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위는 대부분 승모 판막과 대동맥 판막 두 곳입니다.
- 원인
심장 판막 질환은 태어날 때부터 구조적 이상이 있어 선천성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드뭅니다. 대개는 정상적으로 유지되던 판막에 후천적으로 구조적인 병변이 발생하여 기능 장애가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 목감기의 후유증으로 류마티스열이라는 질환을 앓고 난 뒤 심장 판막이 망가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 증상
류마티스열이 생기면 처음에는 고열과 피부 발진, 관절통으로 입원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좋아진 뒤 일부 환자는 심장 판막에 병변이 생기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습니다. 대개 20대 혹은 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여성들은 임신 및 출산 전후로 심한 호흡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류마티스열 이외의 원인으로는 퇴행성 질환을 들 수 있습니다.
판막이 개폐 작용을 반복하다 보면 이를 지지해 주는 여러 구조물이 낡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문짝이 낡으면 주로 폐쇄부전증이 나타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석회화가 진행되어 문짝이 잘 열리지 않는 협착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심장 판막에 구조적인 이상이 발생해도 곧바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인체의 모든 장기가 그러하듯, 심장도 기능의 여분이 많습니다. 판막협착증 혹은 폐쇄부전증이 일어나더라도 심장은 그 나름대로 병적 상황에 적응하며 증상 발현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 곤란입니다. 처음에는 심한 운동이나 움직일 때만 호흡 곤란을 느낍니다. 증상이 점차 악화되면 안정 시에도 호흡이 가빠집니다. 똑바로 누워서 잠을 못 자고, 꼬박 앉아서 밤을 새울 때도 있습니다. 이때에는 기침 및 가래가 심합니다. 흉통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 치료
① 인공판막 치환술
판막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결국 개폐 작용이 원활하지 않은 병든 판막을 고치는 것입니다. 심장을 절개하여 병든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 판막으로 대체하는 소위 인공판막 치환술을 보편적으로 시행합니다. 환자의 나이나 성별 및 상태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인공 판막을 선택합니다.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 및 투약이 필요합니다.② 판막 성형술
최근에는 판막을 대체하지 않고 병든 자기 판막을 수선하여 계속 사용하는 성형 수술이 도입되었습니다. 인공판막 치환술보다는 수술 후 관리가 훨씬 용이합니다. 이 성형술은 심장을 절개하여 시행할 수 있습니다. 승모판 협착증의 경우 전신 마취나 심장 절개의 부담이 없는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을 사용하여 원하는 효과를 얻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방법은 혈관을 통해 풍선을 삽입하여 좁아진 판막에 위치시킨 후, 풍선을 압력으로 부풀려 좁아진 판막을 넓히는 시술입니다.③ 수술 시기와 방법
판막 질환의 치료에는 시기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즉, 단순히 판막 기능이 이상하다고 해서 수술을 서두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수술 자체가 지니는 위험성 및 수술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과적인 약물 치료로 충분히 안정시킬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시기의 선택이나 그 방법 선정(치환술 혹은 성형술)을 위해서는 반드시 심장내과 또는 흉부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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